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경북 포항지역 어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인 수산물유통센터 건립이 죽도시장 상인들의 반대로 표류했으나 최근 포항수협이 죽도시장 상인들과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함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포항수협(조합장 임학진)은 직판 물량확대, 수산ㆍ어입인 소득증대 및 복지증진 등을 위해 총 사업비 60억원(국도비 90%, 자부담 10%)을 투입, 송도동 포항수협 인근에 최신식 수산물 유통센터건립 계획을 세웠다.
수협은 계획대로 오는 2016년 6월말 준공 예정으로 지난해 7월 설계용역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포항수협의 수산물유통센터 건립 소식이 알려지자, 죽도시장 230여개 횟집 및 200여개 건어물 상가 상인들은 “자금을 갖춘 수협이 소매까지 뛰어들면 일반상인들은 경쟁에서 밀려 고사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했다.
특히 횟집 주인들은 “포항수협활어위판장에서 구입한 생선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수협이 회 식당을 하겠다는 것은 상도의에도 맞지 않는다”며 건립을 반대했다.
포항수협측과 죽도상인들은 수차례나 모임을 가졌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었다.
지난달 말 이 문제 해결에 뛰어든 임학진 조합장은 “죽도시장 수산물 상인들의 직판점 축소 요구를 받아들이는 게 상생으로 가는 시대정신”이라며 양보키로 결단, 갈등이 완전 해소되었다.
이 민원 해결은 시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원 해결의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수협의 수산물 유통센터 건립은 설계에 들어가 오는 6월께 착공할 예정이다.
포항수협의 수산물유통센터 건립 계획안에 의하면 ▲건립위치 = 남구 희망대로 1310번길 ▲부지면적 = 8040㎡, 연면적 2873㎡(4층) ▲주요시설=1층 활어보관 및 위판장, 패류 위판장, 수산물 및 어구 판매장 2층 회식당, 기계실 3층 생산자단체 사무실 4층 휴게실 등 각종 수산물 판매 및 편의 시설이 들어선다.
이 유통센터와 이전이 확정된 초현대식 냉동시설(정부지원금 48억원 제빙공장, 냉동창고)이 내년 6월말 완공되면 어민ㆍ조합원 소득증대와 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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