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의회 일부 의원들의 추태와 부도덕한 행위가 도를 넘어 지역 유권자들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지방의회의 존재감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북 예천군의회 모 의원은 해외 연수 중 현지 가이드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국민과 지역민으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일부 의원들은 모 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고 가이드에게 요구했었다는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밝혀져 더 큰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다. 또, 대구시의회 모 의장은 석사 논문 표절사실이 드러나 사과문을 발표하고 학위를 반납했다. 대구 중구의회 한 구의원은 구정질의 중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비하발언을 반복해 곤욕을 치르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포항시의회 모 의원은 지난해 말 개최된 호미곶 한민족해맞이 축전 당시 의전에서 배제됐다며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욕설을 하고 상황 설명 차 방문한 공무원에게 또다시 욕설과 막말로 모욕감을 준 것으로 드러나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러한 지방의원들의 부도덕성과 국외공무여행, 소위 해외 연수는 늘 도마 위에 오르며 호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매년 반복된다는 게 문제다. 이렇다 보니 지방의회 무용론마저 터져 나오며 성난 민심 역시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사회단체 일각에서는 지방의원들이 공천 때문에 유권자가 아닌 당에만 신경을 쓰고 공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정치 풍토가 지속되면서 지방의원들이 윤리 문제에 대해 긴장을 하지 않고 있다. 또, 각 정당 내 윤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사법처리 강도도 약해 이 같은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몰지각한 일부 지방의원들이 있는 반면 자기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불철주야 노심초사하며 지방의정을 살피는 의원들도 많아 이들로부터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린다”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이 땅에 진정한 의회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민(民)으로부터 선택받은 의원들의 역할과 행동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은 민이 부여한 그 직분을 권력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희생과 봉사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늘 “어항 속 금붕어”처럼 지켜보는 민심을 두려워할 줄 알고 겸허한 마음으로 민의 뜻을 받들어야할 것이다. 기해년(己亥年) 새해에는 지방의회 의원 모두가 강물을 흐리는 미꾸라지가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누리는 자가 아닌 받들고 섬기는 자세로 본분에 충실해 ‘존경받는 의원님’이 되길 기대해 본다.
祝(축)이란 글자는 示(시 : 제사상 모양의 상형문자)와 兄(형 : 머리의 상형문자. 나아가 맏이, 또는 으뜸가는 사람을 가리키게 됐다)이 합쳐진 회의(會意)문자이다. 으뜸가는 사람이 제사 드리는 모습에서 '빌다'라는 뜻을 가지게 됐다. 경축(慶祝)은 '경사 있기를 빌다', 축원(祝願)은 '바라는 바를 빌다'에서 온 말들이다. 한편 祭(제)는 示(시) 위에 月(월)을 좌우로 배치한 회의자이다. 월은 달(月)이 아니라 육달월이라 해서 고기(肉)를 뜻한다. 제사상위에 고기를 올려놓았으니 바로 제사(祭祀)를 의미한다. 그래서 축제(祝祭)란 '제사 드리며 비는 행위'이다. 고래의 제천의식인 무천(舞天), 영고(迎鼓), 한가위, 설날 등의 명절은 모두 축제라 할 수 있다. 명절에는 제사를 드린 뒤에 장만한 음식을 이웃들과 나누어 먹으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또한 명절에는 민족과 나라, 지역에 따라 독특한 경축행사가 발달, 계승되어 왔다. 명절뿐만이 아니라 절기마다 그 절기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먹거나 행사를 벌여왔다. 대표적으로 정월대보름, 단오절, 칠석, 동지 등이 그것들이다. 여기에서 다 거론할 수는 없지만 세시풍속은 이밖에도 많다. 이런 세시풍속들도 이웃들이 모여 성대히 치루면 그것은 바로 축제였다. 또한 동네의 안녕을 비는 동신제(洞神祭), 당산제(堂山祭)도 중요한 마을 축제였다. 이밖에도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농신제(農神祭), 풍어제(豊漁祭) 역시 마을 축제였다. 우리 민족의 축제에는 반드시 '굿'이 따랐다. 굿이란 무당의 푸닥거리를 뜻하기도 하지만 마을의 풍물패들의 놀이나, 사당패의 연희(演戱) 등도 넓은 의미의 굿이었다. 그래서 굿은 '구경거리'라는 뜻으로도 쓰였다. 아무튼 우리의 이런 '굿'들은 산업화시대를 겪는 가운데 마을공동체가 무너짐과 함께 사라져 갔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우리의 전래 문화와 단절됨을 의미하므로 민족의 정체성이란 관점에서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몇몇 지방의 '굿'을 무형문화재로 지정, 보호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통문화가 붕괴되어 가는 시대상으로 보아 제대로 보존된다는 보장도 없다. 옛적에는 명절이면 명절, 굿판이면 굿판이라고 했지 축제라는 말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고문헌에 사용 사례를 검색해 봐도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영어의 페스티발(festivals)을 번역하기 위해 한자의 뜻을 취해 만든 일본식 신조어(新造語)인 듯하다. 지금 지방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축제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 고유의 축제가 아니라, '페스티발'처럼 외래문화 냄새가 물씬 난다. 그러니까 어쩐지 생경(生硬)하고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새로 생긴 축제는 우리 국민들 정서에 뿌리내리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포항시에서는 시승격 70주년을 맞아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포항해병대문화축제의 개최시기를 변경하기로 했다. 매년 7월 마지막 주에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하던 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폭염과 태풍 등 자연적 요소를 피해 5월말에서 6월 초순에 개최하기로 했다. 포항해병대문화축제는 포항시승격 70주년 행사시기인 6월을 피해 4월27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축제시기 변경은 포항시가 축제시기의 분산을 통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예로부터 축제는 일기위주였으므로 일단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고 본다. 다만 성공 여부는 집행진의 주도면밀한 준비와 진행은 물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의지에 따라 가려진다 하겠다. 무엇보다도 우리지역의 새로운 동력을 위해 알찬 준비와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가 기대된다.
