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본래 목적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ㆍ평등ㆍ박애의 실천이다. 이 같은 가치의 현실구현에서 종교가 이를 이웃사랑으로 실천해야 한다. 종교마다 다른 교리에 따른 구현에도 다른 것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실천함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서로 간에 대화로써 풀어야 한다. 또한 인근 주민들도 반대로 일관한다면 일정 부분에서 종교의 보편적인 가치가 실종되는 것으로 봐야 할 측면이 없지 않다.
포항시 북구 동빈동 구 기쁨의 교회 건물매각(본보 2015년 2월 10일자 1면)과 관련, 건물 용도를 둘러싸고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당초 기쁨의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 측과의 계약사항을 면밀히 알아보지 않은 채 매각을 강행하여 주민들의 불만만 키웠다는 게 주변의 시각인 듯하다.
구 기쁨의 교회 건물은 현재 하나님의 교회가 문화 및 예배당 시설로 리모델링 진행 중이다. 올해 초부터 기쁨의 교회 측은 하나님의 교회와 체결한 매매계약취소 소송에 이어 리모델링 주민 반대 집회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각기의 교리에 따른 다툼의 사이에 인근 주민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교리보다 인근에서 만약에 발생할 수가 있는 그 다음을 걱정하고 있는듯하다.
이 과정에서 구 기쁨의 교회 공사 반대를 위해 집회신고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하나님의 교회 측은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먼저 집회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실제로 집회를 열 의도가 없었던 데다 되레 기쁨의 교회 측의 집회를 원천봉쇄하려는 이른바 ‘유령집회’신고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같이 건물용도를 두고 기쁨의 교회와 하나님의 교회가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인근 주민들이 하나님의 교회 입주를 반대하고 나섰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반대의 이유로는 하나님의 교회가 들어설 경우에 집값 하락, 전세입자 임대 회피, 주차난 등이다.
기쁨의 교회든 하나님의 교회든 교리의 다툼은 그들의 몫이다. 하지만 인근 일대의 집값, 전세임대 회피 등이 만약에 있다면 포항시의 경기와 깊은 관련성이 있다. 이를 해결할 책무는 교회가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 어느 교회든 교리를 떠나서도 경기 등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교회는 반대 측의 견해를 경청ㆍ대화로써 대사회적으로 열려야만 한다. 열린 교회가 말씀선포로써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교회가 이 같은 책무수행을 다할 때에 교회의 존재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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