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 메르스의 여파로 울릉도, 독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울릉군은 독도지키기 전국 마라톤 대회와 전국 남녀궁도대회, 전국 게이트볼 대회 등 대규모 전국대회를 9월께로 연기하기로 했다.
또 경북도가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독도에서 개최하려던 1945년생 ‘광복둥이’ 행사와 글로벌 독도홍보대사 발대식, 독도 힐링캠프 등 크고 작은 울릉도.독도 행사가 연거푸 연기되고 있어 지역 관광경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울릉도 관광객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반쪽이 났다가 올해 들어 점차 회복을 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이번 메르스 파동으로 또 다시 세월호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5월 말까지 울릉도 관광객은 11만4천3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1천800명보다 1만2천572명 늘었다.
또 지난해 5월 울릉도 관광객은 세월호 여파로 3만6천276명에 그쳤으나 올해 5월에는 6만3천598명으로 두 배로 증가했지만, 최근 선표 예매 취소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현재 6월 달 취소율이 20-30% 정도에 이른다.
앞으로 예약분 취소와 여행을 자제 분위기까지 합치면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이 최소한 40% 정도는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가 길어지면 그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울릉군은 메르스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경북도에 열 감지기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열 감지기기 없어 관광객 발열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여객선을 타고 입항하는 이들의 열을 일일이 검사해 ‘메르스 청정 지역’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지난해 이어 올해마저 이러니 허탈하기만 하다”고 토로하면서 하루빨리 메르스의 공포에서 벗어나기를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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