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는 무서운 신종 바이러스이다. 신종이기에 특효약도 별로 없다. 포항시는 지금까지 메르스 청정지역이다. 하지만 언제든지 메리스 지역으로 갈 수가 없지가 않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다른 지자체에 비교할 때에 포항 시장을 시민들이 보기에 뒷짐 지고 있는듯하다. 단적으로 메르스 대책이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지역사회에도 전파될 것을 우려한 대구ㆍ경북 자치 단체장들은 최근 앞 다퉈 지역민들을 설득시켜, 안심시키는데 앞장을 서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8일 최양식 시장이 직접 나서 기자회견에서 전염가능성을 일축했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발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메르스 사태와 관련, 보건 관계자 등이 배석한 가운데 대책 회의만은 가진 적은 있다. 이를 두고 일부 포항시민들은 메르스 청정 지역인 포항이 언제 뚫릴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이다. 위급함에 따라, 이강덕 시장이 직접 나서 시민들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는 등 대책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몹시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경주시는 경주예술의 전당, 하이코, 신경주역, 보건소 등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4곳에 발열기를 고정 배치했다. 손 세정기 등을 다량 구입하는 등 발 빠른 대책마련에 행정력을 쏟았다. 울릉군은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3곳의 여객선 터미널 출구에 열화상 자동카메라를 설치했다.
반면, 포항지역 주요 진입거점에 설치된 발열기는 단 한 대도 없다. 특히 다수의 방문객이 이용하는 민원실에는 메르스 예방의 기본수칙인 손 세정제가 확보되지 않았다. 남구청과 북부경찰서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지 않았다. 게다가 민원인을 대상으로 메르스 ‘바로 알리기’ 등을 실시하고, 손 씻기를 비롯한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 배너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포항시의 메르스 대책이 온통 뭉그적대거나 기관마다 뒤죽박죽이다. 선출직 시장은 늦었다고 해도 메르스 설득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책도 시민들이 안심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메르스 청정지역이라도 순식간에 오염지역으로 갈수가 있기 때문에 더욱 이강덕 시장이 시민들과 맞대면하여, 대책을 내놔야 한다. 이를 널리 알리는 기자회견도 자청해야 한다. 이때부터 시민들은 안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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