아는 사람과 친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관계를 맺고 안 맺고의 차이 아닐까? 그럼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말이다. 나는 인간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기쁨, 슬픔, 힘듦, 어려움. 그런데 기쁨과 슬픔은 알겠는데 힘듦과 어려움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건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냐, 물질적 스트레스냐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럼 많은 인간관계 중에 친구 간에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은 어디까지일까? 기쁨, 슬픔, 힘듦까지인 것 같다.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고민하고, 어울려 함께 하는 관계가 친구 사이이고, 아는 사람이란 그런 감정의 공유 없이 안면만 있다는 것 아닐까?그런데 많은 인간관계 중에 왜, 친구가 필요하고, 친구는 어떻게 관계형성이 되는 것일까? 도대체 친구는 왜 필요할까? 우리는 하루를 매일 살고 있다. 그것이 일생인 것이다. 매일 사는 하루의 삶… 그래서 오늘하루가 소중한 것이고….하루는 24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24시간도 3등분하면 8시간 일하고 8시간 놀고 8시간 자는 것이다. 먹어야 산다는 절대 진리 앞에 당연히 일해야 하고, 죽지 않으려면 자야하고, 동물과 다른 인간이란 종이기 때문에 유희를 즐겨야하니 놀아야한다. 인간도 생물인 이상 먹어야 살기 때문에 살고자 먹을 것 구하기 위해 각자 능력에 맞게 스스로 자립적으로 일한다는데 거기에 무슨 귀하고 천함이 있겠는가?자기 그릇대로 순응하며 조금 있는 거라도 나누어줄 줄 아는 정 많은 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인간세상에서는 귀한 사람인 것이다
아는 사람과 친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관계를 맺고 안 맺고의 차이 아닐까? 그럼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말이다. 나는 인간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기쁨, 슬픔, 힘듦, 어려움. 그런데 기쁨과 슬픔은 알겠는데 힘듦과 어려움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건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냐, 물질적 스트레스냐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럼 많은 인간관계 중에 친구 간에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은 어디까지일까? 기쁨, 슬픔, 힘듦까지인 것 같다.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고민하고, 어울려 함께 하는 관계가 친구 사이이고, 아는 사람이란 그런 감정의 공유 없이 안면만 있다는 것 아닐까?그런데 많은 인간관계 중에 왜, 친구가 필요하고, 친구는 어떻게 관계형성이 되는 것일까? 도대체 친구는 왜 필요할까? 우리는 하루를 매일 살고 있다. 그것이 일생인 것이다. 매일 사는 하루의 삶… 그래서 오늘하루가 소중한 것이고….하루는 24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24시간도 3등분하면 8시간 일하고 8시간 놀고 8시간 자는 것이다. 먹어야 산다는 절대 진리 앞에 당연히 일해야 하고, 죽지 않으려면 자야하고, 동물과 다른 인간이란 종이기 때문에 유희를 즐겨야하니 놀아야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친구야 놀~~자’, 그러지 ‘친구야 일하자~~ 친구야 공부하자~~’라고는 안 한다. 그렇다, 노는 게 같아야 친구가 되고 친구란 같이 노는 사이인 것이다.아니, 삶의 3분의 1을 함께하는 사이인데 소중하지 않을 수 있나? 같이 놀며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힘들어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사이인 것이다.그런데 여기서 한번 반문해보자. 그럼 친구 사이만 소중하고 아는 사람은 아무런 감정 공유도 없는 관계이니 소중하지 않은 고로 함부로 대하고 무시해도 되나?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나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도 생물인 이상 먹어야 살기 때문에 살고자 먹을 것 구하기 위해 각자 능력에 맞게 스스로 자립적으로 일한다는데 거기에 무슨 귀하고 천함이 있겠는가?그러나 생존을 위한 직업의 귀천은 없지만, 인간에는 귀천이 있다고 생각한다. 흔한 잣대로 한손에는 권력을, 한손에는 금력을 쥐고 자기 먹을 것 위해 남에게 해 끼치는, 땅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런 인간들이 인간세상에서는 천한 인간이고,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 탓하지 않고 자기 먹을 것 위해 남의 것 탐할 줄 모르고 자기 그릇대로 순응하며 조금 있는 거라도 나누어줄 줄 아는 정 많은 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인간세상에서는 귀한 사람인 것이다. 감정의 공유만 없다뿐이지, 안면만 있는 즉 나의 이웃들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이란 갈대와 같아서 약하디 약한 미풍에도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중심을 잘 못 잡는다. 일어나서 잘 때까지 깨어있는 모든 시간에 많은 감정의 파도를 경험한다. 기쁨, 슬픔, 분노, 좌절, 자기연민, 번뇌 등등….그런 감정의 파도를 겪으면서 우리는 인간이 되었다가,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 되기도 한다. 화가 나고 분노하면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괴물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인간 세상에는 인간만이 살고 괴물은 지구 밖으로 던져버리고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해 늘 기도하고 생각해야만 한다.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달라고…. 즉 남과 어울려 산다는 것, 공존이란 것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늘 나의 모자람을 꾸짖고,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단히 노력하는 가운데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거, 그래서 모자라는 거 채워주는 게 바로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인 것이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지방자치 의원들의 해외연수 원조는 조선 후기 1881년 일본의 선진 문물을 시찰하기 위해 신사유람단을 파견한 것이 원조라고 추론 된다. 일본의 발달된 문물과 서구문물의 조사를 위해, 근대문물 수용 기구로 통리기무아문(統理機務衙門)을 설치했다. 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을 1881년 2월 통리기무아문은 조준영·박정양·엄세영 등을 일본 명치유신(明治維新)이후의 국정을 살피도록 했다. 이들은 4월 28일 일본 도쿄에 도착, 74일간 체류했다. 이들은 귀국 즉시 각자의 여행기인 문견기록·시찰보고서를 작성해 고종에게 제출했다. 요즘 논란의 대상인 된, 예천군의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우리들의 선배격인 신사유람단의 모습이다. 비단 예천군의회뿐만이 아니라도 의원이랍시고 거들먹거리면서 안내하는 가이드를 폭행하는 일도 없었다. 그 몰래가 들통 나고 덜미를 잡힐 줄은 그때는 몰랐을 게다. 이런 판에 경북지역 시군의회 의장 18명과 수행원 등 40여명은 지난 9일 베트남 연수를 떠났다. 연수지역엔 유명관광지인 하롱베이도 있다. 한국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 4년간(2014년 7월~2018년 5월말 기준)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원 총 789명(2014년 지방선거 당선자)의 국외연수에 들어간 예산을 분석한 결과, 국제교류·상임위원회 연수·해외 비교 시찰 등 각종 명목의 해외 출장에 총 127억 원(동행 직원 포함)가량의 의회 예산이 투입됐다. 말이 투입이지, 혈세 거덜 내기이다. 신사유람단의 견문기록은 100여 책에 달했다. 시찰기류(視察記類)와 견문사건류(見聞事件類)로 구별했다. 시찰기류엔 중앙정부의 각 관서, 포병공창 등 산업을 시찰했다. 도서관·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조사했다. 송헌빈(宋憲斌)의 동경일기(東京日記), 강진형(姜晉馨)의 일동록(日東錄)의 일본견문기가 있다. 일본의 근대농법을 소개한 안종수(安宗洙)의 농정신편(農政新編) 등은 이후 국내의 개화 풍조를 고조시키는데 기여했다. 자치시대 의원 해외연수 보고서는 신사유람단과는 판이하다. 비신사(非紳士)라서 그런가. 최근 3년간 예천군의회는 2016년 러시아·중국, 2017년 라오스, 작년 미국·캐나다로 연수를 떠났다. 각각 3천360만 원(인당 240만 원), 2천212만 원(158만 원), 6천188만 원(442만 원)이 소요됐다. 3차례 모두 의원 9명 전원과 사무국 직원 등 14명이 참여했다. 위 같은 혈세탕진에도 불구하고, 해외연수를 떠나기 전 열린 셀프 심사위원회 회의 내용은 ‘복사 후 붙여넣기’를 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비슷했다. 2017년 A 위원장과 지난해 K 위원장이 한 인사말에, '주요현안사업에 대해 외국의 관련 시책 및 우수시설을 비교·분석해 지역발전 및 주민복지 향상에 기여한다’는 문구도 그대로다. 여행 효과도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의원역량 및 전문성 강화’로 같았다. 