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올해의 사자성어가 선정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성인 1천270명을 대상으로 새해 소망과 가장 가까운 사자성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바라던 일이 뜻대로 잘된다'는 의미의 마고소양(麻姑搔痒)이 전체 응답자의 15.0%의 선택을 받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지난 2018년은 우리 역사에서 격동의 한해였다. 격동이었으나, 격동으로 그친 점도 있었다. 격동은 시대의 빠른 발걸음에 따라 변화해야 하는 법이다. 지난해 교수신문의 사자성어 1위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이었다. ‘짐(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촛불의 무거움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뜻도 담겼다. 남북 정상의 회담도 평화·통일의 길만 보일 듯 말 듯 텄을 뿐이 아닌가한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문 정부 집권 초기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게’를 모토로 출범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적폐청산 등에서는 나름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반감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사회경제 개혁에서는 이렇다 할, 국민들의 체감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경제기조는 아직까지 레토릭(rhetoric)에 가깝게 느낀다. 재벌·부동산·노동·복지·세제 등 분야에서의 개혁은 지지부진하게만 보였다. 때문에 내세운, ‘짐(책임)은 무거웠고, 갈 길은 아직 멀기 만하다.’ 2017년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이었다. 2018년의 2위는 ‘구름만 가득 끼어 있고,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뜻인, 밀운불우(密雲不雨)가 차지했다. 무엇인가 될 듯, 잔뜩 기대감만 있었으나, 늘 부족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설문조사플랫폼 두잇서베이와 공동으로 성인 2천91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에 따르면, 1위에는 ‘다사다망’(多事多忙, 14.2%)이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는 것이었다.’ 2위는 ‘고목사회’(枯木死灰, 13.0%)가 차지했다. ‘말라 죽은 나무와 불이 꺼진 재’라는 뜻이다. ‘형상은 고목과 같고, 마음은 불이 꺼진 재 같아서 기가 없고, 용기가 없다는 의미다. 현대인들의 무기력한 상태를 은유한다. 2019년은 돼지띠인, 기해년(己亥年)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돼지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알려주는 능력자 혹은 신의 제물로 등장한다. 민속학 측면에서 ‘돼지는 복(福)의 상징’이다. 정월 첫 돼지날(亥日)에 개업하면, 부자가 된다고 믿은 것도 이러한 사정에 따른 것이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돼지와 관련된 장소가 전국적으로 112곳이다. 전남 27곳, 경남 21곳, 전북 16곳, 경북 13곳 순이다. 남쪽 지역에 집중된 것은 풍요(豊饒)한 곡창(穀倉)지대가 많기 때문이다. 문경 가은읍 저음리는 지명엔 ‘돼지’가 들어있다. 울진군 ‘돗진’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돼지를 제물로 바친 곳이다. 의성군 ‘도직골’은 돼지가 많았다. 국토지리정보원장은 기해년(己亥年)은 여느 해보다 복(福)이 가득한, '황금돼지의 해'이다.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운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돼지해의 의미를 짚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신년사에서, 미처 살피지 못한 일들을 돌아보며, 우리 땅 곳곳을 비추는 해처럼 국민들은 함께 잘살기를 열망한다. 국민들이 열어놓은 평화의 길을 아주 벅찬 걸음으로 걸었다고 말했다. 교수신문이 발표한 지난해의 임중도원(任重道遠)에서, 정치의 요체(要諦)는 국민들의 고른 삶이다. 국민들의 소망대로 정치를 하면, 국민들이 거든다. 거들면, 임경도근(任輕道近)이 된다. 짐(책임)은 가볍고 길은 가깝다. 멀지도 않다. 국민들은 ‘가난(빈부격차/소득격차/외주화)이 죄가 되는 세상’을 싫어한다 ‘2018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상위 10% 1인이 1억7천만 원 벌 때, 하위 10% 1인은 121만 원을 벌었다. 2019년 기해년 돼지해는 빈부·소득격차의 철폐다. 철폐를 막는 그물은 없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살고 싶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항상 피해의식을 가지는 것은 내가 준 만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데에 있다. 한 해를 보내며 서로 시혜자라고 주장하지말고 수혜자였다고 생각할 때 모든 인간관계는 좀더 부드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서로간의 관계에서 누군가에게 베풀었을 때, 동시에 그 사람은 이미 많은 것을 받은 시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베푸는 데에서 오는 행복감, 그것만큼 큰 수혜는 없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 있어서 자식을 키우며 사랑을 줄 때, 사실은 그 사랑보다 더 많은 행복을 부모들은 자식으로부터 받고 있다. 그것은 자식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만으로 그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식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행복이라는 형태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식에게의 시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식으로부터의 수혜도 존재하는 것이다. 자식의 입장에서도 부모님께 사랑을 드릴 때 오는 행복감은 더 큰 수혜일 것이다. 그런데 흔히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커다란 시혜와 수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모든 관계에서의 작은 행동들이 이루어질 때 그것들은 그대로 동시에 시혜와 수혜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인간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도 역시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간에 사랑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충분히 주고받은 것이다. 그것을 두고 “내가 너를 키울 때...” 운운하거나, “부모님이 나한테 해 준 것이 ...”라며 불평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현 시국도 마찬가지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느 한편도 시혜만 있거나, 또는 수혜만 있는 관계가 있을 수가 없다. 시혜와 수혜는 동시에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관계의 끝을 나타내는 징후는 바로 서로 시혜자라고 우기는 것’이라는 어느 소설가의 말은 너무도 절묘하기에 뇌리에서 지울 수가 없다. 우리가 서로의 관계를 이렇게만 유지한다면 조금 더 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올 연말에는 서로 사람과의 관계를 산뜻하게, 준 만큼 이미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밝고 따뜻하고 그리고 더욱 베풀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한해 누구에게건 내가 베푼 만큼 이미 받은 것으로 마무리하고, 기해년 새해 자신을 위해 또 다시 베풀 준비를 새롭게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일본의 연이은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 한국에서 반일감정과 함께 일본 문화에 대한 개방이 연기된 적이 여러 번 있다.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문화는 이처럼 극단적인 대립국면에서 가장 핵심적인 무기로 사용되고 있음을 이번 파문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특히 21세기에서의 문화는 그만큼 다양한 접근방식을 요구하고 있고, 또 이같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힘으로 작용하면서, 그 나라를 대변할 수 있는 중요한 경제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문화가 경제의 주체가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중앙권력의 지배 중심이 이루어지던 시기에는 정치가 경제와 문화를 지배했다.중앙 정부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해 경제 활동이 이루어진 탓에 자발성이 결여되면서 노동생산성은 낮을 수밖에 없었으며 이에 따라 소득도 낮아지고 노동에 할애되는 시간은 많아지면서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는 서로 혼합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혼재 현상은 18세기 이후 과학기술이 일상 생활에 도입되면서 서서이 분권화의 양상을 띠기 시작한다.