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 기자] 포항에 서식하는 봄철 야생나물이 중금속에 오염된 가운데 시민들의 먹거리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주요도로와 하천 및 공단주변이 오염우려지역으로 봄철에 자라는 쑥과 냉이 등의 중금속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식중독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포항시가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야생나물의 안전성에 대한 의뢰결과, 중금속이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에 밝혀진 야생나물에 함유된 중금속은 납과 카드뮴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금속 함유량에 대한 법정 기준치는 납의 경우 0.3ppm이지만 이번 조사결과 최고 0.7ppm까지 검출돼 식용으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카드뮴은 0.2ppm이 기준치로 최고 0.3ppm으로 나타나 식용 안전기준치를 초과했다.
그동안 포항은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자연환경과 청정해안도시로서 야생나물 등에 대한 섭취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환경오염과 황사 등의 피해가 급격히 증가해 야생 봄나물의 중금속 함유량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일부 시민들은 봄철 야생나물에 대한 채취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먹거리 안전에 대한 포항시의 홍보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속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지역은 현재까지 포항시 북구 양덕동을 비롯한 흥해읍, 남구의 형산강 주변 지역으로 아직 포항 모든 지역을 조사하지 않은 만큼 환경오염이 의심되는 지역이나 하천 및 주요 도로 등에서는 야생나물에 대한 채취를 삼갈 것을 포항시 측은 알렸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주요도로 곳곳에 야생 나물 채취에 대해 주의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납이나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에 중독될 경우 구토나 경련, 설사 등을 동반하는 식중독이 발병하므로 중금속에 오염된 야생나물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사한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봄나물을 먹고 식중동에 걸린 환자의 수가 155명에 달한 가운데 이들 환자들 대부분은 주로 4월과 5월에 집중됐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시청 홈페이지와 주요도로에 현수막 등을 통해 중금속 오염 사실을 알려 섭취 금지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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