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날’은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가 완공된 후 처음으로 쇳물을 생산하게 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당시로선 어떤 국가가 대장간이 아닌 대형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는다는 것은 국가적 경사였다. 포스코의 쇳물은 한국경제를 오늘날 세계 10권의 경제대국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포스코는 세계적인 불황과 내수부진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포스코는 이런 그룹을 바로 다잡기 위해 전 임직원들이 ‘제철보국’ 보국의 혼을 되살리기 위해 ‘死卽生’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창사 이래 이보다 더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 지금은 공장도 있고 유능한 임직원들도 많아 창업 때보다 여건이 훨씬 좋다.
어려운 시기를 맞은 건 틀림이 없으나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보약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본사는 ‘제16회 세계 철의 날’을 맞아 ‘POSCO The Great’ 실현에 미력이나마 보태려고 한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 포항제철소 2고로, 최신예 설비로 재탄생
포항제철소 2고로가 지난달 15일부터 3일간 하루 평균 5천700톤의 쇳물을 생산해 화입(火入) 3일 만에 정상조업 목표치를 달성했다.
지난달 12일 4대기(代期) 조업에 들어간 2고로는 화입 이후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 5월 15일 정상조업도 기준인 5천100톤을 넘어섰으며, 3일 연속 하루 평균 5천700톤의 쇳물을 생산하는 역사적인 쾌거를 이뤘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달 12일 진행된 화입식에서 “강건한 설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간 210만톤의 쇳물을 향후 15년간 꾸준히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최근 어려운 대내외 경영여건 속에서 2고로가 ‘POSCO the Great’ 달성의 주춧돌이 되어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2고로는 사이클론(Cyclone) 청정시스템 적용을 통해 집진효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무증기 수재설비를 도입해 청정제철소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하게 됐다.
특히, 3천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인 이번 개수는 포스코건설 등 패밀리사에 일괄 발주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기존 패밀리사 외에 24개 중소 공급사에 분할 발주함으로써 중소기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 포항제철소 2제강 합리화 사업 준공… 설비 성능 향상
또 포항제철소는 지난달 19일에는 2제강공장 설비합리화 사업을 준공했다. 이번 포항 2고로 연관설비 합리화 사업의 일환으로 총 투자비는 약 900억 원이다.
포항제철소는 2고로 개수 셧다운(shut down) 기간에 맞춰 지난 2월 6일부터 약 100일간 2제강공장 설비 합리화 사업을 수행했다.
이 사업을 통해 1전로와 KR(탈류처리), RH(진공탈가스) 등 장기 사용으로 노후화된 주요 설비를 교체하고, EIC(전기ㆍ계장ㆍ제어)시스템을 합리화함으로써 설비성능 향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석곡 공장장은 “공사기간 동안 수시로 직원들을 격려하고 진행상황을 꼼꼼히 점검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설비 강건화를 통한 조업경쟁력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합리화사업을 통해 용선예비처리설비의 교반능력과 2차정련설비의 진공능력을 끌어올려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제강조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포항제철소 2소결 합리화 사업 준공… 대기환경 개선 기대
또한 포항제철소는 지난 2월 5일~ 4월 20일까지 포항 2소결 설비 합리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사업은 안정적인 소결광 공급을 위해 지난 1997년 설비 합리화 이후 노후화된 2소결 설비를 교체한 것으로 공사 규모가 360억 원에 달한다.
소결기 본체 설비, 쿨러, 드럼 믹서, 철광석 장입장치, 점화로 등을 교체하고, 쿨러 전용 집진기를 신설해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쿨러 상단에 덮개를 설치하고, 대기 중으로 흩어지는 비산먼지
포집장치인 쿨러 전용 집진기를 소결공장 합리화사업 최초로 도입했다.
이로써 쿨러 비산먼지 발생을 제로화할 수 있게 돼 대기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제철소는 지속적인 투자 사업을 통해 설비 강건화를 달성하고, 지역경제에도 더욱 더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 QSS+(Quick Six Sigma plus) 활동으로 설비 강건화
포항제철소는 특성에 적합한 현장 혁신활동인 QSS+를 개발, 안전하고 깨긋한 작업장을 바탕으로 설비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설비 강건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QSS+은 전통의 TPM(설비 자주관리) 활동을 기반으로 제철소 특성에 적합한 포스코 고유 방법을 결합시킨 것이다.
CEO를 비롯한 전 직원들이 참여하는 QSS+선포식을 실시하고, 부서별 활동계획에 대한 리더계층의 멘토링과 직원들의 참여를 통해 활동계획을 마련했다.
이렇듯 포스코는 현장의 상황에 따라 핵심설비와 개선방법을 선택하는 맞춤형 혁신 활동을 전개하고 공장장 주도로 QSS+ 계획을 수립해 대수리와 연계한 현장 혁신 활동을 조기에 실행하거나 부서 특성에 적합한 자체 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등 포스코 고유의 현장 혁신활동을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경주하고 있다.
■ 포스코, 고유혁신방법론 ‘6 Sigma+’ 개발
특히, 포스코가 고유의 혁신방법론인 ‘6 Sigma+’를 개발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2년 6 Sigma를 도입한 이래 TRIZ, VE, TESAL, Big Data 등 다양한 혁신방법론을 받아들여 수익성 향상과 신제품 개발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모범적인 혁신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종전의 여러 방법론을 상세히 분석한 후, 임직원에게 가장 익숙한 6 Sigma를 기반으로 방법론들을 통합했다.
신규 혁신방법론의 명칭을 ‘6 Sigma+’로 명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6 Sigma+’는 A/B/C/D 4가지 종류의 로드맵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 수행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종전 방법론들과 달리 활용 유연성을 강조했다. 형식적인 절차를 따르느라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젝트 유형에 따라 로드맵상의 단계나 태스크를 대폭 간소화하고, 프로젝트 수행자가 이미 알고 있는 단계는 자율적으로 과감히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김광수 상무는 ‘6 Sigma+’에 대해 “종전에 해오던 여러 방법론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새롭게 잘 조합한 것 같다. 정형화된 틀에 맞추기 위해 수행하던 작업들을 유연하게 생략할 수 있어 불필요한 낭비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 포항시민들은 “포항제철소가 잘 되는 게 포항이 잘 되는 길”이라며 포항제철소가 설비강건화, 에너지 자립, ‘6 Sigma’, QSS 활동 등을 통해 다시 포항경제를 활성화시켜 주고 견인해 주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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