시장경제의 원리가 적용되면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소득은 향상되는 변화가 나타나게 되고 경제가 정치와 분리되고 문화 역시 이에 동반해 독립하게 된다. 이 같은 시대적 변화는 각 나라마다 고유한 문화와 예술을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면서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예술성은 정해진 시간과 비용으로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술성은 창조적 행위에서 나오므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함은 물론 그 결과 역시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 같은 과정을 거친 끝에 작가의 심미적 기준에 의해 비로소 완성되는 예술 작품은 금전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비경제적인 가치를 포함하면서 국민 경제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준다. 예술 작품은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국민에게 제공하면서 경제 활동의 의사결정을 건전하게 유도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일찌감치 문화도시를 주창해 온 청주시의 선택은 옳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보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상 생활에 유용하게 적용되는 현실에서 문화는 국부(國富)를 향한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 18세기 이후 지속된 산업 사회의 지배에 마침표를 찍게 됨과 동시에 문화와 경제를 통합하는 노력으로 이어지면서 문화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변화의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세계 질서를 먼저 예감하고 도시의 미래 비전을 문화에 초점 맞췄다는 것은 사회 간접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청주시의 입장에서는 적절한 정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국내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가 연간 5조600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되는 이유도 문화예술의 가치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창출한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4조14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4200억원으로 총 경제적 가치는 약 5조6000억원에 달한다. 생산유발효과는 중견기업 평균 매출(1591억원)의 26배, 부가가치유발효과는 8.9배 규모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관람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광고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출된 소비재에 대한 외국인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수로 환산하면 2013년 방탄소년단의 데뷔 이후 이들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외국인관광객수 증가 효과는 연평균 약 79만600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관광 목적 외국인입국자수(1041만6000명)의 7.6%에 해당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있었던 지난 8월 한국에 입국한 일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38.9% 늘어난 숫치이고 보면 문화예술의 경제적 가치는 무한대이다.
포항을 중심으로한 동해는 산업화 전만해도 푸른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만 해도,청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천혜의 관광자원이었다. 산업화 이후부터, 포항시는 관광행정이 인위적으로 손을 봐가면서, 537km동해 난바다 해안선의 관광지인, 포항을 지켰다. 그동안 문명 발달은 우리들에게 일상생활의 편의를 제공했다. 문명의 편의 중에서도, 그 어떤 형태의 물건이든, 거뜬히 담아낼 수가 있는 게, 플라스틱(plastic)이다. 플라스틱은 1907년 발명됐다. 111년간 사람과 일상을 같이 했다. 저렴하고 튼튼해, 연간 생산량은 4억6천만t이다. 지금껏 83억t이 생산됐다. 하지만 이젠 플라스틱은 생태계를 위협한다. 플라스틱 빨대 하나가 분해되려면, 무려 500년이나 걸린다. 5mm미만으로 쪼개진, 미세 플라스틱은 생물 체내에 축적된다. 먹이사슬의 정점인 인간에게 앙갚음한다. 유럽연합(EU)은 2021년부터 1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추진 중이다. 인도는 2022년까지 플라스틱 근절을 선언했다. 케냐에선 비닐봉지를 쓰다 적발되면, 4천만 원 이상의 벌금이다. 최대 4년 징역형도 선고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월에 10개년 ‘자원순환 기본계획’에 따르면, ‘생산-소비-관리-재생’ 전 과정에서 폐기물을 감축한다. 2027년까지 ‘제로(0)화’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9월 3일∼14일 한국부인회총본부와 전국 주요 도시 75개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료를 테이크아웃 소비자 750명 중 92.5%인 694명이 일회용 컵(플라스틱·종이)을 사용했다. 텀블러 소비자는 7.5%(56명)에 그쳤다.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에게 앙갚음하는 사례를 들면, 미세플라스틱(5㎜ 이하) 81%가 수돗물에서 L당 5.45개, 맥주에서 L당 4개, 모든 천일염에서 ㎏당 212개 들어있다. 미세플라스틱은 림프계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올해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장에서 바로 배출되지 않고, 6주간 머물면서 대장벽을 파고든다. ‘혈액 내’로 들어간다. 혈관 벽도 자극한다. 우리의 혈류 속에 ‘미세플라스틱이 피와 함께 몸속을 돌고 있다’는 엄청난 충격이다. 그러나 돌고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혈관의 벽을 막는다.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한다. 이땐 그 어떤 갑작스런 질병이 우리를 공습한다. 지난 6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까지 120억t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연환경에 노출된다. 매년 해양으로 유입하는 플라스틱은 약 1천만t에 이른다. 그동안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배가 불룩한 아귀의 몸속에 500ml의 플라스틱 물통이 나왔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해변에서 죽은 향유고래 배 안에서 플라스틱 컵 115개, 샌들 2켤레 등 바다 쓰레기 6kg이 쏟아졌다. 코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 또 배 속에서 6kg의 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온 고래 등이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다. 플라스틱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디자인회사 크렘은 호리병박을 컵 모양으로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호리병박에 3D프린터로 찍어낸, 투명 틀을 씌워 원하는 모양으로 자라게 했다. 이미 대량생산 기술도 확보했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학생들이 설립한 ‘스키핑 락스 랩’이 고안한 ‘오호’는 공 모양의 ‘먹을 수 있는 물병’이다. 미세플라스틱의 종착지는 사람의 혈류이다. 혈류를 타고 흐른다. 첨단기술이 총 동원된 KTX도 탈선한다. 플라스틱은 이젠 공장에서 막 만든다. 혈관으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탈선한다. 탈선하기 전에 동해안의 537km의 해오름동맹 도시들은 10년간의 국정에 앞서, 대책을 세워야한다.
고향의 강.. 형산강을 두 번이나 걸었다. 담당공무원이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개선될 문제들이 도처에 놓여 있었다.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은 주민들에게 정서적 풍요를 안겨주기에 모든 지자체들이 도심의 하천에 많은 신경을 쓴다. 포항시도 주민들의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거액의 돈을 들여 형산강프로젝트로 생태하천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형산강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민선6기 출범과 함께 포항-경주시가 공동으로 형산강권역의 역사, 문화, 관광, 산업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 지역 상생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자 시작된 프로젝트다.
