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영균·최보아·김놀 기자] 최양식 경주시장 기자회견…이강덕 시장 대응과 비교돼 발열기 경주 4대ㆍ울릉 3대 설치, 포항은 단 한대도 없어 시민들, 市 대응수준 불안감 더 키워 “언제 뚫릴지 몰라” 포항시가 53만 시민을 불안과 공포로 내몰고 있는 ‘메르스’에 대한 예방대책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메르스 확진자가 지역사회에도 전파될 것을 우려한 대구ㆍ경북 각 자치단체장들은 최근 앞다퉈 지역민들을 설득하고 안심시키는데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타 자치단체의 선제적 예방대책과는 달리 포항시의 예방대책은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근지역인 경주시와 비교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경주시는 지난 8일 최양식 시장이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전염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으며,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메르스 사태와 관련, 보건 관계자 등이 배석한 가운데 대책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포항시민들은 메르스 청정 지역인 포항이 언제 뚫릴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서 이 시장이 직접 나서 시민들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몹시 아쉬워 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경주시는 경주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하이코, 신경주역, 보건소 등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다중집합장소 4곳에 발열기를 고정배치하고, 손 세정기 등을 다량 구입하는 등 발빠른 대책마련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또 긴급예비비를 투입, 발열기를 2개소에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이어 울릉군은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3곳의 여객선터미널 출구에 열화상 자동카메라를 설치했다. 반면, 포항지역 주요 진입거점에 설치된 발열기는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포항시의 보건행정이 겉돌고 있다는 것. 10일 오전 본지 기자가 찾은 포항시청사를 비롯한 각 주요 관공서. 시의 주요기관인 포항시청사, 남ㆍ북구청, 남ㆍ북부경찰서의 각 민원실 5곳 중 손 소독제 등을 비치 한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특히 각 기관의 민원실은 시민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다수의 방문객이 이용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예방의 기본수칙인 손 세정제 또한 확보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포항시청과 북구청, 남부경찰서는 손 소독제를 제대로 비치한 반면 남구청과 북부경찰서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지 않는 등 메르스 대비태세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 게다가 민원실을 방문하는 민원인을 대상으로 메르스 ‘바로알리기’ 등을 실시하고, 손씻기를 비롯한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 배너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대해 포항시 남ㆍ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포항 IC, 톨게이트, 읍ㆍ면ㆍ동의 주요 도로 등에 메르스 관련 배너를 설치해 이곳을 오고가는 시민들이 메르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포항 시민 김모(45)씨는 “부산 등 일부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각 민원실 근무자의 경우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민원인을 응대하고 있다”며 “메르스 청정지역이라 일컬어지는 포항도 10일 현재 병원 격리환자 등 14명의 능동관리 대상자가 발생한 만큼 전 공무원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메르스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고 조언했다. 한편 KTX 포항역사에는 티켓 발매소를 비롯한 주차장 등 전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채 손님을 맞고 있는 등 포항시의 메르스 행정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