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서 버스를 기다릴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가만히 서 있으면 괜히 어색한 것 같아
발장난을 하고, 자세를 바꾸어도 보고.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는 것이 미안해서
시선은 땅에 엎드리거나 먼 곳을 향하고.
밀고 밀리는 버스 안에서
얼마만큼의 나만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에게 부딪혀 정신이 들었을 때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방황에서
현실로 다시 돌아왔을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은 착각속에서---------.
나머지 절반은 긴 --------- 한숨으로.
무엇인가에 완전하지 못함과 허전함을 느낀다.
문득 하늘을 보면서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고 고개를 저어 보지만
현실 앞에서의 나는 어깨에 힘이 빠져있다.
몸 구석 구석에 쌓여 있는 해묵은 잡념들을
공중으로 날려 보내려고 긴 한숨을 ---------.
그리고는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를 지켜주는,
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 마지막 착각.
이 가느다란 희망에 오늘도 나는
제 멋에 취해 운명의 장단에 맞춰 춤추는
바보로 살아간다.
김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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