도도히 흐르는 낙동강(칠곡보)을 사이에 두고, 칠곡군 약목면 관호산성 정상에 우뚝 솟은 '관평루(觀平樓)'가 18일 현판식을 갖고 자태를 드러냈다. 관평루는 루가 세워진 곳에서 강을 건너 정면으로 호국평화기념관, 꿀벌나라체험관, 박귀희명창기념관, 왜관전적기념관 등 칠곡군의 문화재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풍광이 빼어난 곳에 웅장하게 건축됐다. 관평루에서 눈을 돌려 좌측으로 내려다 보면 광할한 수변공원에 펼쳐진 축구장, 야구장 등의 체육시설과 야외물놀이 시설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좀더 멀리 바라보면 시원하게 뚫린 낙동강 강변도로를 따라 구미시와 구미공단이 확 트인 시야로 펼쳐진다. 구미쪽에서 강변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칠곡쪽으로 내려오면 산위에 우뚝 솟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관평루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노을이 질 때 즈음 이곳에서 낙동강을 내려다보면 풍요로움과 내 땅에 대한 고마움이 생겨난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그야말로 관평루의 장점을 자랑하게 된다면 이렇게 많은 볼거리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충분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넓게 펼쳐진 강폭과 확트인 시야가 무한대로 펼쳐진 대자연과 더불어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을, 아울러 치열해던 낙동강 전투를 다시 한 번 뇌리에 되새길 수 있는 특징을 갖춘 명소라 할 수 있다. 관평루를 다시 한번 역설한다면 명명한 속내처럼 “평화를 바라보다”는 뜻을 품은 것으로 풀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관평루는 이런 여건들과 더불어 그 여망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 치열했던 6.25전쟁을 후손들에게 새삼 강조시키고, 이를 통해 우리 전 민족의 염원인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오랜 세월을 두고 그 자태를 뽐내 우리 역사에 영원히 남는 훌륭한 문화재로 손색이 없기를 기원해 본다.
어느 해 보다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연말 연시를 앞두고 우리는 각종 모임과 여행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을 찾아 뵙는 것은 뜻있는 것 같다. 옛 말에도 '불효자는 할 말이 없다'고 했고, 평소 '효'를 행한 사람은 자식으로부터 존경을 받는다고 했다. 그럼 효(孝)의 참뜻은 무엇일까! 효도라고 하면 부모를 받드는 윤리를 뜻하지만, 사상적으로는 훨씬 뜻이 깊어 근본적으로 '인간의 도리'를 포괄하게 된다. 사람이란 혼자 이세상을 살아 갈수 없다. 너와 내가 어울려 이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학자들은 인간을 군서동물(群棲動物)이라 규정 짓기도한다. 생각하면 사람들은 자기 뜻과는 관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난다. 태어나서 지각이 들 무렵이면 자기에게는 이미 아버지 어머니가 계시고 형제 자매, 이모, 고모,. 심지어는 사촌 오촌 등 수많은 친족 친척들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은 이세상에 단독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줄줄이 이어진 고리의 하나로 태어나게 되고 거미줄 처럼 얽혀진 연줄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오늘의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 수천의 조상들이 계셨으며 또한 나에게서 앞으로 수십 수백의 자손들이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나를 존재 하게끔 해주신 부모님에 대해 감사의 염을 지닐수 밖에 없고 추모의 정을 품지 안을수 없다. 이것이 바로 조상 숭배사상인 것이다. 그리고 자기를 깃점으로 해서 장래 이어져 갈 아들, 손자, 증손 등 자손에 대해 모범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인간은 역사적 존재이다. 이 세상에 태어날때 역사적인 존재의 삶을 받았고. 이세상을 살아가면서 역사적인 사명감을 지녀야 한다. 효(孝)사상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존재란 인간의 존재성을 배경으로해서 생겨난 사상이다. 따라서 효는 어제와 오늘을 연결해서 내일로 이어가는 윤리이고. 자기 정체성을 확인해 주는 도덕이다. 가까운 이를 가깝게 사랑하고 바로 그 사랑을 미뤄 널리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실천윤리인 효의 본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역사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도리를 쉽게 이해 할수 있다. 효는 가정에서는 화목으로 나타나고 사회로 확산이 되며. 국가로 확층이 되면 충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효 (孝)는 모든 행실의 근원이라고 했고. 인 (仁)을 실천하는 근본윤리라고 했다. 효의 참뜻과 추억을 새기기 위해 연말 연시에 부모님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비판이 아닌 비난과 말싸움 착종은 안 된다. 비판에는 몇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논리적 근거가 있어야 되며 그 목적이 상대로 하여금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를 기대하는 충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인격적인 존엄을 살려야 한다. 이런 요건을 무시한 비판은 비난이 되어 곧잘 말싸움으로 변질된다. 니가 옳으니 내가 맞니 하며 삿대질이 되고 급기야 욕설과 서로를 갈라놓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요즘 사이버 공간에서는 이런 말싸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각 사이트 뉴스의 자유게시판에 오른 의견 중 절반이상이 상대를 헐뜯고 비하시키는 내용이었음을 비추어 볼 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판에 대한 적정한 교육을 못 받았는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판을 받는 사람의 태도도 문제다. 자신의 비판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상대가 자신을 비판하는 것은 공격이고 험담이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집어 치우라고 얼굴을 붉히고 있다. 상대의 의견을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성의 기회로 삼는다면 쓴 말이 아닌 보약이 될 것이다. 어떤 스님은 살아생전에 일부러 큰 그릇에 물을 담아 마셨다고 한다. 자신이 부지 부식 간에 작은 그릇이 되지 않기 위해 그리 했다는 후문인데 우리도 넒은 시선에서 상대를 바라보고 이해를 구한다면 곡해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그것을 발전의 계기로 삼는 사람을 우리는 큰 그릇이라 여기며 그런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가 되기를 여망한다. 큰 그릇의 인물은 자신이 비판을 받을 때 오히려 감사해 하며 더 좋은 의견을 듣기 위해 직접 자리를 청하기도 한다. 유비가 방통을 수하 막료로 삼은 것은 그 좋은 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가장 청렴해야 할 청와대 비위사태를 지켜보면서 사회에 큰 그릇의 지도자가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아무도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결국 자신의 인정하지 않으며 삿대질만 허공에 채워질 뿐이었다.
