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맥의 아름다움을 우리의 색으로 담아낸 강찬모 화백의 개인전이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빛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 없어라’는 주제로 별이 온통 히말라야를 덮고 있고 그 별과 함께 한 하늘엔 어린왕자, 물고기, 풍뎅이, 비둘기, 나비, 달과 해, 그리고 웅장한 산을 담고 있는 호수, 호수 안에 담겨진 히말라야산과 달, 쪽빛을 머금은 다양한 히말라야산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판매된 수익금 일부를 지진으로 상처받은 네팔의 어려운 곳과 네팔 한글학교 짓기에 쓰여질 계획이다.
강 화백은 직접 경험한 히말라야산의 경외감에 매료돼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히말라야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동양의 오방색을 바탕으로 자연의 에너지와 생명의 신비감, 명상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내며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볼자노, 터키 이스탄불 등 세계적인 예술의 도시에서 10여 차례의 전시회를 가지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에서 얻은 천연물감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거칠고 두껍게 짜여진 순수 한지종이에 그림을 담아내고 있다.
채색화연구를 위해 일본에서 수학했던 강찬모의 히말라야는 우리민족 임금님병풍의 일월 오봉도를 상상하게 하는 착상을 일으키기도 하며 동양적 정서를 가득 담아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히말라야를 다시 찾은 후 그동안 담지 못한 또 다른 모습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근원으로의 귀의와 범신적(汎神的) 자연관을 보여준다.
히말라야의 푸른 산과 설산의 정경에서 서늘하고 깊은 묵상과 선의 세계가 엿보이고, 자연과 혼연일체가 된 생명의 경외감도 느끼게 된다.
자신의 히말라야 세계관을 자연 그대로 묘사하는 대신에 추상화, 최소화, 양식화된 암호로 묘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풍경에는 뚜렷한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은 그림의 가장자리와 동일하거나, 또는 표현된 공간세계의 밖에 놓여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저가 없고 그저 높이 선 봉우리의 융기만 있는 산들이 나타난다.
한편 지난 2004년 강찬모의 히말라야 기행을 함께 동행했던 시인이며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홍성은 “밖을 나갔다 돌아온 찬모형은 쉼 없이 잠도 자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찬모형은 분명히 고산병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지 않고는 어찌 견딜 수 있고 저럴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강찬모 작가의 그 당시 상황을 글로 말하고 있다.
강찬모는 펼쳐진 밤하늘 광경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화폭에 담아내느라 잠을 자야한다는 생각도 자연스레 자연의 절경에 가려져 까맣게 잊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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