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수사권 조정 ‘삭발 항의’

독도경비대의 대장격인 울릉경비대장이 검경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8일 울릉읍 사동리 현지 부대에서 삭발로 항의했다. 울릉경비대장 유단희 경정(54ㆍ사진)은 이날 오후3시 삭발에 앞서 검.경 수사권조정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정안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유대장은 “범죄예방, 수사를 위한 경찰의 자율적인 내사를 검찰의 지휘아래 통제시킨 조정안은 경찰을 검찰의 시녀로 만들기 위한 전 근대적인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검찰권력은 대한민국에서 무소불위의 치외법권 지대나 같다”고 성토하면서 “경찰이 검찰의 비리, 범죄사실에 대해 성역없이 조사할 수 있는 길도 만들어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다시 태어난다”고 강조했다. 유단장은 당초 삭발식을 독도 동도 정상에 위치한 독도경비대에서 하려고 했지만 기상관계로 시도하지 못했다. 한편 유단희대장은 서울 혜화경찰서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8월3일 독도경비대를 총괄하는 울릉경비대의 첫 경정급 대장으로 발탁됐다. 조영삼기자 choys@ksm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