겨울로 들어서면, 자기 얼굴에 치장한다. 구세군의 종소리가 정겹다. 또한 사랑의 열매를 상징하고, 그 온도로 이웃에게 사랑의 열기를 한층 높이는, 나눔과 베풂의 온도를 표시하는 것들이, 겨울을 장식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Community Chest of Korea)에선 기쁜 소식이 줄을 섰다. 지난달 9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 경북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90번째 회원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박헌명(30) 회원이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캠페인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열었다. 같은 날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경북도청 솟을삼문대문 전정에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가졌다. 경북도청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성금 1억5천200만 원이 모일 때마다, 행복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모금회가 우리사회의 보편복지를 구현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모금회는 이날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전국 17개 시·도지회에서 모금에 나선다. 목표액은 4천105억 원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인 41억500만 원이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른다. 기부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060-700-1212·통화당 3천원)와 문자(#9004·문자 당 2천원), 나눔 상품 구매,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하다. 우리사회는 소득격차 사회이다. 빈부격차 사회이다. 보편복지제도가 미약한 한국에서 불평등은 곧 ‘부자 천국, 빈자 지옥’과 동일한 말이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지니계수가 0.5를 넘었다. 대표적인 분배 지표인 지니계수(0~1 사이의 값)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반적인 기준은 지니계수가 0.5를 넘으면 불평등 정도가 ‘매우 높은 상태’이다. 지니계수를 1에서 보다 멀리 보내기 위해선, 어렵고 추운 계절에서 살아남는, ‘펭귄 허들링’(Penguin Huddling)에서 배워야겠다. 남극의 한겨울 기온은 영하 60~70도가 보통이다. 최대 영하 88도이다. 겨울엔 해가 뜨지 않는 암야기(暗夜期)이다. 특유의 강풍까지 몰아친다. 살을 에는 추위의 극점에 도달한 펭귄 무리는 서로 몸을 대고 촘촘히 포개어 원을 만든다. 먼저 바깥쪽 펭귄이 안쪽 펭귄을 보호한다. 얼마 후 바깥쪽 펭귄들의 체온이 떨어지면, 안쪽 펭귄들과 위치를 바꾼다. 서로를 품어 체온을 유지한다. 이는 동물식으로 살아남기이다. 사람의 지혜는 남다르다. 고려대 경제학과 ‘소득분위별 기부금 지출이 부모님 용돈 지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저소득층이 기부금을 많이 내는 가구일수록, 부모님에게 더 많은 용돈을 드렸다. 소득이 적은 상황에서 기부금을 많이 내면, 남는 돈이 없어 부모님 용돈을 덜 드릴 것이란 가설을 세웠지만,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지난 6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계지출은 331만6천 원이었다. 이중 ‘비영리단체로의 이전’ 지출은 8만4천 원(2.54%)이었다. 비영리단체 이전이란 사회로의 기부 등을 말한다. 나눔과 베풂은 가진 것이 있고, 없는 것에 달린 것이 아니다. 경주 최 부자의 후손은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전형이다. 대구 민립대학 설립에 전 재산을 기부했다. 영국의 여성 천체물리학자는 ‘브레이크스루상’(Breakthrough Prize)의 상금 33억 원 전액을 기부했다. 카네기(Andrew Carnegie)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우린 설혹 부자가 아니라도, 사랑의 열매! 온도탑의 온도를 높여, '하나 되는 사회를 만들기'에 모두가 동참하자.
지자체 단체장을 평가하는데 있어 인사는 하나의 큰 잣대가 된다. 인사에는 수장의 정책방향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것이 지역민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본다. 물론 인사 뒤에는 여러 가지 평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어찌보면 어느 인사이건 간에 모두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그런대로 잘된 인사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번 포항시의 그동안 인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간혹 혹독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포항시의 인사를 보면 긍정보다는 비판적인 관점에서 인사를 단행했다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과 정책 생산 능력이 있는 공무원을 우선에 두기 보단 시장 입 맛에 맞춘 인사라는 이미지를 지을 수 없다. 사물을 바라보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긍정의 면을 우선에 둬야 생산적인 조직이나 사업이 가능하다. 개개인의 사람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살려 나가는 사람이 훨씬 발전적이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인사도 더 나은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 생산적인 조직을 가능케 한다. 일은 긍정의 힘이 만들어낸다. 생산적인 조직도 사람이 만들고 그것도 창의적이고 정책생산 능력이 있는 이들이 만들어 낸다. 시장의 입장에서 문제 있는 몇사람 밀어낸다고 해서 조직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사는 조직에 활력을 주면서도 조직원을 두루 아우르는 즉 정치력이 발휘되는 정치의 한 부분이다. 물론 전 직원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지만 수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곳에는 내 사람보다 능력을 고려해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충족시켜줘야 만족할 것 같지만 한 부분이라도 공감대가 형성되면 높은 점수를 보내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사도 사람의 마음을 사고 능력을 발휘하는 정치행위이다. 아무리 수장이 열심히 뛰어도 공무원들이 움직이질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공무원들의 정책 하나가 포항시의 발전을 좌우하고 공무원 한 명의 뛰어난 정책이 지역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강덕 시장이 가장 믿고 의지해야할 사람은 52만 시민 이전에 2천 5백여 공무원이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는 공무원들로부터 먼저 신뢰를 얻어야 한다. 왜냐하면 공무원이 창의적으로 일해야 포항시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취임이후 공무원들에게 대한 불신의 마음을 종종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어쩌랴 긍정과 칭찬 속에서 창의력은 나온다. 사람은 믿음과 신뢰 속에서 활기를 얻는다. 이 시장의 재취임이후 공직사회의 활기가 너무도 떨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조직의 전망과 활기는 소속 직원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수장의 몫이 90%이다. 우리가 준비된 지자체장을 선출하려는 것도 바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 활력이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람에서이다.
우리나라는 몇 십년 전만해도 세계 최빈국으로 국제적으로는 존재 가치조차 없었던 나라였다. 하지만 지난 반세기동안 국민들의 피땀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이런 고도성장 이면에 그늘이 생기고, 성장의 열매가 국민 행복으로 균분(均分)되지 못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생기면서 삶의 질도 높아지지 못했다. 반세기라는 짧은 시간에 세계 10대 경제대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급속성장 이면에는 소득. 지역. 계층 간의 양극화라는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사회현안으로 부상했다. 사회적 양극화는 빠른 경제성장, 빠른 국가 발전에서 왔다고 본다.
