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도민체전을 앞두고, 전 시민적인 친절운동을 펼치고 있다. 도민체전이 아니더라도, 구미시를 방문하거나 아니면, 구미시에 생활을 하고 있는 모든 시민들은 친절을 일상화해야 한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의 드나드는 구미종합터미널(소장 성진환)이라면, 친절을 아무리 강조해도 되레 부족한 실정이다. 이 터미널을 통해 하루에 근 2천여 명의 지역민이나 외지인들이 들락날락한다. 구미시가 이 터미널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해마다 1,200만 원씩 지원을 하고 있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주행 버스표를 끊기 위해 한 시민이 500원짜리 동전 1만9천원을 내밀었다. 500원 짜리 동전을 준 이유가 자기 아이들의 통학 진주행 막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은행으로 갈 시간이 부족함에 따라 부득이 집에 있는 동전을 털어 터미널 매표소에 돈을 지불했다. 그러나 매표소 직원은 이를 세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지폐로 바꿔 올 것을 요구했다.
매표소 직원과는 달리 고객이 오히려 친절하게도 이 주변의 매점 등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겨우 동전을 지폐로 바꿔서 다시 터미널로 왔다. 그러나 진주행 버스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참으로 뒤바뀐 친절이다. 고객이 터미널에 친절해야 되는가. 아니면 시민들 세금의 보조금을 받는 터미널이 친절해야 되는가를 도대체 모를 일이다. 이 정도의 친절로써, 도민체전은커녕 시민들의 면박감일 뿐이다.
이 같은 황당한 일을 당한 시민이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림으로써, 구미시 교통행정과 구미종합터미널 불친절 사례가 망신을 당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구미종합터미널 성진환 소장은 “직원들에게 친절 교육을 하여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는 했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는 이것으로 친절체전은 멀리 갔다고 본다. 더 문제는 해마다 주는 보조금에 대해 이 예산을 도대체 어디에 쓰는지도 살펴봐야겠다. 이 예산도 불친절하게 써진다고 봐야 할 수도 없지 않다. 하여튼 구미시가 나서 이들의 불친절에 혼쭐을 내, 본때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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