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코오롱호텔 이산화탄소 유출 ‘7명 사상’

[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지난 14일 오후 3시 15분께 경주시 마동 코오롱호텔 지하 1층 보일러실에서 보온단열재 교체작업 도중 이산화탄소가 갑자기 다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작업 중이던 가스업체 직원 박모(45)씨가 질식해 숨지고 김모(38)씨 등 가스업체 직원 5명과 호텔 직원 최모(39)씨가 호흡곤란 등을 일으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보온단열재 교체작업 중 소화설비가 파손돼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누출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과 호텔 직원 1명 등 7명이 이산화탄소에 질식돼 경주 동산병원과 동국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를 당한 7명 중 박모씨가 치료를 받던 중 숨졌으며 6명은 경상을 입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보일러실에서 단열재를 교체하던 중 화재감지기가 울리면서 소화설비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왔다”고 경찰 등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일러실이나 기계실 등에는 감전 위험 때문에 화재가 났을 때 작동하는 소화설비에 물 대신 이산화탄소가 사용된다. 사고가 발생하자 방화문이 자동으로 닫혀 근로자들이 밖으로 나올 수 없어 이산화탄소에 질식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가 발생하자 호텔 투숙객 6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