포스코는 지난 1968년 4월 1일 창립된 이래 불과 수십 년 만에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세계 속에 우뚝 서며 조국 근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제철보국(製鐵報國)’과 ‘우향우(右向右) 정신’으로 대변되는 고(故) 박태준 회장의 리더십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포스코의 설립모토인 제철보국은 포스코를 기필코 성공시켜 나라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고 박태준 회장은 포스코 설립을 위해 종자돈으로 쓰인 대일청구권자금을 ‘조상의 혈세이며 피의 대가’라고 규정했듯이, 조상의 피로 설립된 포스코인 만큼 모든 것을 걸고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향우 정신’은 실패할 경우, 포스코에서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모두 빠져 죽자는 뜻이다. 즉 목숨을 걸고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의 표현인 것이다. 올해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7월 제9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취임 100일을 맞이해 100대 개혁과제를 내걸고 과감하게 실행할 것을 결의했다. 이 100대 개혁과제 속에는 ‘벤처밸리’ 조성이 포함돼 있다. 벤처벨리를 조성해 우리 지역 포항을 한국의 실리콘 벨리로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오늘날의 실리콘 벨리는 스탠퍼드 공대 학장이었던 프레드릭 터먼(Frederick Terman)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드릭 터먼 교수는 스탠퍼드대학교 학생에게 창업을 독려하고 끊임없이 지원함으로써 휴렛팩커드(HP)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한다. 또 프레드릭 터먼 교수는 스탠퍼드대학교 인근에 산업단지(Stanford Research Park)를 조성해 GE, 제록스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을 입주시키며 명실상부한 벤처벨리를 조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이렇듯, 포스코도 실리콘 벨리도 결국 한 사람의 강력한 리더십, 온 생애를 건 피와 땀의 결정체가 아니었다면 그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는 어떤가? 수십 년 동안 벤처를 육성한다며 여러 사업을 추진했지만 수박겉핥기 보여주기식에 그치며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상태다. 오히려 회색도시로 변하며 지역 경기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그 옛날 배고픈 시절의 ‘우향우 정신’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주지하듯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는 우리지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어느 순간 쓰나미처럼 밀려와 모든 것을 송두리째 휩쓸고 지나가며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말 것은 자명하다. 벤처를 직접 경영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안다. 수박겉핥기 보여주기식 건성으로 한다면 100% 실패한다는 것을. 모든 것을 걸고 임해도 성공할까 말까다. 하물며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벤처 창업은 절대 장난칠 일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지난 수십 년의 세월처럼 절박함이 없이 대충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번에는 반드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우향우 정신’으로 무장해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앞으로 돌진해야 한다. 아니면 쓰나미에 휩쓸려 영일만 바다에 모두 빠져 죽고 만다. 이번 최정우 회장의 결단이 말뿐이 아님을 믿는다. 먼저 큰 그림, 청사진을 그리고 피 끓는 열정과 투철한 봉사정신을 지닌 최고의 관련 전문가들을 삼고초려(三顧草廬)해 치밀하게 계획을 짜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 탁월한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느 한 분야, 특정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는 절대 성공하기 어렵다. 인문학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총체적이며 종합적인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그래야 혁신을 일으키며 시대를 선도할 수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벤처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라도 기회를 주고 대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나아가 이번 벤처밸리 조성 업무에 관련된 사람들은 최정우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기필코 ‘제2의 포스코’,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만들고 말겠다는 객(客)이 아닌 주인(主人) 의식과 ‘우향우 정신’으로 무장해 함께 지역을 살리고 세상을 빛나게 바꾸는 파트너로 임해야 한다. 성공하면 빛나는 주인공이요, 실패하면 역사의 죄인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
대법원의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논쟁이 뜨겁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일 8대 4로 종전 판례를 깨고 '양심적 병역거부' 가 병역법 상 현역병 입영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이날 대법관들은 무죄와 유죄의 개별의견을 개진하며 보수-진보로 나눠져 극심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양심적 병역 거부'와 대체복무제를 둘러싼 최대 쟁점은 형평성이다. 이동원·권순일·김재형·조재연· 민유숙 박정화·김선수·노정희 대법관은 ‘양심적 병역 거부’는 전쟁 및 이에 수반하는 인간의 살상에 반대해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는 것이 개인의 종교관과 가치관에 입각한 확고한 거부 사유로 본다고 했다. 개인의 양심에 기반한 결정을 존중하는 것은 민주사회의 중핵적 요소이기 때문에 그것이 민주사회의 기본질서 유지에 중대한 해악이 되지 않는 한 국가는 개인의 양심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병력거부가 무죄에 속한다고 판결한 찬성 측의 주장이다. 이에 반해 김소영·조희대· 박상옥· 이기택 등 4명의 대법관은 양심적 병역거부 처벌은 정당하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반대의견을 낸 대법관들은 병역법 제88조 제1항의 정당한 사유는 특정한 입영기일에 입영하지 못한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사유는 당사자의 질병이나 재난의 발생 등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사정에만 한정된다고 했다.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한 양심적 병역거부와 같이 개인적인 신념이나 가치관, 세계관 등과 같은 주관적 사정은 정당한 사유에 해당할 수 없다고 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엄중한 안보상황, 병역의무의 형평성에 관한 강력한 사회적 요청 을 감안할 때 양심적 병역거부는 인정될 수 없다고 했다. 또 무죄 취지의 다수의견은 병역의무의 형평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으로서 결국 갈등과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결을 지켜 본 한 시민은 이번 판결은 '양심'에 대한 판단 문제를 벗어나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과 같은 특정 종교에 특혜를 주는 결과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양심과 종교의 자유 보장의 한계를 벗어나고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고 했다. '양심적 병역 거부'가 뜨거운 논쟁이 된 마당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역 입영자와 대체복무제 간의 형평성이다. 군 복무하는 현역 장병과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정부와 국방부는 현역 장병들이 박탈감 들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현역 복무자에게 복무 가산점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특별 수당을 지급할 것도 제안했다. 