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흔히 쓰이는 조리용 기름인 대두유 값이 연초 대비 40%까지 치솟아 동네 치킨집 등 영세 상인들이 울상짓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원재료인 국제 대두 값이 급등했기 때문인데, 대두에서 돼지 사료와 대두유가 함께 생산된다는 점에서 구제역의 여파로 돼지 사료 생산이 줄어 이에 선행하는 대두유 생산도 덩달아 조절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식품업체들의 18ℓ 들이 대두유 소매가격은 연초 3만5천원대에서 현재 4만5천원 수준으로 1만원 이상 뛰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판매된 대두유(18ℓ)의 가격 변화를 제조사별로 보면 사조해표는 3만4천원에서 4만5천750원으로, CJ제일제당은 3만4천원에서 4만4천900원으로, 오뚜기는 3만1천원에서 4만4천원으로 올랐다.
대두유 소매가는 올해 6월과 9월 두차례 뛰었고 이달 중순에도 인상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매가뿐만 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 공급되는 계약 물량도 가격이 많이 뛰기는 마찬가지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대두유 18ℓ 제품 가격(부가세 제외)이 작년 10월 2만7천300원에서 올 4월 3만4천900원으로 30% 가까이 올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최근에는 대두유와 다른 기름을 혼합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제 대두 가격이 많이 오른 탓도 있지만, 구제역으로 300만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되면서 사료 수요가 급감해 사료에 앞서 대두에서 추출되는 대두유의 생산량도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사료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양돈사료 생산량은 360만t으로 작년 동기(450만t)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사료 수요가 줄어 대두유 생산량을 많이 조절해 물량을 공급하기 빠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대두 수입량을 다소 줄인 것은 맞지만 가격 인상은 원자재 값이 너무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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