국외연수를 다녀온 기초의회 17곳 중에서 예천군의회는 의원 1인당 가장 많은 비용(540만 원)을 편성했다. 예천군의회는 국외연수 비용도 가장 많이 편성했지만, 실제 쓴 돈(1인당 442만 원)도 가장 많았다. 폭행한 예천군의원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歸家)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앞으로 귀가를 어디로 할 것인가이다. 의회건물에서 자기 집으로인가. 불행하게도 구치소로 귀가인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망신시킨 꼴뚜기가 죄지, 어물전은 확연히 싱싱해지고 있다고 적었다. 이 말은, 망신살만 뻗는 꼴뚜기를 솎아내자는 뜻이다. 또 솎아낼 것은 의회질문을 하도 할 줄을 몰라서, 집행부 공무원의 대필하는 의원이 만약에 있다면, 이도 솎아내야 한다. 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의 보고서를 자치의원이 해외연수에서 배우길 촉구한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올해의 사자성어가 선정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성인 1천270명을 대상으로 새해 소망과 가장 가까운 사자성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바라던 일이 뜻대로 잘된다'는 의미의 마고소양(麻姑搔痒)이 전체 응답자의 15.0%의 선택을 받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지난 2018년은 우리 역사에서 격동의 한해였다. 격동이었으나, 격동으로 그친 점도 있었다. 격동은 시대의 빠른 발걸음에 따라 변화해야 하는 법이다. 지난해 교수신문의 사자성어 1위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이었다. ‘짐(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촛불의 무거움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뜻도 담겼다. 남북 정상의 회담도 평화·통일의 길만 보일 듯 말 듯 텄을 뿐이 아닌가한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문 정부 집권 초기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게’를 모토로 출범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적폐청산 등에서는 나름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반감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사회경제 개혁에서는 이렇다 할, 국민들의 체감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경제기조는 아직까지 레토릭(rhetoric)에 가깝게 느낀다. 재벌·부동산·노동·복지·세제 등 분야에서의 개혁은 지지부진하게만 보였다. 때문에 내세운, ‘짐(책임)은 무거웠고, 갈 길은 아직 멀기 만하다.’ 2017년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이었다. 2018년의 2위는 ‘구름만 가득 끼어 있고,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뜻인, 밀운불우(密雲不雨)가 차지했다. 무엇인가 될 듯, 잔뜩 기대감만 있었으나, 늘 부족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설문조사플랫폼 두잇서베이와 공동으로 성인 2천91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에 따르면, 1위에는 ‘다사다망’(多事多忙, 14.2%)이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는 것이었다.’ 2위는 ‘고목사회’(枯木死灰, 13.0%)가 차지했다. ‘말라 죽은 나무와 불이 꺼진 재’라는 뜻이다. ‘형상은 고목과 같고, 마음은 불이 꺼진 재 같아서 기가 없고, 용기가 없다는 의미다. 현대인들의 무기력한 상태를 은유한다. 2019년은 돼지띠인, 기해년(己亥年)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돼지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알려주는 능력자 혹은 신의 제물로 등장한다. 민속학 측면에서 ‘돼지는 복(福)의 상징’이다. 정월 첫 돼지날(亥日)에 개업하면, 부자가 된다고 믿은 것도 이러한 사정에 따른 것이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돼지와 관련된 장소가 전국적으로 112곳이다. 전남 27곳, 경남 21곳, 전북 16곳, 경북 13곳 순이다. 남쪽 지역에 집중된 것은 풍요(豊饒)한 곡창(穀倉)지대가 많기 때문이다. 문경 가은읍 저음리는 지명엔 ‘돼지’가 들어있다. 울진군 ‘돗진’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돼지를 제물로 바친 곳이다. 의성군 ‘도직골’은 돼지가 많았다. 국토지리정보원장은 기해년(己亥年)은 여느 해보다 복(福)이 가득한, '황금돼지의 해'이다.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운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돼지해의 의미를 짚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신년사에서, 미처 살피지 못한 일들을 돌아보며, 우리 땅 곳곳을 비추는 해처럼 국민들은 함께 잘살기를 열망한다. 국민들이 열어놓은 평화의 길을 아주 벅찬 걸음으로 걸었다고 말했다. 교수신문이 발표한 지난해의 임중도원(任重道遠)에서, 정치의 요체(要諦)는 국민들의 고른 삶이다. 국민들의 소망대로 정치를 하면, 국민들이 거든다. 거들면, 임경도근(任輕道近)이 된다. 짐(책임)은 가볍고 길은 가깝다. 멀지도 않다. 국민들은 ‘가난(빈부격차/소득격차/외주화)이 죄가 되는 세상’을 싫어한다 ‘2018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상위 10% 1인이 1억7천만 원 벌 때, 하위 10% 1인은 121만 원을 벌었다. 2019년 기해년 돼지해는 빈부·소득격차의 철폐다. 철폐를 막는 그물은 없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살고 싶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항상 피해의식을 가지는 것은 내가 준 만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데에 있다. 한 해를 보내며 서로 시혜자라고 주장하지말고 수혜자였다고 생각할 때 모든 인간관계는 좀더 부드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서로간의 관계에서 누군가에게 베풀었을 때, 동시에 그 사람은 이미 많은 것을 받은 시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베푸는 데에서 오는 행복감, 그것만큼 큰 수혜는 없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 있어서 자식을 키우며 사랑을 줄 때, 사실은 그 사랑보다 더 많은 행복을 부모들은 자식으로부터 받고 있다. 그것은 자식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만으로 그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식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행복이라는 형태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식에게의 시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식으로부터의 수혜도 존재하는 것이다. 자식의 입장에서도 부모님께 사랑을 드릴 때 오는 행복감은 더 큰 수혜일 것이다. 그런데 흔히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커다란 시혜와 수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모든 관계에서의 작은 행동들이 이루어질 때 그것들은 그대로 동시에 시혜와 수혜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인간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도 역시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간에 사랑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충분히 주고받은 것이다. 그것을 두고 “내가 너를 키울 때...” 운운하거나, “부모님이 나한테 해 준 것이 ...”라며 불평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현 시국도 마찬가지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느 한편도 시혜만 있거나, 또는 수혜만 있는 관계가 있을 수가 없다. 시혜와 수혜는 동시에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관계의 끝을 나타내는 징후는 바로 서로 시혜자라고 우기는 것’이라는 어느 소설가의 말은 너무도 절묘하기에 뇌리에서 지울 수가 없다. 우리가 서로의 관계를 이렇게만 유지한다면 조금 더 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올 연말에는 서로 사람과의 관계를 산뜻하게, 준 만큼 이미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밝고 따뜻하고 그리고 더욱 베풀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한해 누구에게건 내가 베푼 만큼 이미 받은 것으로 마무리하고, 기해년 새해 자신을 위해 또 다시 베풀 준비를 새롭게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일본의 연이은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 한국에서 반일감정과 함께 일본 문화에 대한 개방이 연기된 적이 여러 번 있다.