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 포항관내 자전거전용도로가 수백억을 투자해 마련했지만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시용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포항시에 따르면 자전거전용도로는 지난 2009년 정부의 주요사업으로 추진된 전국자전거네트워크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포항관내에 국가보조와 일부 지자체 예산인 168억원을 투자해 총길이는 18km에 달한다.
또 포항시는 매년 1억원의 자전거도로에 필요한 예산을 받아 도로 보수는 물론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자전거 전용도로가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고 있는 도로로 전락해 혈세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자전거전용도로에 대한 비판은 포항시만의 일이 아니다.
경남 진해시의 경우 81억을 투자해 만든 자전거전용도로가 매년 예산만 낭비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했다.
또다른 지자체인 광주광역시의 경우에는 예산만 낭비하는 자전거전용도로를 국가에서 관리하라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곳곳에서 자전거 전용도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관내에서도 적지않은 비판이 일고있다.
실제로 포항시 북구 양덕동 ~ 공단길로 통하는 왕복 3차선 도로에 마련된 자전거 도로에는 주말과 휴일을 맞아 자전거 나들이를 즐기는 동호회 회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로이지만 자전거전용도로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자전거전용도로를 단체로 타고 다니기에는 너무 비좁고 보행자들 또한 자전거도로를 함께 이용하고 있어 보행자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며 좁은 보도에 마련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
일부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오히려 차량이 빈번한 차도 갓길을 주로 이용해 자전거 도로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자동차 전용도로가 시외곽과 한적한 곳에 주로 마련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때문에 오히려 시내에서는 자전거를 타고다니기에 불편을 겪는 일이 다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이모씨(63)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시의 외곽과 주로 한적한 곳에서 나들이나 하기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며 “자전거 전용도로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출퇴근과 같은 시간에 자전거를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시내 곳곳에 전용도로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자전거전용도로는 시민들의 편익을 위해 만들어 졌다”며 “앞으로 시내뿐만 아니라 신도시 등의 새로 만드는 도로에 자전거도로를 함께 만들어 최소의 예산으로 시민들이 활용하는데 도움되는 전용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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