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폐쇄됐던 포항시 북구 기계면 재래시장이 이달 21일부터 재개장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1일 포항시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계면사무소는 기계고등학교 교사의 메르스 확진 판정에 따라 지역 전통시장인 5일장을 당분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 기계면 인근 주민들이 애용하던 5일장이 문을 닫았다.
이같은 상황에 폭염과 가뭄까지 겹쳐 물가는 솟구치고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농민들의 마음은 얼어붙었다.
지난 19일 이병기 포항시 북구청장은 기계면 사무소를 방문해 메르스 방역으로 고생하는 주민들을 격려하고 침체된 지역상가의 활성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그동안 문을 닫았던 5일장을 21일부터 정상운영하기로 결정했다.
21일 오전 11시 포항시 기계면 재래시장.
이곳은 어물전과 각종 채소들, 과일들이 색색이 어울려 고운 빛갈을 내고 있지만 상인들의 얼굴은 어두워 보였다.
이날은 장보기에도 적절한 23℃를 웃도는 날씨였지만 재래시장에 장을 보러온 주민들의 얼굴은 구경하기 힘들어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하다.
5천여명의 지역주민이 살고있는 이 지역 재래시장은 주로 기계면에서 가까운 현내리와 화대리, 문성리 지역민들이 그동안 키워온 농작물을 싸게 파는 곳으로 인기가 끌었던 장소이다.
하지만 물건을 흥정하는 사람도 덤으로 달라고 졸라대는 사람도 더는 볼수 없는 5일장이여서 서글픈 모습이 연출됐다.
10여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를 했다는 상인 이모(65ㆍ여)씨는 “메르스 탓에 사람들이 장보러 오지도 않고 5일장을 핑계로 다녀가던 딸과 외손녀도 오지 않아 너무 외롭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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