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김명호 경북도의원(안동)은 지난 6일 열린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안동제비원 성주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주풀이’는 집을 새로 짓거나 이사를 할 때, 개인이나 공동체가 복을 빌기 위해 행해진 의례다.
김 의원은 “우리선조들은 집의 건물을 수호하는 신이 존재한다고 여겨서 이른바 ‘성주’를 모셨다”면서 “반가(班家)에서는 한지를 접은 성주 ‘신체’(神體)를 대들보에 모셨고, 농어가에서는 항아리 안에 쌀을 담은 ‘성주단지’를 집안에 모셨다”고 했다.
이어 ‘안동제비원 성주풀이’ 가사를 소개한 다음 김해와 정읍, 진도, 여주, 서울, 강원, 해주, 평양 등 팔도의 모든 성주풀이에서 ‘성주의 본이 경상도 안동 땅 제비원’이라는 가사가 공통적으로 들어있음을 확인시켰다.
가사는 ‘…성주(城主) 본향(本鄕)이 어디메뇨 / 경상도 안동 땅 제비원이 본이러라 / 제비원의 솔씨 받아 소평(小坪) 대평(大坪)에 던졌더니 / 그 솔씨 점점 자라 소부동(小?棟)이 됐구나.…’로 돼 있다.
김 의원은 “이는 한반도 전역의 성주풀이의 시초가 ‘안동제비원성주풀이’에서 비롯돼 전파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경북의 문화원형이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나가 오랜 세월동안 보편적인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아왔음을 뜻하는 실례”라면서 “바로 이런 보편성을 들어 관련학계는 ‘안동 제비원’을 성주신앙의 성지(聖地)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동제비원성주풀이’는 가족과 공동체의 안녕을 지키고자 염원했던 민중의 혼을 담아낸 민간신앙이었고, 민족사를 관류(貫流)해 내면화된 민중의 원(怨)과 한(恨)을 풀어내는 절규였으며, 구비문학과 음악, 춤사위가 어우러져서 지경을 초월해 보편적으로 전승된 민중예술 형태의 고유한 문화유산”이라며 “종교적 신념과는 무관하게 보존하고 전승해야 할 소중한 문화재임에 틀림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간주도의 ‘제비원문화축전’이 열리고, 국악인과 무속인을 포함해 지역의 고유한 민중문화를 보존하자는 다양한 단체와 시민모임이 형성되는 등 ‘안동제비원성주풀이’의 원형을 보존·전승하고자 애쓴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런 민간의 노력에 비해 정부의 관심은 너무 미흡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따라서 “‘안동제비원성주풀이’ 전승에 일생을 바친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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