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경북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도내 평균 강수량은 199.1㎜로 평년 271.8㎜의 73.3%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영양(133.4㎜), 영덕(147.7㎜), 울진(168.3㎜) 등 동해안권 강수량이 도드라지게 적어 농작물의 가뭄피해가 예상된다.
다행히 모내기에 영향을 주는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76.5%로 평년(79.2%)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농작물 생육 상황은 벼의 경우 용수공급에 문제없이 모내기가 진행돼 85%의 진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고추, 담배 등 밭작물의 경우 정식 이후 강우량이 적어 경사지와 모래성분이 많은 사질토양의 밭에서는 농작물의 잎이 시들고 생육이 지연되는 현상을 보여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반해 사과, 배를 비롯한 과수는 관수시설이 잘 갖춰져 생육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이처럼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예상되자 경북도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용수개발비 20억 원을 시군에 긴급 지원하고, 시군부단체장 회의를 개최하는 등 농작물 가뭄피해예방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투입된 예산은 가뭄지역에 들샘, 하천굴착 등 간이용수원 개발과 기존 관수장비 보강 등에 사용되며 시군마다 지역 실정에 맞는 대책을 추진하게 된다.
또 가뭄에 대비해 도는 연초부터 시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양수장비를 사전에 점검하고 27억 원을 들여 도내 4천943개소의 관정과 부대시설을 일제 정비했으며, 도 차원의 가뭄대비 급수대책 및 가뭄피해 예방대책을 시달한바 있다.
이와 함께 ‘쌀 안정생산대책 상황실’을 ‘농작물 가뭄대책 상황실’로 전환하고 가뭄 피해면적을 수시로 파악하면서 피해지역에 용수공급을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가뭄피해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군에서 보유 중인 양수기, 스프링클러, 분사호스 등 양수장비를 총 동원해 가뭄이 심한 지역에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6월 중순까지 강우가 없는 경우 긴급 용수원 확보와 급수를 위해 도 자체 사업비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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