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은성 기자] 포항시 관내 읍면동 일부 외곽지역에 버스승강장이 설치돼 있지 않아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포항시에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버스승강장이 총1천700여곳,이 가운데 지붕이 있는 유개승강장은 시내 500여곳과 시골 300여곳으로 집계됐다.
지붕이 없는 무개승강장은 총 900여곳으로 이 중 절반인 450여곳은 표시판마저 설치돼 있지않아 버스시간을 모르는 주민들이 마냥 인도로에서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보경사를 찾는 관광객과 불교 신도들이 붐비는 포항시 북구 송라면사무소 인근이다.
이 일대는 시내버스가 운행을 시작한지도 60여년이 지났고, 송라면사무소 건립도 100여년이 넘었지만 면소재지에 버스승강장 표시판이 없다는 것은 주민 행정 부재의 한 표본이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 면사무소 직원들은 버스시간을 묻는 주민들의 민원에 시간표를 적은 종이한장 달랑 전봇대에 붙여놓았으나 바람에 날라갔는 지, 비에 젖어 떨어졌는지에 조차 관심이없어 주변 시민들의 눈총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당 면사무소 직원은 "버스 승강장 설치를 원하는 민원조차 받은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부 공직자들의 안일한 태도에 버스를 이용하는 관내 주민들과 보경사 여행을 온 외지인들만 속을 끓고 있다.
송라면 주민 A모(60)씨는 "버스는 대부분 노약자들이 이용한다"며 "표시판이 없으니 시간을 모르는 건 물론 버스마저도 세우는 위치가 일정치 않아 주민들이 불안해 이쪽 저쪽을 왔다 갔다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면사무소에서 버스승강장 표시판이 없다는 민원이 올라오지 않아 몰랐다"고 하면서 "현장을 자세히 알아보고 당장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버스회사 관계자 역시 "무개승강장이 설치되면 버스정차가 한곳에서 이뤄져 기사들이 혼란스럽지 않을것이다"고 말해 승강장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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