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문화는 이처럼 극단적인 대립국면에서 가장 핵심적인 무기로 사용되고 있음을 이번 파문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특히 21세기에서의 문화는 그만큼 다양한 접근방식을 요구하고 있고, 또 이같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힘으로 작용하면서, 그 나라를 대변할 수 있는 중요한 경제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문화가 경제의 주체가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중앙권력의 지배 중심이 이루어지던 시기에는 정치가 경제와 문화를 지배했다.중앙 정부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해 경제 활동이 이루어진 탓에 자발성이 결여되면서 노동생산성은 낮을 수밖에 없었으며 이에 따라 소득도 낮아지고 노동에 할애되는 시간은 많아지면서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는 서로 혼합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혼재 현상은 18세기 이후 과학기술이 일상 생활에 도입되면서 서서이 분권화의 양상을 띠기 시작한다.시장경제의 원리가 적용되면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소득은 향상되는 변화가 나타나게 되고 경제가 정치와 분리되고 문화 역시 이에 동반해 독립하게 된다. 이 같은 시대적 변화는 각 나라마다 고유한 문화와 예술을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면서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예술성은 정해진 시간과 비용으로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술성은 창조적 행위에서 나오므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함은 물론 그 결과 역시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 같은 과정을 거친 끝에 작가의 심미적 기준에 의해 비로소 완성되는 예술 작품은 금전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비경제적인 가치를 포함하면서 국민 경제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준다. 예술 작품은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국민에게 제공하면서 경제 활동의 의사결정을 건전하게 유도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일찌감치 문화도시를 주창해 온 청주시의 선택은 옳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보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상 생활에 유용하게 적용되는 현실에서 문화는 국부(國富)를 향한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 18세기 이후 지속된 산업 사회의 지배에 마침표를 찍게 됨과 동시에 문화와 경제를 통합하는 노력으로 이어지면서 문화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변화의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세계 질서를 먼저 예감하고 도시의 미래 비전을 문화에 초점 맞췄다는 것은 사회 간접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청주시의 입장에서는 적절한 정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국내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가 연간 5조600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되는 이유도 문화예술의 가치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창출한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4조14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4200억원으로 총 경제적 가치는 약 5조6000억원에 달한다. 생산유발효과는 중견기업 평균 매출(1591억원)의 26배, 부가가치유발효과는 8.9배 규모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관람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광고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출된 소비재에 대한 외국인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수로 환산하면 2013년 방탄소년단의 데뷔 이후 이들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외국인관광객수 증가 효과는 연평균 약 79만600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관광 목적 외국인입국자수(1041만6000명)의 7.6%에 해당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있었던 지난 8월 한국에 입국한 일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38.9% 늘어난 숫치이고 보면 문화예술의 경제적 가치는 무한대이다.
포항을 중심으로한 동해는 산업화 전만해도 푸른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만 해도,청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천혜의 관광자원이었다. 산업화 이후부터, 포항시는 관광행정이 인위적으로 손을 봐가면서, 537km동해 난바다 해안선의 관광지인, 포항을 지켰다. 그동안 문명 발달은 우리들에게 일상생활의 편의를 제공했다. 문명의 편의 중에서도, 그 어떤 형태의 물건이든, 거뜬히 담아낼 수가 있는 게, 플라스틱(plastic)이다. 플라스틱은 1907년 발명됐다. 111년간 사람과 일상을 같이 했다. 저렴하고 튼튼해, 연간 생산량은 4억6천만t이다. 지금껏 83억t이 생산됐다. 하지만 이젠 플라스틱은 생태계를 위협한다. 플라스틱 빨대 하나가 분해되려면, 무려 500년이나 걸린다. 5mm미만으로 쪼개진, 미세 플라스틱은 생물 체내에 축적된다. 먹이사슬의 정점인 인간에게 앙갚음한다. 유럽연합(EU)은 2021년부터 1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추진 중이다. 인도는 2022년까지 플라스틱 근절을 선언했다. 케냐에선 비닐봉지를 쓰다 적발되면, 4천만 원 이상의 벌금이다. 최대 4년 징역형도 선고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월에 10개년 ‘자원순환 기본계획’에 따르면, ‘생산-소비-관리-재생’ 전 과정에서 폐기물을 감축한다. 2027년까지 ‘제로(0)화’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9월 3일∼14일 한국부인회총본부와 전국 주요 도시 75개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료를 테이크아웃 소비자 750명 중 92.5%인 694명이 일회용 컵(플라스틱·종이)을 사용했다. 텀블러 소비자는 7.5%(56명)에 그쳤다.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에게 앙갚음하는 사례를 들면, 미세플라스틱(5㎜ 이하) 81%가 수돗물에서 L당 5.45개, 맥주에서 L당 4개, 모든 천일염에서 ㎏당 212개 들어있다. 미세플라스틱은 림프계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올해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장에서 바로 배출되지 않고, 6주간 머물면서 대장벽을 파고든다. ‘혈액 내’로 들어간다. 혈관 벽도 자극한다. 우리의 혈류 속에 ‘미세플라스틱이 피와 함께 몸속을 돌고 있다’는 엄청난 충격이다. 그러나 돌고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혈관의 벽을 막는다.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한다. 이땐 그 어떤 갑작스런 질병이 우리를 공습한다. 지난 6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까지 120억t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연환경에 노출된다. 매년 해양으로 유입하는 플라스틱은 약 1천만t에 이른다. 그동안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배가 불룩한 아귀의 몸속에 500ml의 플라스틱 물통이 나왔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해변에서 죽은 향유고래 배 안에서 플라스틱 컵 115개, 샌들 2켤레 등 바다 쓰레기 6kg이 쏟아졌다. 코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 또 배 속에서 6kg의 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온 고래 등이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다. 플라스틱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디자인회사 크렘은 호리병박을 컵 모양으로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호리병박에 3D프린터로 찍어낸, 투명 틀을 씌워 원하는 모양으로 자라게 했다. 이미 대량생산 기술도 확보했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학생들이 설립한 ‘스키핑 락스 랩’이 고안한 ‘오호’는 공 모양의 ‘먹을 수 있는 물병’이다. 미세플라스틱의 종착지는 사람의 혈류이다. 혈류를 타고 흐른다. 첨단기술이 총 동원된 KTX도 탈선한다. 플라스틱은 이젠 공장에서 막 만든다. 혈관으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탈선한다. 탈선하기 전에 동해안의 537km의 해오름동맹 도시들은 10년간의 국정에 앞서, 대책을 세워야한다.