하지만 병력이 없어서 경찰청 축구단도 없애는 판에 이번 판결이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양산하는 사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북한의 현실적 위협이 상존하는 한 '양심적 병역 거부'와 ‘대체복무제’가 뜨거운 논쟁이 아닌 형평성에 맞는 기준과 제도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투자란 생산활동을 통하여 이윤을 획득할 것을 목적으로 오랜기간동안 용도를 갖는 부동산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고 부동산투기란 양도차익을 획득할 목적으로 부동산을생산활동에 이용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않고 단지 양도차익만을 목적으로 혼자서 많은집과 땅을 소유하는 것을 말한다.현재 우리사회는 투자는 없고 투기가 판을 치는 세상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하늘 아래 아름다운 집은없고 그 집은, 이젠 돈벌이 도구로 전락한 수많은 집뿐이다 옛날엔 우리가 살던 집은 깊은 산속을 돌아다니며 곧고 푸른 솔나무를 베어 지게로 하나하나 져날라 빈터 그늘에 차곡차곡 쌓았다가 말려서 대패밥이 수북 하도록 깍아 지었다백성의 집은 크게지어도 옆으로만 넓혀지어져도, 99칸이 제일 컸다. 지금은 과속의 근대화와 방향성을 잃은 산업화로 농촌의 인구는 도시로만 모여들었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사는 집은 옆이 아닌, 하늘로 솟아올랐다. 세월이 흐르자 아파트란 신조어가 탄생 신조어가 탄생했다 . 이때부터 집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닌, 부(富)의 상징이 됐다. 도시로 인구가 더 밀집하자, 아파트는 모여 사는 곳도 아니고, 부의 상징도 아닌, 돈벌이의 도구(道具)가 되어버렸다. 집이 사람을 대신하여, 돈을 벌어다가 자기 예금통장에 동그라미를 더해주자, 땀을 흘려 돈을 벌기보단, 부동산 투기와 수집에 나섰다. 이래서 복부인이란 말도 생겼다. 우리나라 집부자 10명이 각각 소유하고 있는 주택은 2006년 통계에 보면 1위에서 10위까지 5,508채이다. 2006년에서 2018년까지 오는 동안 돈벌이 도구인 임대사업자의 수집품 최대·최다는 지난 4일 국토교통부 ‘임대사업자 주택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임대사업자 중 최다 주택 등록자는 부산의 60대 A씨로 혼자서 임대주택 604채를 소유했다. 이쯤 되면, 자기는 자기의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의 짧은 시간에도 집주인의 돈벌이 도구(?)가 된, 세(貰)든 사람이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돈을 벌어다가 자기에게 안겨준다. 사람이 돈벌이 도구로 전락하다니, 참 슬프고 참담한 현실이다. 서울의 40대 B씨가 임대주택 545채를 광주의 60대 C씨가 임대주택 531채를 등록했다. 상위 보유자 10명의 주택 수를 합치면, 4천599채였다. 1인당 평균 460채다. 가장 나이가 적은 임대사업자는 각각 주택 1건씩을 등록한 인천과 경기도의 2세 영아다. 최소연령 임대사업자 10명 중 6명이 서울에, 3명은 경기도에 각각 살고 있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발표한 ‘2017년도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가 연소득 대비 집값이 가장 높았다. 20.8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내 집을 장만할 수가 있다. 다른 지역에선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년 가까이 돈을 모아야,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다. 위는 국토부가 선정한 표본 8천 가구에 서울시가 추가 표본 8천 가구를 더해, 총 1만6천169가구를 조사·분석한 결과다. 지난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행정부처 1급 공무원 이상 및 관할기관 부서장 등 총 639명의 재산변동 관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33%인 210명이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하고있다고 했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부동산 정책기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고위공무원 159명만을 보면, 강남 3구에 주택 보유 비율은 46%(73명)이었다. 부동산 관련 세제·금리·공금 등을 결정하는 정책 집행기관 중 기재부가 54%(13명 중 7명)로 강남 3구 주택 보유비율이 가장 높았다. 국토부 34%(29명 중 10명) 순이었다. 2016년도 기준 우리나리의 주택 보급률은 102.6%이다. 가구보다 주택이 많았다. 주택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고위공직자가 땅의 노른자위를 몽땅 차지하고 있으니, 주택보급률이 아무리 높아도 한사람이 604채를 소유하는한 별수가 없는 게, 아닌가한다. 하늘아래 아름다운 그 집에서 내가 살, 그 집을 누가 빼앗아 갔는가를 묻는다.
가을은 정녕 결실의 계절인가? 수확의 계절인가. 따뜻해 보이던 하늘을 뒤로하고 충분치도 않은 가을비가 내리더니 싸늘한 바람이 스치며 차갑게 느껴진다. 신이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위엔 바람을 놓아주십시오. 마지막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어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극의 따뜻한 날을 베푸시고 완성으로 이끄시어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을 넣어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는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혼자로 남아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뭇잎 떨어져 뒹굴면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불안스레 방황할 것입니다. 릴케의 시 가을날은 가을보다도 더욱 가을색이 짙고 너무나도 깊고 웅장하여 한편으론 한 없이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수없이 많은 독자들이 읽고 가을볕처럼 따사로우면서도 한편으론 허전한 정서를 마음에 아로새겼을 것이다. 열정과 폭염으로 이글거리던 여름이 지나고 만물이 영글어 결실에 이르는 대자연의 서사를 릴케는 너무나도 짧고 선명한 이미지 속에 아로새겼다. 릴케의 시 가을날은 우리의 인생의 가을을 반성하고 되돌아보게 한다. 나의 인생은 지금 어느 정도에서 익어가고 어떤 결실로 구분되며 어떤 평가와 심판을 받을까? 우리는 아직 집이 없는 존재, 아직 집이 되지 못한 존재다. 더욱 아파하고 더 깨어 있으라고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고 내몰아 더욱 방황하게 만든다. 그리고 반성, 후회하고 방황이라는 말을 얼마나 오랫동안 잊고 산 것 같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요즈음 우리 주위의 자연은 아름답고 다채로운 색채를 자랑하며 인공적으론 진정 표현할 수 없다. 그야말로 자연스럽고 황홀한 색감이 온 누리에 펼쳐져 우리의 감성을 마구 자극하는 조물주의 귀한 선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의식주 해결을 위하여 바쁘게 살아왔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하여 계절의 변화, 주위환경의 색채에 대하여 무관심했다. 공연이나 연주회-전시나 창작발표회-출판기념 등 최소한의 문화 예술행사에도 관심 밖이었다. 근로시간이 년 2,052시간으로 OECD국가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두 번 째로 많아서 OECD 평균 1,707시간에 비하면 345시간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영국-호주보다 400시간이 더 많고 세계에서 가장 적다는 독일에 비교하면 넉 달 가량이나 더 일을 하고 있다.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OECD국가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은 오래하고 잠은 부족하고 몸은 피곤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마음도 바쁘고 불안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여유를 말하기는 어려운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자원봉사를 요구하기는 힘들고 더욱이나 문화예술생활을 즐기라고 하거나 성숙한 문화를 이야기하기에는 더더욱 어려운 이야기 아닐까. 피곤한 몸과 마음에 어떻게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요구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단축시행하고 있다. 이제는 빨라진 퇴근 시간만큼이나 문화생활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시회, 공연에 가거나 개인의 취미나 여가를 즐길 여유가 조금 더 생겼다는 이야기다. 즉, 문화융성의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다. 그렇다 해서 문화융성이 저절로 우리에게 오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구·경북 예술문화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구·경북 민들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인들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대형전시나 공연이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민들이 주거지 근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고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많아져야 한다.
