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박용선(비례대표ㆍ사진)의원은 지난 27일 제27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88올림픽 고속도로의 명칭변경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의원은 “88올림픽 고속도로가 올 연말 확장공사가 마무리 된다”면서 “마무리 되는 시점에 맞춰 명칭을 영호남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라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88올림픽고속도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킨 것을 치적하고 기념하기 위해 결정된 명칭이며 공사 역시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당시 정부 내부에서 동서고속도, 소백고속도, 지리산고속도로 등의 명칭들을 거론했으나 전 전 대통령의 제안에 묻히고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급조해 건설이 결정됐다”면서 “때문에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터널을 뚫지 않고 산을 그대로 타고 오르는 노선을 택하다 보니 시거가 2km를 넘는 구간이 거의 없고 도로는 가파르고 선형이 불량한 곳이 많아 7도 안팎의 급경사 구간이 매우 많으며 전국 최초의 콘크리트 포장 도로이다 보니 겨울철 결빙 구간도 상당구간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탓에 지난 10여년간 고속도로 사망률 1위, 노선별 치사율도 전국 최고로서 2001년에는 1분기에만 치사율이 44.8%를 찍기도 했다”면서 “그야말로 사고만 났다 하면 3건중에 1건 이상은 반드시 사망자가 발생하는 국내 최악의 고속도로로서 심지어 네티즌들은 이러한 것을 죽을 死자에 빗대어 ‘死死(44)내림픽저속도로’, ‘죽음의 도로’라고 비꼬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는 6월이면 개통 31주년을 맞을 만큼 오래 역사를 지녔지만 이른바 ‘무늬만 고속도로’인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서 4차로 확장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당시 정권이 호남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영호남 화합의 이름으로 탄생한 ‘88올림픽 고속도로’의 명칭을 이제는 시대적 요구에 맞게 바꾸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계속해서 “명칭 하나를 결정하는 데에도 지역을 고루 배려하고 존재물에 대한 존엄성과 정체성을 모두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문자 형평성ㆍ관습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영남과 호남을 관통하는 상징적 표현으로 재탄생 한다면 88올림픽고속도로라고 하면 떠오르는 군부ㆍ독재의 잔영과 ‘죽음의 도로’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명칭변경을 거듭 촉구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