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포스코에서 최근 포스코플랜텍 대표로 이동한 조청명 신임 사장이 취임사에서 뇌물수수ㆍ횡령ㆍ허위(잘못)보고ㆍ성희롱 등 4대 금기 사항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가 이르면 오는 7월 중 쇄신안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그 뼈대가 조 사장 취임사에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포스코플랜텍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포항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좋은 품질과 확실한 납기, 경쟁력 있는 원가를 위해 죽을 각오로 노력해야 한다. 모두 기업 정상화에 힘쓰자”고 당부했다.
특히 조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바르게 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뇌물 수수 ▲회사 돈 횡령 ▲허위ㆍ잘못 보고 ▲성희롱 등을 바르지 않은 대표적인 행위로 꼽았다.
조 사장은 최근까지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겸 비상경영쇄신위원회 구조조정 분과위원장을 지냈다.
포스코가 지난 5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했고 이르면 7월 중 쇄신안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이 작업의 최일선에 있던 조 사장이 쓴 취임사인 만큼 그룹 쇄신안의 핵심을 담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임직원 뇌물 수수나 횡령은 지난 3월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의 발단이 됐고 포스코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내몰았다.
조 사장은 또 허위보고나 역량 부족으로 제대로 보고하지 못한 경우 책임자 문책을 시사했는데 이는 책임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취임사에 흔하지 않은 ‘성희롱 무관용 원칙’을 제시한 점은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포스코 쇄신위는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 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위로 구성됐다.
조 사장은 취임 후 일주일을 쪼개 울산과 포항ㆍ송도 등 주요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해 기업 정상화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 보좌역으로서 쇄신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이달 초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지난달부터 채권단 소속 회계사들이 파견돼 실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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