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경북 포항시 남포항농협 조합장 선거는 조영만 현 조합장이 불출마함에 따라 최근 출마를 선언한 3명이 뜨거운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조영만 조합장은 지난 2009년 3선에 성공하고 개정된 농협의 조합장 선거법에 따라 2년간 추가 임기를 합해 14년째 조합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조 조합장은 최근 남은 임기를 끝으로 조합장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 인해 새로운 인물을 뽑게 될 제 15대 남포항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김기수(57)씨, 김상수(53)씨, 오호태(60)씨 등 3명이 출마를 선언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연일형산부추시금치작목반회 전 회장인 김기수씨는 포항대학 토목과 출신으로 남포항농협 대의원, 이사를 거치고 전 연일읍 체육회장 및 현 연일읍 개발자문위원, 연일파출소 소속 생활안전협의회 위원장, 연일읍 농촌지도자회 부회장 등을 맡아 지역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지금도 1만평의 부추농사와 2천평의 갯방풍 농사를 짓고 있는 김씨는 “이제는 농민의 심정을 잘 아는 농사꾼 출신이 조합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근면과 성실을 생활신조로 살아왔다는 그는 “조합장이 되면 여신과 대출을 주로 하는 신용사업보다 농민조합원들이 잘 살 수 있도록 경제사업에 매진 하겠다"고 말했다.
연일 토박이인 김상수씨는 연일과 대송 전 지역의 논두렁과 밭두렁을 누빈 농사꾼으로 영일만부추시금치작목반회 회장, 남포항농협 대의원ㆍ4선 이사, 현 포항시강소농민회 회장, 포항시농민회 부회장, 연일읍ㆍ대송면 전이장협의회 회장, 현 연일읍방위협의회 회원 등 수십 개의 직함을 가진 포항농업계의 마당발 인물로 통한다.
31세 최연소 이장을 지낸 그는 “조합장이 된다면 점점 고령화되고 경제력이 없는 농민들과 조합원들 위한 ‘요양병원’을 설립하겠다”는 다소 이색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또 “농토의 위치ㆍ토질과 농민들의 개별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농민들이 작목별 고소득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30대 초반 어린 나이에 귀농해 지금까지 농사를 지으면서 농협이 가야할 길이 어떤 길인지 많은 고민을 해 왔다. 이제는 농협이 조합원들 위한 조합으로 개혁을 해서 조합의 임무를 제대로 할 때가 되었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75년 농협에 입사, 2013년 상임이사를 끝으로 농협을 떠날 때까지 38년간 근무 경험을 활용해 조합원들에게 보답할 때가 됐다는 오호태씨는 농협 상무ㆍ전무, 상임이사, 남포항농협 4곳의 지점장, 연일읍미곡처리장 소장, 경제상무 등 화려한 이력을 쌓은 정통 ‘농협맨’이다.
그는 “남포항농협도 신용사업의 수익이 경제사업에 비해 높지만 저금리시대를 맞아 신용사업을 해서 농민들을 도울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저금리시대를 맞은 농협은 이제는 경제사업에 전문성이 풍부한 인물이 조합장이 되어야 한다”며 자신이 최적임자임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농민은 좋은 농산물 생산에만 신경을 쓰고 농협은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판로개척에 최선을 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특작 생산농가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 다양한 복지공약도 내놓은 그는 “FTA로 인한 농산물시장 개방으로 쌀을 팔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어 우리 농협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먹고 있는데 저가 조합장이 된다면 조합 창고에서 자고 있는 청결미 판매는 바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포항농협은 연입읍과 대송면을 관할하는 조합으로 본점과 4개 지소에 지난해 말 기준 약 4067억원의 자산과 1856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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