고향의 강.. 형산강을 두 번이나 걸었다. 담당공무원이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개선될 문제들이 도처에 놓여 있었다.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은 주민들에게 정서적 풍요를 안겨주기에 모든 지자체들이 도심의 하천에 많은 신경을 쓴다. 포항시도 주민들의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거액의 돈을 들여 형산강프로젝트로 생태하천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형산강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민선6기 출범과 함께 포항-경주시가 공동으로 형산강권역의 역사, 문화, 관광, 산업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 지역 상생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자 시작된 프로젝트다.
도도히 흐르는 낙동강(칠곡보)을 사이에 두고, 칠곡군 약목면 관호산성 정상에 우뚝 솟은 '관평루(觀平樓)'가 18일 현판식을 갖고 자태를 드러냈다. 관평루는 루가 세워진 곳에서 강을 건너 정면으로 호국평화기념관, 꿀벌나라체험관, 박귀희명창기념관, 왜관전적기념관 등 칠곡군의 문화재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풍광이 빼어난 곳에 웅장하게 건축됐다. 관평루에서 눈을 돌려 좌측으로 내려다 보면 광할한 수변공원에 펼쳐진 축구장, 야구장 등의 체육시설과 야외물놀이 시설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좀더 멀리 바라보면 시원하게 뚫린 낙동강 강변도로를 따라 구미시와 구미공단이 확 트인 시야로 펼쳐진다. 구미쪽에서 강변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칠곡쪽으로 내려오면 산위에 우뚝 솟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관평루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노을이 질 때 즈음 이곳에서 낙동강을 내려다보면 풍요로움과 내 땅에 대한 고마움이 생겨난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그야말로 관평루의 장점을 자랑하게 된다면 이렇게 많은 볼거리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충분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넓게 펼쳐진 강폭과 확트인 시야가 무한대로 펼쳐진 대자연과 더불어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을, 아울러 치열해던 낙동강 전투를 다시 한 번 뇌리에 되새길 수 있는 특징을 갖춘 명소라 할 수 있다. 관평루를 다시 한번 역설한다면 명명한 속내처럼 “평화를 바라보다”는 뜻을 품은 것으로 풀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관평루는 이런 여건들과 더불어 그 여망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 치열했던 6.25전쟁을 후손들에게 새삼 강조시키고, 이를 통해 우리 전 민족의 염원인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오랜 세월을 두고 그 자태를 뽐내 우리 역사에 영원히 남는 훌륭한 문화재로 손색이 없기를 기원해 본다.
어느 해 보다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연말 연시를 앞두고 우리는 각종 모임과 여행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을 찾아 뵙는 것은 뜻있는 것 같다. 옛 말에도 '불효자는 할 말이 없다'고 했고, 평소 '효'를 행한 사람은 자식으로부터 존경을 받는다고 했다. 그럼 효(孝)의 참뜻은 무엇일까! 효도라고 하면 부모를 받드는 윤리를 뜻하지만, 사상적으로는 훨씬 뜻이 깊어 근본적으로 '인간의 도리'를 포괄하게 된다. 사람이란 혼자 이세상을 살아 갈수 없다. 너와 내가 어울려 이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학자들은 인간을 군서동물(群棲動物)이라 규정 짓기도한다. 생각하면 사람들은 자기 뜻과는 관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난다. 태어나서 지각이 들 무렵이면 자기에게는 이미 아버지 어머니가 계시고 형제 자매, 이모, 고모,. 심지어는 사촌 오촌 등 수많은 친족 친척들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은 이세상에 단독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줄줄이 이어진 고리의 하나로 태어나게 되고 거미줄 처럼 얽혀진 연줄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오늘의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 수천의 조상들이 계셨으며 또한 나에게서 앞으로 수십 수백의 자손들이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나를 존재 하게끔 해주신 부모님에 대해 감사의 염을 지닐수 밖에 없고 추모의 정을 품지 안을수 없다. 이것이 바로 조상 숭배사상인 것이다. 그리고 자기를 깃점으로 해서 장래 이어져 갈 아들, 손자, 증손 등 자손에 대해 모범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인간은 역사적 존재이다. 이 세상에 태어날때 역사적인 존재의 삶을 받았고. 이세상을 살아가면서 역사적인 사명감을 지녀야 한다. 효(孝)사상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존재란 인간의 존재성을 배경으로해서 생겨난 사상이다. 따라서 효는 어제와 오늘을 연결해서 내일로 이어가는 윤리이고. 자기 정체성을 확인해 주는 도덕이다. 가까운 이를 가깝게 사랑하고 바로 그 사랑을 미뤄 널리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실천윤리인 효의 본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역사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도리를 쉽게 이해 할수 있다. 효는 가정에서는 화목으로 나타나고 사회로 확산이 되며. 국가로 확층이 되면 충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효 (孝)는 모든 행실의 근원이라고 했고. 인 (仁)을 실천하는 근본윤리라고 했다. 효의 참뜻과 추억을 새기기 위해 연말 연시에 부모님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비판이 아닌 비난과 말싸움 착종은 안 된다. 비판에는 몇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논리적 근거가 있어야 되며 그 목적이 상대로 하여금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를 기대하는 충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인격적인 존엄을 살려야 한다. 이런 요건을 무시한 비판은 비난이 되어 곧잘 말싸움으로 변질된다. 니가 옳으니 내가 맞니 하며 삿대질이 되고 급기야 욕설과 서로를 갈라놓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요즘 사이버 공간에서는 이런 말싸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각 사이트 뉴스의 자유게시판에 오른 의견 중 절반이상이 상대를 헐뜯고 비하시키는 내용이었음을 비추어 볼 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판에 대한 적정한 교육을 못 받았는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판을 받는 사람의 태도도 문제다. 자신의 비판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상대가 자신을 비판하는 것은 공격이고 험담이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집어 치우라고 얼굴을 붉히고 있다. 상대의 의견을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성의 기회로 삼는다면 쓴 말이 아닌 보약이 될 것이다. 어떤 스님은 살아생전에 일부러 큰 그릇에 물을 담아 마셨다고 한다. 자신이 부지 부식 간에 작은 그릇이 되지 않기 위해 그리 했다는 후문인데 우리도 넒은 시선에서 상대를 바라보고 이해를 구한다면 곡해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그것을 발전의 계기로 삼는 사람을 우리는 큰 그릇이라 여기며 그런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가 되기를 여망한다. 큰 그릇의 인물은 자신이 비판을 받을 때 오히려 감사해 하며 더 좋은 의견을 듣기 위해 직접 자리를 청하기도 한다. 유비가 방통을 수하 막료로 삼은 것은 그 좋은 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가장 청렴해야 할 청와대 비위사태를 지켜보면서 사회에 큰 그릇의 지도자가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아무도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결국 자신의 인정하지 않으며 삿대질만 허공에 채워질 뿐이었다.