진짜뉴스와 가짜뉴스의 언론보도는 빛보다 멀리 가되, 가짜뉴스는 민심을 교란한다. 현사회는 거짓이 진실을 덮어버리고 압도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실이 사회적 맥락에 더해진 진실로 자연스레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 2016년 옥스퍼드 사전은세계의 단어로 탈진실(post-thuthy)를 선정해 탈진실이 국지적 현상이 아닌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짓이 진실을 덮어버리는 가짜뉴스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올랐다. 지난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총리가 악의적 의도로 가짜뉴스를 만든사람과 계획적 조직적으로 유포하는 사람을 의법처리해야된다면서 검찰과 경찰은 유관기관과 공동대응 태세를 구축해 신속히 수사하고 불법은 엄정히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언론권력의 힘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왕조(王朝)권력에서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국민권력으로 넘어오는 과정에 민간인이 1896년 4월 7일에 창간하여 구독료와 광고료 수입으로 신문을 운영한 것은 〈독립신문〉이 한국 최초였다. 이때부터 왕조에서 민주국민이라는 개념이 싹을 틔웠다. 이게 언론의 밑거름이 되어, 2017년 4월 7일 신문의 날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1961년 38개에서 55년 새 10배 늘어, 인터넷신문은 6천360개에 달했다. 국내 일간신문이 계속 늘어나면서 399개에 달했다. 언론의 많고 적음에 따라 정론보다는 그렇지가 않는 측면도 없지가 않는가한다. 이젠 언론의 신뢰도가 가짜 뉴스에 가린 것이 문젯거리다. 딱 집어 말하기엔 글의 취지가 아니기에, 구글이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가짜뉴스를 검색하면, 진짜인가, 또는 가짜인가를 누구나 판별할 수가 있을 것으로 여긴다. 지난 9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에 따르면 음란, 도박 방송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인터넷 개인방송이 올해 들어 8개월간 81건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달 전국 성인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34.0%가 유튜브로 가짜뉴스나 허위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를 접한 적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1,050명 중 69.2%에 달했다. 가짜뉴스라는 개념 정의부터 분명치 않다. 통상 학계와 언론계는 ‘거짓 정보’를 언론사 ‘기사 형식’을 빌어 유포하는 것을 가짜뉴스로 정의한다. 언론사가 생산하는 기사는 원칙적으로 가짜뉴스에 해당하지 않는다. 허위정보가 있으면 오보(誤報)다. 그런데 요즘은 일부 언론사 오보, 왜곡보도, ‘찌라시’, 루머 등까지 다양한 형태가 가짜뉴스로 통칭된다. 언론재단의 지난 3월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4.7%가 언론사의 오보를 가짜뉴스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의야 어떠하던, 가짜뉴스는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3월 언론진흥재단 세미나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짜뉴스가 그 영향력을 키우면서 가짜뉴스를 걸러내기 위한 ‘팩트체킹’(fact-checking)의 중요성도 급부상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오세욱 선임연구위원은 현 상황에서 기술을 활용해도 100% 완벽한 팩트체킹 시스템을 구현하기는 힘들다고 잘라 말한다. 카더라 방송과 아니면 말고도 가짜뉴스의 원조로 사회의 불신과 혼란을 야기하는 공동체 파괴범이다. 다른 계층이나 집단에 대한 증오를 야기해 사회통합을 흔든다. 진짜와 가짜의 감별법은 비판적인 지성인인 기자(記者)와 현명한 독자(讀者)의 몫이다. 알짜/진짜배기 뉴스는 미래지향적인 우리의 모습을 지금 그려내는 것이다.
노사화합을 자랑하던 포스코가 강성노조 출범 이후 노사갈등을 빚고 있어 우려스럽다. 발단은 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추석연휴 기간에 포항 포스코인재창조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침입해 근무 중이던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문서 일부와 직원 수첩을 들고 달아난 데서 됐다. 이들은 경찰에 붙잡혀 조사까지 받았다. 노조 측에선 “회사가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사측은 “자신들의 범죄 행위는 감추고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하고 반박한다. 여기에 정의당 등 정치권까지 가세해 노사 갈등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노조 활동은 적법하게 이뤄져야 한다. 노조원이 약자라고 하지만 무단 침입과 절도, 그 과정에서의 폭행 등이 빚어져서야 어떻게 원만한 노사관계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불법과 탈법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사법기관의 공정한 수사와 함께 관련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지난 반세기 포스코는 노조 대신 노경협의회를 통해 노사화합을 이룩해 왔다.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노동자들의 땀과 노력, 묵묵한 희생이 있기에 가능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쌓아온 탄탄한 노사 관계가 그 원동력이 됐다. 이제 포스코의 복수노조 설립은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었지만 ‘협력과 상생’이라는 노사관계의 대원칙은 훼손되어선 안 된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돈독한 노사관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포항시민들과 지역 사회단체는 노조가 설립된 포스코가 과연 변함없이 포항경제의 버팀목이 될지 노조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우려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2006년 민노총 소속의 포항 건설노조는 일주일 넘게 포스코 본사를 무단 검거하고 폭력 사태를 벌여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앞으로 노조가 순기능으로 작용하면 다행이지만 불법 파업과 집단 이기주의 행태를 되풀이 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노사 문제는 해당 기업에서 풀어야할 숙제다. 당사자가 아닌 국회의원이 훔친 서류를 공개하는 등 정치권이 가세해 노사 갈등을 증폭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의 갈등은 포스코가 건전한 노사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진통 과정으로 본다. 이럴 때일수록 포스코 스스로가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주는 ‘따뜻한 무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명절증후근은 명절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겪는것을 말한다. 제목에서 ‘媤World’(시월드)란 추석이든 설이든, 아내가 시댁(媤宅)으로 가서 가사 노동등의 신체적 피로 성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로. 시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결혼전 핵가족으로 살다가, 결혼해서 시댁으로 가면 우선 호칭부터 어렵기도하고,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친정식구들보다 낮춘 호칭들이 많다. 남편 형의 아내는 형님이다. 자신보다 나이가 적더라도 존댓말이다. 시동생이 미혼일 때 호칭은 도련님이다. 남편의 여동생은 아가씨이다. 혼인한 후에도 호칭은 같다. 남편의 누나는 형님, 남편 누나의 남편에 대한 호칭은 아주버님이다. 남편 여동생의 남편은 서방님이다. 또 남편의 큰아버지는 큰아버님이라 부른다. 호칭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그래도 좋다. 하지만 시댁 호칭에서 남녀평등은 없다. 언어가 사회적인 산물이라면, 상호간에서 정치권력의 불평등이기도하다. 시댁 식구들에게 둘러싸여, 제사상에 올린 온갖 부침개를 만들어도 중간에서, 시댁식구들이 먹고서는 맛 타령엔 스트레스가 아닌, 풍요로운 한가위가 아닌, ‘恨가위’에 질린다. 제목에서 ‘시월드 명절증후군’이란, 명절이후엔 이혼의 건수가 증가한다는 뜻도 포괄한다. 이젠 추석이란 명절은 지났으니, 사후적(事後的)일뿐이지만 곧이어 몇 개월후 구정 설날이 다가오고있어 명절 증후군은 계속된다. 