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포항 최대 영화관이자 국내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포항점’이 고객 안전시설물은 소홀히 한채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9일 밤 롯데시네마 포항점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나오던 아이들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일을 겪어 몹시 황당해 했다.
이날은 포항시 드림스타트센터가 영화관을 대관해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과 가족 200명을 대상으로 영화관람 행사를 가졌다.
200여명의 어린이와 부모들은 롯데시네마 8층 7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뒤 출구를 통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엘리베이터가 있는 매표소까지 내려오는 도중 관객들이 에스컬레이터로 몰리면서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벌어졌다.
롯데시네마 포항점에는 상행선 엘리베이터는 설치돼 있는 반면 하행선의 경우 에스컬레이터만 이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 관람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아이들의 돌출행동으로 여기저기서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이 건물내 하행선 에스컬레이터 경사도는 타 대형건물과 비교해 너무 높아 관람객들일 내려올 때 자칫 갑자기 멈춤 기능이 작동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사정이 이러한 가운데 영화관람을 마친 시민들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3층 매표소까지 많으면 5층, 적게는 1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실정이다.
건물 구조 상 출구 방향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입구 방향에만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는 것이 롯데시네마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영화 관람을 마친 한 학부모는 “낮은 층을 대관했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이동하기 좀 더 편했을 것”이라며 “그렇지 못한 경우 앞쪽으로 퇴장을 유도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게 배려했으면 이런 불편함을 못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드림스타트센터 관계자 측은 “대관 당시 영화관 측이 8층 7관을 추천해 선택하게 됐다”며 “다른 상영관이 있는지 더 알아보지 못한 실수이다”며 앞으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포항점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 경사도가 다소 높은 감에 있어서는 의뢰한 결과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 뿐더러 아직까지 사고 한 번 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롯데시네마 포항점은 총 8관 1528석으로 관마다 수용인원이 다르며 200석 이상 상영관은 4층 1관과 8층 7관 두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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