겨울로 들어서면, 자기 얼굴에 치장한다. 구세군의 종소리가 정겹다. 또한 사랑의 열매를 상징하고, 그 온도로 이웃에게 사랑의 열기를 한층 높이는, 나눔과 베풂의 온도를 표시하는 것들이, 겨울을 장식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Community Chest of Korea)에선 기쁜 소식이 줄을 섰다. 지난달 9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 경북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90번째 회원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박헌명(30) 회원이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캠페인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열었다. 같은 날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경북도청 솟을삼문대문 전정에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가졌다. 경북도청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성금 1억5천200만 원이 모일 때마다, 행복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모금회가 우리사회의 보편복지를 구현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모금회는 이날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전국 17개 시·도지회에서 모금에 나선다. 목표액은 4천105억 원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인 41억500만 원이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른다. 기부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060-700-1212·통화당 3천원)와 문자(#9004·문자 당 2천원), 나눔 상품 구매,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하다. 우리사회는 소득격차 사회이다. 빈부격차 사회이다. 보편복지제도가 미약한 한국에서 불평등은 곧 ‘부자 천국, 빈자 지옥’과 동일한 말이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지니계수가 0.5를 넘었다. 대표적인 분배 지표인 지니계수(0~1 사이의 값)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반적인 기준은 지니계수가 0.5를 넘으면 불평등 정도가 ‘매우 높은 상태’이다. 지니계수를 1에서 보다 멀리 보내기 위해선, 어렵고 추운 계절에서 살아남는, ‘펭귄 허들링’(Penguin Huddling)에서 배워야겠다. 남극의 한겨울 기온은 영하 60~70도가 보통이다. 최대 영하 88도이다. 겨울엔 해가 뜨지 않는 암야기(暗夜期)이다. 특유의 강풍까지 몰아친다. 살을 에는 추위의 극점에 도달한 펭귄 무리는 서로 몸을 대고 촘촘히 포개어 원을 만든다. 먼저 바깥쪽 펭귄이 안쪽 펭귄을 보호한다. 얼마 후 바깥쪽 펭귄들의 체온이 떨어지면, 안쪽 펭귄들과 위치를 바꾼다. 서로를 품어 체온을 유지한다. 이는 동물식으로 살아남기이다. 사람의 지혜는 남다르다. 고려대 경제학과 ‘소득분위별 기부금 지출이 부모님 용돈 지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저소득층이 기부금을 많이 내는 가구일수록, 부모님에게 더 많은 용돈을 드렸다. 소득이 적은 상황에서 기부금을 많이 내면, 남는 돈이 없어 부모님 용돈을 덜 드릴 것이란 가설을 세웠지만,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지난 6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계지출은 331만6천 원이었다. 이중 ‘비영리단체로의 이전’ 지출은 8만4천 원(2.54%)이었다. 비영리단체 이전이란 사회로의 기부 등을 말한다. 나눔과 베풂은 가진 것이 있고, 없는 것에 달린 것이 아니다. 경주 최 부자의 후손은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전형이다. 대구 민립대학 설립에 전 재산을 기부했다. 영국의 여성 천체물리학자는 ‘브레이크스루상’(Breakthrough Prize)의 상금 33억 원 전액을 기부했다. 카네기(Andrew Carnegie)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우린 설혹 부자가 아니라도, 사랑의 열매! 온도탑의 온도를 높여, '하나 되는 사회를 만들기'에 모두가 동참하자.
지자체 단체장을 평가하는데 있어 인사는 하나의 큰 잣대가 된다. 인사에는 수장의 정책방향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것이 지역민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본다. 물론 인사 뒤에는 여러 가지 평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어찌보면 어느 인사이건 간에 모두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그런대로 잘된 인사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번 포항시의 그동안 인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간혹 혹독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포항시의 인사를 보면 긍정보다는 비판적인 관점에서 인사를 단행했다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과 정책 생산 능력이 있는 공무원을 우선에 두기 보단 시장 입 맛에 맞춘 인사라는 이미지를 지을 수 없다. 사물을 바라보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긍정의 면을 우선에 둬야 생산적인 조직이나 사업이 가능하다. 개개인의 사람도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살려 나가는 사람이 훨씬 발전적이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인사도 더 나은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 생산적인 조직을 가능케 한다. 일은 긍정의 힘이 만들어낸다. 생산적인 조직도 사람이 만들고 그것도 창의적이고 정책생산 능력이 있는 이들이 만들어 낸다. 시장의 입장에서 문제 있는 몇사람 밀어낸다고 해서 조직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사는 조직에 활력을 주면서도 조직원을 두루 아우르는 즉 정치력이 발휘되는 정치의 한 부분이다. 물론 전 직원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지만 수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곳에는 내 사람보다 능력을 고려해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충족시켜줘야 만족할 것 같지만 한 부분이라도 공감대가 형성되면 높은 점수를 보내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사도 사람의 마음을 사고 능력을 발휘하는 정치행위이다. 아무리 수장이 열심히 뛰어도 공무원들이 움직이질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공무원들의 정책 하나가 포항시의 발전을 좌우하고 공무원 한 명의 뛰어난 정책이 지역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강덕 시장이 가장 믿고 의지해야할 사람은 52만 시민 이전에 2천 5백여 공무원이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는 공무원들로부터 먼저 신뢰를 얻어야 한다. 왜냐하면 공무원이 창의적으로 일해야 포항시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취임이후 공무원들에게 대한 불신의 마음을 종종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어쩌랴 긍정과 칭찬 속에서 창의력은 나온다. 사람은 믿음과 신뢰 속에서 활기를 얻는다. 이 시장의 재취임이후 공직사회의 활기가 너무도 떨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조직의 전망과 활기는 소속 직원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수장의 몫이 90%이다. 우리가 준비된 지자체장을 선출하려는 것도 바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 활력이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람에서이다.
우리나라는 몇 십년 전만해도 세계 최빈국으로 국제적으로는 존재 가치조차 없었던 나라였다. 하지만 지난 반세기동안 국민들의 피땀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이런 고도성장 이면에 그늘이 생기고, 성장의 열매가 국민 행복으로 균분(均分)되지 못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생기면서 삶의 질도 높아지지 못했다. 반세기라는 짧은 시간에 세계 10대 경제대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급속성장 이면에는 소득. 지역. 계층 간의 양극화라는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사회현안으로 부상했다. 사회적 양극화는 빠른 경제성장, 빠른 국가 발전에서 왔다고 본다.
