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은 지난 10일부터 ‘이수경-내가 너였을때’,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위대한 유산’, ‘오트마 회얼-뒤러를 위한 오마주’등 3개의 전시를 열었다. ■ 이수경, 내가 너였을 때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는 한국 대표작가 이수경의 전시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5월 17까지 대구미술관 1전시장, 어미홀 일부에서 진행된다. 이수경 작가는 조각,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전통적인 소재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예술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와 타자, 완전함과 불완전함, 의식과 무의식, 가상과 실제,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등 서로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 것들의 관계들을 더욱 복합적으로 담아낸다. 깨어진 도자기 파편으로 만든 ‘번역된 도자기’, 붉은색 안료인 경면주사로 그린 종교적, 주술적인 회화 ‘불꽃’과 같은 시리즈들뿐만 아니라 대구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생퇴행그림’, ‘모두 잠든’, ‘내가 너였을 때’등 조각, 회화, 영상, 설치작품 등 250여 점을 선보인다. 이수경의 대표작인 ‘번역된 도자기’는 도자장인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지만 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한 도자기의 파편들을 이어 붙여 완성한 작품으로 대구미술관에서는 연작 15점을 전시한다. 대구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생퇴행그림’은 작가가 지난해 1월부터 한 달에 한번 전문 최면술사의 최면을 통해 전생을 경험한 내용을 그린 약 30여 점의 흥미로운 회화작품이다. 이번 전시 제목과 동일한 작품인 ‘내가 너였을 때’는 같은 모양의 두 개의 화려한 크리스탈 샹들리에, 우리의 전통 춤과 음악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전시와 함께 이수경작가의 예술세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는 오는 28일 열리며 대구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위대한 유산’ 하정웅 컬렉션 특별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위대한 유산’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작가 40인의 작품 250여점을 2, 3, 4, 5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12년 전국시도립미술관 회의에서 결성된 ‘전국 시도립 미술관 네트워크’사업의 하나로 2013년을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대구, 서울, 광주, 부산, 포항 등 전국 8개 시도립미술관에서 각각의 주제로 열리고 있다. 재일교포 하정웅은 지난 1993년 이래 광주, 부산 등 국내 공립미술관을 중심으로 50여 년간 모은 수천억 원의 미술작품과 자료 1만 여 점을 전국 국공립미술관에 아낌없이 기증했다. 하정웅 컬렉션은 일반적인 컬렉션과는 달리 개인의 미적취향이나 인맥에 의한 수집이 아니라 특정한 수집방향을 가지고 컬렉션 고유의 성격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대구미술관에서 만날 하정웅컬렉션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기도의 미술’과, 시대와 인간의 삶을 기록하는 ‘역사적 증언으로서의 미술’, 사랑과 평화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는 ‘행복을 주는 미술’세 가지 범주다. ‘기도의 미술’은 한ㆍ일 근현대사에서 형성된 재일작가 곽덕준, 곽인식, 김석출, 김영숙, 김인숙, 문승근, 손아유, 송영옥, 오일, 이국자, 이용훈, 이우환, 전화황, 채준의 주요작품 60여점을 2, 3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역사적 증언으로서의 미술’에서는 예술을 통해 시대를 기록한 작자미상의 최승희사진과 미국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자인 벤샨의 작품 120여 점을 4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행복을 주는 미술’은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호안미로,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헨리 밀러 등 20여명의 해외작가들의 작품 60점이 5전시실에 전시된다. ■오트마 회얼, 뒤러를 위한 오마주 대구미술관은 해외교류전의 일환으로 지난 10일부터 오는 12월 6일까지 약 10개월간 독일작가 오트마 회얼의 개인전 ‘Ottmar Horl : Hommage a Durer’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 오트마 회얼은 독일 뉘른베르크 광장에 7천 개의 조각을 설치했던 것과 동일한 형태의 조각을 높이 1.6m로 확대한 작품 12 점을 대구미술관 야외 공원에 전시한다. 전시 작품의 모태가 되는 ‘커다란 토끼’는 오트마 회얼이 지난 2003년부터 작업해온 대규모 설치 작품으로 뉘른베르크에서 활동했던 독일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알브레히트 뒤러의 걸작 ‘어린 토끼’와 ‘커다란 잔디’의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번 대구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오트마 회얼의 뒤러 토끼는 공공장소에 작품을 설치해 관람객이 작품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사실적인 표현과 플라스틱이라는 친숙한 재료로 작품을 제작해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을 추구했다. 대구미술관 053)79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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