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24일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1~3전시실에서 ‘시대의 예술’기획전을 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이 전시는 원로작가를 재조명하고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와 대구 예술의 정신적 원류를 파악하고 그 위상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비슷한 연령대이지만 다른 장르의 원로작가 3인 김동길 서양화가, 강상규 사진작가, 김지희 섬유예술가 등을 초대했다. 지난 1930년대 생인 이들 작가는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에 예술 교육을 받고 예술가로서 입지를 다진 인물들이다. 또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의 시대적 혼란과 문화적 폐해를 극복하고, 한국적 정체성을 담은 예술의 정초를 재정립해야했던 세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대한 원로작가 3인의 초기부터 최근 작품까지 총 9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개인의 작품세계 뿐 아니라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 그들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 김동길 김동길 선생은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서라벌예대에서 수학한 후,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앵포르멜과 초현실적인 표현 등 다양한 형식실험의 작품을 보여줬고, 1980년대에는 한국적 정체성을 주제로 무속적인 기호를 통해 기원이나 바람을 전통 소재에 은유적으로 표현한 ‘무(巫)’, ‘기(祈)’ 등의 연작을 선보였다. 2000년대 이후에는 전통문양과 문자를 변형한 추상적 서예 필선의 표현과 강한 질감의 ‘잔상(殘像)’ 시리즈를 보여준다. ▲ 강상규 강상규 선생은 지난 1961년 사진가 구왕삼 선생을 사사했고, 국제사진 공모전에 입상, 사진서클, 사진교육을 통해 대구의 대표 사진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작품세계 초기에는 설경과 바다 자연의 풍경을 소재로 서정성의 세계를 추구했고, 1970년대에는 인간의 죽음과 종교 등 인생 관조의 강렬한 음영으로 표현했다. 1980년대에는 컬러사진으로 표현 영역을 확장해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심령세계로 접근하고, 자연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표현함으로써 신의 현시를 형상화했다. ▲ 김지희 김지희 선생은 자연염색 공예의 전통을 현대미술의 조형어법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그 조형적 가능성을 개척해온 작가다. 지난 1960년대부터 직조, 칠보, 도자기, 피혁 염색 등 다양한 기법을 섭렵했고, 특히 1970년부터 1973년까지 연속 3년간 칠보작품으로 국전 공예부문에서 문공부장관상과 특선을 받았다.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연구한 자연염색을 바탕으로 1980년대 초, 회화적 표현의 산수 연작을 선보이고, 1980년대 후반에는 보자기의 조형성과 상징성을 주제로 한 시리즈를 보였다. 2000년대 이후에는 회화적 표현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시 중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작가와 관람객의 소통과 만남을 위해 오는 7월 3일 토크 콘서트를 개최, 작가의 삶과 작품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누고자 한다. 전시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 및 예약, 문의는 대구문화예술회관(053-606-6152)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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