포스코는 지난 1968년 4월 1일 창립된 이래 불과 수십 년 만에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세계 속에 우뚝 서며 조국 근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제철보국(製鐵報國)’과 ‘우향우(右向右) 정신’으로 대변되는 고(故) 박태준 회장의 리더십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포스코의 설립모토인 제철보국은 포스코를 기필코 성공시켜 나라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고 박태준 회장은 포스코 설립을 위해 종자돈으로 쓰인 대일청구권자금을 ‘조상의 혈세이며 피의 대가’라고 규정했듯이, 조상의 피로 설립된 포스코인 만큼 모든 것을 걸고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향우 정신’은 실패할 경우, 포스코에서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모두 빠져 죽자는 뜻이다. 즉 목숨을 걸고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의 표현인 것이다. 올해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7월 제9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취임 100일을 맞이해 100대 개혁과제를 내걸고 과감하게 실행할 것을 결의했다. 이 100대 개혁과제 속에는 ‘벤처밸리’ 조성이 포함돼 있다. 벤처벨리를 조성해 우리 지역 포항을 한국의 실리콘 벨리로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오늘날의 실리콘 벨리는 스탠퍼드 공대 학장이었던 프레드릭 터먼(Frederick Terman)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드릭 터먼 교수는 스탠퍼드대학교 학생에게 창업을 독려하고 끊임없이 지원함으로써 휴렛팩커드(HP)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한다. 또 프레드릭 터먼 교수는 스탠퍼드대학교 인근에 산업단지(Stanford Research Park)를 조성해 GE, 제록스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을 입주시키며 명실상부한 벤처벨리를 조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이렇듯, 포스코도 실리콘 벨리도 결국 한 사람의 강력한 리더십, 온 생애를 건 피와 땀의 결정체가 아니었다면 그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는 어떤가? 수십 년 동안 벤처를 육성한다며 여러 사업을 추진했지만 수박겉핥기 보여주기식에 그치며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상태다. 오히려 회색도시로 변하며 지역 경기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그 옛날 배고픈 시절의 ‘우향우 정신’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주지하듯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는 우리지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어느 순간 쓰나미처럼 밀려와 모든 것을 송두리째 휩쓸고 지나가며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말 것은 자명하다. 벤처를 직접 경영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안다. 수박겉핥기 보여주기식 건성으로 한다면 100% 실패한다는 것을. 모든 것을 걸고 임해도 성공할까 말까다. 하물며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벤처 창업은 절대 장난칠 일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지난 수십 년의 세월처럼 절박함이 없이 대충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번에는 반드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우향우 정신’으로 무장해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앞으로 돌진해야 한다. 아니면 쓰나미에 휩쓸려 영일만 바다에 모두 빠져 죽고 만다. 이번 최정우 회장의 결단이 말뿐이 아님을 믿는다. 먼저 큰 그림, 청사진을 그리고 피 끓는 열정과 투철한 봉사정신을 지닌 최고의 관련 전문가들을 삼고초려(三顧草廬)해 치밀하게 계획을 짜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 탁월한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느 한 분야, 특정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는 절대 성공하기 어렵다. 인문학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총체적이며 종합적인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그래야 혁신을 일으키며 시대를 선도할 수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벤처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라도 기회를 주고 대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나아가 이번 벤처밸리 조성 업무에 관련된 사람들은 최정우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기필코 ‘제2의 포스코’,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만들고 말겠다는 객(客)이 아닌 주인(主人) 의식과 ‘우향우 정신’으로 무장해 함께 지역을 살리고 세상을 빛나게 바꾸는 파트너로 임해야 한다. 성공하면 빛나는 주인공이요, 실패하면 역사의 죄인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
대법원의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논쟁이 뜨겁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일 8대 4로 종전 판례를 깨고 '양심적 병역거부' 가 병역법 상 현역병 입영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이날 대법관들은 무죄와 유죄의 개별의견을 개진하며 보수-진보로 나눠져 극심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양심적 병역 거부'와 대체복무제를 둘러싼 최대 쟁점은 형평성이다. 이동원·권순일·김재형·조재연· 민유숙 박정화·김선수·노정희 대법관은 ‘양심적 병역 거부’는 전쟁 및 이에 수반하는 인간의 살상에 반대해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는 것이 개인의 종교관과 가치관에 입각한 확고한 거부 사유로 본다고 했다. 개인의 양심에 기반한 결정을 존중하는 것은 민주사회의 중핵적 요소이기 때문에 그것이 민주사회의 기본질서 유지에 중대한 해악이 되지 않는 한 국가는 개인의 양심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병력거부가 무죄에 속한다고 판결한 찬성 측의 주장이다. 이에 반해 김소영·조희대· 박상옥· 이기택 등 4명의 대법관은 양심적 병역거부 처벌은 정당하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반대의견을 낸 대법관들은 병역법 제88조 제1항의 정당한 사유는 특정한 입영기일에 입영하지 못한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사유는 당사자의 질병이나 재난의 발생 등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사정에만 한정된다고 했다.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한 양심적 병역거부와 같이 개인적인 신념이나 가치관, 세계관 등과 같은 주관적 사정은 정당한 사유에 해당할 수 없다고 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엄중한 안보상황, 병역의무의 형평성에 관한 강력한 사회적 요청 을 감안할 때 양심적 병역거부는 인정될 수 없다고 했다. 또 무죄 취지의 다수의견은 병역의무의 형평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으로서 결국 갈등과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결을 지켜 본 한 시민은 이번 판결은 '양심'에 대한 판단 문제를 벗어나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과 같은 특정 종교에 특혜를 주는 결과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양심과 종교의 자유 보장의 한계를 벗어나고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고 했다. '양심적 병역 거부'가 뜨거운 논쟁이 된 마당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역 입영자와 대체복무제 간의 형평성이다. 군 복무하는 현역 장병과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정부와 국방부는 현역 장병들이 박탈감 들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현역 복무자에게 복무 가산점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특별 수당을 지급할 것도 제안했다. 