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경북지역 지자체와 각급학교에 구축된 공공체육시설과 학교체육시설의 활용도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분포된 공공체육시설 이용에 대한 정보 부족과 시설의 개방기준도 제각각 이어서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인프라가 관리부재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현일 경북도의원(경산)은 지난 6일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민혈세가 투입된 공공체육시설의 문을 활짝 열어 지역주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 23개 시·군에 분포된 공공체육시설은 2014년 기준으로 약 1730여개에 이른다.
이 중 축구장 53개, 테니스장 48개, 생활체육관 30개 등 주민들이 여가활동에 적합한 체육시설이 많다.
그러나 시설의 관리 주체가 시·군으로 돼 있어 지역별로 분포된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창구가 없어 주민 간 정보편중현상이 심할 뿐만 아니라 시설의 개방수준이 달라 시설이용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각급학교에 구축된 체육시설도 마찬가지다.
조 의원에 따르면 도내 학교체육시설은 총 1015개 학교 중 63%에 달하는 646개 학교에 설치됐다.
이 중 강당 및 체육관이 설치된 학교는 497개교, 인조잔디운동장 및 천연잔디운동장이 설치된 학교는 149개교로 공공체육시설과 함께 여가선용을 위한 공공 인프라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강당 및 체육관의 연간 개방 실태’를 보면 체육관 등이 설치된 497개 학교 중 1년 단위로 계약해 시설을 개방하는 학교는 124개교는 19%에 불과하다.
반면 1회성으로 개방하는 학교는 217개교로 무려 44%에 달해 다수의 학교가 체육시설 개방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체육시설에 투입된 예산은 체육관 1개를 건축하는데 드는 평균비용은 12억원으로, 497개 체육관을 건축하는데 들어간 총비용은 5964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운동장 생활체육시설 조성 및 관리지침에 따라 122개 인조잔디운동장과 27개 천연잔디운동장 조성비용 616억4000만원을 더하면 총 6580억 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됐다는 결론이다.
조 의원은 “공공체육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학교체육시설에 이처럼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음을 감안하면 각 시·군별로 구축된 1730여개 전문체육시설과 일반체육시설에는 도대체 얼마의 예산을 쏟아 부었을지 짐작조차 어렵다.”면서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공공체육시설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체육시설의 개방과 사용에 대한 현황을 원스톱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체육시설예약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공체육시설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등 체육시설 활성화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을 구상해 주민들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공공체육시설과 학교체육시설에 대한 시설개방 운영성과를 정기적으로 평가해 인센티브 제공 등 시설관리 주체가 스스로 시설개방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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