명절을 지낸후 이혼건수 증가의 사례를 보면, 2017년 10월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298건의 이혼신청이 접수됐으나, 설과 추석 전후 10일 간은 하루 평균 656건의 이혼신청이 접수됐다. 명절 전후 3~4일 동안은 매일 500건 이상 이혼신청이 접수됐다. 2015년엔 설 연휴 다음 달인 3월 접수된 이혼소송이 3,539건이었다. 전달 2월 2,540건보다 39.3% 증가했다. 2012년 설에도 3,755건이었다. 전달에 비해 16.7% 증가했다. 2013년에도 3,580건으로 14.3% 정도 증가했다. 추석 본래의 뜻은 이게 아니다. 가을 추수를 끝내고 햅쌀과 햇과일로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차례를 지낸다. 송편은 추석에 먹는 별미였다. 추석에는 일가친척이 고향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한다. 추석이 오면 전 국민의 75%가 고향을 방문한다. 흔히들 ‘민족대이동’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민족대이동은 그만큼 즐겁다는 뜻도 있을 게다. ‘미루나무 가지 끝에/초승달 하나/걸어 놓고//열사흘/시름시름/밤을 앓던/기다림을/올올이/풀어 내리어/등을 켜는 보름달’(공제동/ 한가위) ‘시월드’이란 신조어인 사후적인 이혼뉴스에 비해선, 추석을 그리는 아름다운 시(詩)이다. 결혼(結婚)은 여(女)와 남(氏)이 吉(좋은) 날(日)을 택해서 실가락이 한가락으로 합쳐진다는 파자로 풀어본다. 결혼은 새장에 갇힌 새는 밖으로 나오려하고, 밖의 새는 새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 또 결혼이다. ‘개야 개야 깜장 개야/... 가랑잎만 딸삭해도 짖는 개야/ 청사초롱/불 밝혀라/우리 님이 오시거든/ 짖지를 마라’(개 타령) 곧 결혼할 어느 님이 올 때에, 깜장개가 짖을까봐 걱정되어 부른 노래일 것이다. 결혼이라는 삶에서 늘 정답은 없는 법이다. 전해오는 말에, 참을 인(忍)이 석자이면, 살인도 면한다. 결혼에서 이쯤이야. 이번 추석엔 사전적(事前的)으로, 이혼율이 대폭 낮았다는 뉴스가 보도(報道)되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 여자의 평균 허리둘레와 남자의 평균양팔의 길이는 같다는 말이 있다. 올 추석을 쇠었으니, 지금이라도 다 같은 허리와 팔 길이로 서로가 안아, 등을 다독거리면서, “여보! 수고했소!” 한마디가 화목의 비결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후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을 합의했다‘며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도 약속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전10시부터 약 1시간 10분가량 김 위원장과 단독 회담을 가진 후 실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이 벅차다고 운을 떼며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 북측은 미사일 발사대 유관국 전문가 참여 하에 동창리 엔진시험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키로 했다.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다며,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발언이 끝나자마자 회견장에선 청중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남북 정상 만남이 정말 좋은 모습이다. 남북 모두가 평화공존과 비핵화란 공동목표가 있는 만큼 나쁜 결과란 있을 수 없다. 어려운 경제만큼이나 더 어려웠던 남북문제가 잘 풀린다면, 대한민국은 분명 몇 단계 도약 할 기회가 오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김대중-노무현을 이어 문재인대통령이 세 번째로 북한 정부의 수도 평양을 방문하게 됐다. 매우 역사적인 의미를 갖게 되고 그의 어께 역시 상당히 무거울 것이다. 북한은 개발에 성공한 핵무기 체제와 탄도미사일 체계 때문에 지금은 미국을 비롯하여, 국제 사회로 부터 매우 위험천만한 국가로 낙인이 찍혀 있는 나라다. 유엔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나라들로 부터 각종 규제와 고사 작전을 당하고 있는 당사국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나라와 국경을 나란히 하고 있는 동족 국가다. 한반도 평화와 전쟁을 책임지고 있는 외면할 수 없는 파트너 국가로서,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국가다. 대량 살상 무기의 고도화와 국제사회의 간섭 그리고 전쟁 양상의 이념적 연대와 문제 때문에 우리든 북한이든 분단된 한반도를 과거 신라가 3국을 통일하고 고려가 후3국을 평정하듯이 어찌 해 보겠다는 야심은 더 이상 두 국가의 정책적 이제는 불가능한 형세가 지금의 한반도이다. 북한의 핵개발 성공은 지난 70년 동안까지 북한의 위상을 군사대국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으나 그 위상 한 가지만으로 나라의 경제 성장과 인민의 생활 향상을 크게 개선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데 북한이 공감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초 군사대국의 모토를 일부 수정하고 경제 성장을 위해 전체 국가 역량을 쏟아 붓기로 정책은 매우 현명한 결단이다. 미국-한국이 극도로 싫어하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있는 핵무기를 양보해야 한다.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경제 개발과 상업국가로의 변신은 이를 세계가 보장하기로 이미 양해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한국과 미국은 매우 진실한 그의 경제 파트너로 될 공산이 크다. 김 위원장과 문대통령의 만남은 이번 세 번째다. 앞으로도 평양과 서울을 오가면서 판문점에서 두 정상이 자주 만날 기회는 많아 질 것 같고 그 만남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두 정상 간에는 보이지 않는 우정이 싹 틀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남북 현안 문제를 대소경중 가리지 않고 담판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 날 것이다. 김 위원장이나 문 대통령이나 미국이라는 세계대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게임에 빠져 들 염려가 없는 것은 아니나 미국 트럼프의 불만과 투정이 거세질수록 두 정상은 서로를 믿고 의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와 미국이 서로를 존중해 주며 각 나라의 이해를 조정해 나가고 있듯이 북한도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잘만 이용한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북한의 국익을 도모할 수 있을 터이다. 문 대통령을 미국과의 화해 문제를 해결하는 징검다리로 활용만 잘 한다면, 김 위원장이 우리 문 대통령을 통해 미국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생각보다 많다. 손해 보는 장사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업자 기질이 심한 트럼프이기 때문에 북한 핵에 대한 그의 신조 역시 미국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으면, 막무가내로 자기주장만 내 세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문 대통령이 이해 당사자 간 이해조정을 전문으로 했던 변호사 출신이라 그런 줄은 모르겠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설득력에 매료된 사람임엔 틀림없다. 이와 반대로 김 위원장은 이런 설득력에서 경험이 없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적어도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어드바이스를 귀 담아 들어야 할 것 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다.
춘추시대에 기(杞)나라가 있었다. 이 나라의 어느 백성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를 늘 염려했다. 이를 고사성어(故事成語)로, 기인지우(杞人之憂)줄여서 기우라고 한다. 열자(列子)의 '천서편'(天瑞篇)의 기록에는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질까를 걱정하는 백성에게, 다른 사람이 하늘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어 해와 달, 별이 떨어지지 않는다. 땅 역시 기운이 뭉쳐져 있어, 꺼지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이는 기 나라에서 전해오는 것이라서, 오늘날엔 현실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가 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한국 땅이 기 나라의 백성이 걱정하던 일이 터졌다. 날 벼락같은, 땅 꺼짐(싱크홀)의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