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성주군에 거주하는 셋째를 임신중인 A씨는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산부인과 이동진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성주군에는 산부인과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주지역 산모들은 산전 진료를 받으려면 버스를 타고 인근 도시로 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산모들의 불편을 들어주기 위해 경북도가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아늑한 실내인테리어와 최신의료장비, 친절하신 선생님을 태운 이동산부인과가 한 달에 한번 찾아온다. 기본진료는 물론 산전기본검사, 주수별 받아야할 검사, 태아동영상도 제공과 함께 자세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서비스가 일반병원 못지않다. 임산부 A씨가 ‘찾아가는 산부인과’ 이동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A씨는 “첫째 딸도 둘째 아들도 찾아가는 산부인과 덕분에 건강하게 태어났다”면서 “셋째아이도 걱정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2009년 10월 의성군에서 첫 진료를 시작한 ‘찾아가는 산부인과’가 이날 성주군보건소에서 500회 진료를 가졌다. ‘찾아가는 산부인과’는 농어촌지역 젊은 층이 도시로 이동하면서 저출산 현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시장성 부족을 이유로 민간부분이 빠져나가는 출산의료서비스 영역을 공공부분이 메워주는 공공의료복지 사업의 일환이다. 도내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의료 취약지에 이동 진료를 실시해 원정진료로 인한 불편함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산전관리를 제공함으로써 임산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호응를 얻고 있다. 의료 전문성을 높이고 이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안동의료원과 협약을 맺어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진료팀은 산부인과 전문의,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6명으로 구성됐다. 특수 제작된 이동용 진료버스에는 4-D 입체 초음파진단기, X선 흉부촬영기, 태아 동영상 녹화기 등 10종의 최신의료장비를 갖춰 여느 병원 못지 않다. 차량은 현재 도내 산부인과가 없는 군위, 의성, 영양, 영덕, 청도, 고령, 성주, 봉화 8개 군을 주2회(화, 목요일), 지역별 월 1회 방문해 산전기본 검사 14종, 주수별 선택검사,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료시간과 이용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사전예약제로 실시되며, 1일 최대 진료인원은 30명 정도다. 이용을 원하는 임산부 및 가임여성은 해당 지역 진료일정에 맞추어 보건소에 미리 신청하면 된다. 한편 그동안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한 결과 진료 임산부는 1만1459명에 이른다. 첫 번째 아기는 2010년 11월 임영희(당시 36세, 성주군)씨의 셋째아기를 시작으로 총 2599명의 생명이 탄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올해 5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수한 의료진과 최신시설을 갖춘 이동진료 버스, 초음파진단기, 심전도기 등 최첨단 장비로 교체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서비스 질을 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원경 보건정책과장은 “사업 첫 시행시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으나 하나씩 개선해 나가면서 현재는 농촌지역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수요자 중심 정책으로 더욱 발전시켜 새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활기찬 경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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