하지만 병력이 없어서 경찰청 축구단도 없애는 판에 이번 판결이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양산하는 사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북한의 현실적 위협이 상존하는 한 '양심적 병역 거부'와 ‘대체복무제’가 뜨거운 논쟁이 아닌 형평성에 맞는 기준과 제도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투자란 생산활동을 통하여 이윤을 획득할 것을 목적으로 오랜기간동안 용도를 갖는 부동산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고 부동산투기란 양도차익을 획득할 목적으로 부동산을생산활동에 이용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않고 단지 양도차익만을 목적으로 혼자서 많은집과 땅을 소유하는 것을 말한다.현재 우리사회는 투자는 없고 투기가 판을 치는 세상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하늘 아래 아름다운 집은없고 그 집은, 이젠 돈벌이 도구로 전락한 수많은 집뿐이다 옛날엔 우리가 살던 집은 깊은 산속을 돌아다니며 곧고 푸른 솔나무를 베어 지게로 하나하나 져날라 빈터 그늘에 차곡차곡 쌓았다가 말려서 대패밥이 수북 하도록 깍아 지었다백성의 집은 크게지어도 옆으로만 넓혀지어져도, 99칸이 제일 컸다. 지금은 과속의 근대화와 방향성을 잃은 산업화로 농촌의 인구는 도시로만 모여들었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사는 집은 옆이 아닌, 하늘로 솟아올랐다. 세월이 흐르자 아파트란 신조어가 탄생 신조어가 탄생했다 . 이때부터 집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닌, 부(富)의 상징이 됐다. 도시로 인구가 더 밀집하자, 아파트는 모여 사는 곳도 아니고, 부의 상징도 아닌, 돈벌이의 도구(道具)가 되어버렸다. 집이 사람을 대신하여, 돈을 벌어다가 자기 예금통장에 동그라미를 더해주자, 땀을 흘려 돈을 벌기보단, 부동산 투기와 수집에 나섰다. 이래서 복부인이란 말도 생겼다. 우리나라 집부자 10명이 각각 소유하고 있는 주택은 2006년 통계에 보면 1위에서 10위까지 5,508채이다. 2006년에서 2018년까지 오는 동안 돈벌이 도구인 임대사업자의 수집품 최대·최다는 지난 4일 국토교통부 ‘임대사업자 주택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임대사업자 중 최다 주택 등록자는 부산의 60대 A씨로 혼자서 임대주택 604채를 소유했다. 이쯤 되면, 자기는 자기의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의 짧은 시간에도 집주인의 돈벌이 도구(?)가 된, 세(貰)든 사람이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돈을 벌어다가 자기에게 안겨준다. 사람이 돈벌이 도구로 전락하다니, 참 슬프고 참담한 현실이다. 서울의 40대 B씨가 임대주택 545채를 광주의 60대 C씨가 임대주택 531채를 등록했다. 상위 보유자 10명의 주택 수를 합치면, 4천599채였다. 1인당 평균 460채다. 가장 나이가 적은 임대사업자는 각각 주택 1건씩을 등록한 인천과 경기도의 2세 영아다. 최소연령 임대사업자 10명 중 6명이 서울에, 3명은 경기도에 각각 살고 있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발표한 ‘2017년도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가 연소득 대비 집값이 가장 높았다. 20.8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내 집을 장만할 수가 있다. 다른 지역에선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년 가까이 돈을 모아야,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다. 위는 국토부가 선정한 표본 8천 가구에 서울시가 추가 표본 8천 가구를 더해, 총 1만6천169가구를 조사·분석한 결과다. 지난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행정부처 1급 공무원 이상 및 관할기관 부서장 등 총 639명의 재산변동 관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33%인 210명이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하고있다고 했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부동산 정책기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고위공무원 159명만을 보면, 강남 3구에 주택 보유 비율은 46%(73명)이었다. 부동산 관련 세제·금리·공금 등을 결정하는 정책 집행기관 중 기재부가 54%(13명 중 7명)로 강남 3구 주택 보유비율이 가장 높았다. 국토부 34%(29명 중 10명) 순이었다. 2016년도 기준 우리나리의 주택 보급률은 102.6%이다. 가구보다 주택이 많았다. 주택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고위공직자가 땅의 노른자위를 몽땅 차지하고 있으니, 주택보급률이 아무리 높아도 한사람이 604채를 소유하는한 별수가 없는 게, 아닌가한다. 하늘아래 아름다운 그 집에서 내가 살, 그 집을 누가 빼앗아 갔는가를 묻는다.
가을은 정녕 결실의 계절인가? 수확의 계절인가. 따뜻해 보이던 하늘을 뒤로하고 충분치도 않은 가을비가 내리더니 싸늘한 바람이 스치며 차갑게 느껴진다. 신이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위엔 바람을 놓아주십시오. 마지막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어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극의 따뜻한 날을 베푸시고 완성으로 이끄시어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을 넣어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는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혼자로 남아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뭇잎 떨어져 뒹굴면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불안스레 방황할 것입니다. 릴케의 시 가을날은 가을보다도 더욱 가을색이 짙고 너무나도 깊고 웅장하여 한편으론 한 없이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수없이 많은 독자들이 읽고 가을볕처럼 따사로우면서도 한편으론 허전한 정서를 마음에 아로새겼을 것이다. 열정과 폭염으로 이글거리던 여름이 지나고 만물이 영글어 결실에 이르는 대자연의 서사를 릴케는 너무나도 짧고 선명한 이미지 속에 아로새겼다. 릴케의 시 가을날은 우리의 인생의 가을을 반성하고 되돌아보게 한다. 나의 인생은 지금 어느 정도에서 익어가고 어떤 결실로 구분되며 어떤 평가와 심판을 받을까? 우리는 아직 집이 없는 존재, 아직 집이 되지 못한 존재다. 더욱 아파하고 더 깨어 있으라고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고 내몰아 더욱 방황하게 만든다. 그리고 반성, 후회하고 방황이라는 말을 얼마나 오랫동안 잊고 산 것 같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요즈음 우리 주위의 자연은 아름답고 다채로운 색채를 자랑하며 인공적으론 진정 표현할 수 없다. 그야말로 자연스럽고 황홀한 색감이 온 누리에 펼쳐져 우리의 감성을 마구 자극하는 조물주의 귀한 선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의식주 해결을 위하여 바쁘게 살아왔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하여 계절의 변화, 주위환경의 색채에 대하여 무관심했다. 공연이나 연주회-전시나 창작발표회-출판기념 등 최소한의 문화 예술행사에도 관심 밖이었다. 근로시간이 년 2,052시간으로 OECD국가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두 번 째로 많아서 OECD 평균 1,707시간에 비하면 345시간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영국-호주보다 400시간이 더 많고 세계에서 가장 적다는 독일에 비교하면 넉 달 가량이나 더 일을 하고 있다.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OECD국가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은 오래하고 잠은 부족하고 몸은 피곤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마음도 바쁘고 불안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여유를 말하기는 어려운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자원봉사를 요구하기는 힘들고 더욱이나 문화예술생활을 즐기라고 하거나 성숙한 문화를 이야기하기에는 더더욱 어려운 이야기 아닐까. 피곤한 몸과 마음에 어떻게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요구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단축시행하고 있다. 이제는 빨라진 퇴근 시간만큼이나 문화생활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시회, 공연에 가거나 개인의 취미나 여가를 즐길 여유가 조금 더 생겼다는 이야기다. 즉, 문화융성의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다. 그렇다 해서 문화융성이 저절로 우리에게 오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구·경북 예술문화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구·경북 민들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인들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대형전시나 공연이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민들이 주거지 근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고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많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