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장부중기자]해파랑길ㆍ촛대바위
멋과 문화, 흥도 더해
알찬 겨울여행 즐기자
온몸이 젖어도 좋은 듯 으르렁거리며 달려드는 울진의 겨울바다는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 매혹적이다.
기성면 망양리에 위치한 오징어 풍물거리의 바다는 두 얼굴을 가졌다. 시골 어촌마을을 품고 온화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사납게 달려드는 푸른 파도는 겨울바다를 눈 바다로 만들어 버린다.
기성면 망양리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오징어판매장은 시린파도와 바람을 맞으며 말린 오징어로 가득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울진산 오징어와 돌미역만 판매하고 있다.
북쪽으로 달리다보면 해파랑길에 다다른다.
덕신교차로에서 왕피천 하구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은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파도와 시간이 조각해 놓은 촛대바위를 만날 수 있으며 수천 년간 성난 바다와 싸워온 세월의 흔적으로 우뚝 버티고 서 있어 빼어난 경관을 선사한다.
바위 꼭대기에서 소나무가 자라는데 그 모습이 마치 초위에 촛불이 타는 것 같아서 촛대바위라 불린다. 최근 이곳은 해안 경계 철책선, 초소 등 군 시설물을 철거하면서 해안 경관이 되살아나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 경관에 걸림돌이었던 군부대 시설물을 철거하면서 관광지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환동해 해양관광 중심도시에 설 맞는 축제로 계승발전시키고, 대게ㆍ붉은대게의 우수성 홍보를 통한 고부가 명품화 추진 및 공연행사보다는 관광객 중심의 체험과 참여행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3일간 후포항 한마음 광장 일원에서 울진군과 울진 게 축제집행위원회가 3억원의 예산을 들여 문화행사, 체험ㆍ참여행사, 학술행사 등을 성대하게 갖는다.
임광원 울진군수는 “울진의 살아 숨쉬는 청정해안, 왕돌초, 울진대게 등 해양수산자원에 대한 가치 재조명을 통해 군민화합과 경기활성화 제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동해안에서 가장 운치 있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인심 좋은 죽변항과 후포항에서 덤으로 제철 맞은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도 맛볼 수 있다.
울진대게의 고향 왕돌초는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km 떨어진 해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북 54km, 동서 21km 크기로 여의도 10배 크기의 대형 암초다.
풍부한 어족자원이 다양한 왕돌초에서는 울진대게가 가장 많이 서식 하고 있으며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대게가 잡힌다.
대게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1월 중순부터 초봄까지다.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는 울진대게 홍보전시관 운영, 관광객 경매체험, 대형 게살 김밥만들기, 울진대게ㆍ붉은대게 무료시식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
매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게살 김밥 만들기는 대량의 게살이 추가돼 어떤 곳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새벽바다에 나가 어부들의 조업하는 모습과 선상에서 일출을 감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외에도 개막축하행사, 바다의 보물을 잡아라, 대게뚜껑 소원지 달기 등 다양한 참여행사가 마련돼 축제장으로 떠나는 나들이길이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높고 울창한 금강송 숲길 탐방과 백암ㆍ덕구온천에서 온천도 즐기고, 추억도 남길 수 있는 ‘2015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를 앞두고 있는 경북 울진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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