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정통 클래식으로 꾸미는 이색 밸런타인데이 콘서트가 눈길을 끈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1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3일 저녁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의 첫 곡은 베토벤의 단 하나뿐인 오페라 ‘피델리오’의 서곡, Op.72c이다. 오페라 ‘피델리오’는 완벽주의자였던 베토벤이 지난 1804년 작곡을 착수한 이래 10여년 간 몇 차례 개작한 끝에 1814년 5월 23일 결정판을 초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베토벤이 이 오페라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는 서곡의 개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곡은 총 네 개의 서곡 중 세 개는 오페라의 여주인공 이름을 딴 ‘레오노레’서곡 제1ㆍ2ㆍ3번이라 하고, 다른 한 곡은 이번에 연주하는 ‘피델리오’서곡이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채문영의 매끄럽고 현란한 타건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 장조, Op.58을 감상한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은 작곡자의 내면세계를 닮은 듯 실로 크고 여유 만만해 대곡으로 평가받는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은 늘 그의 독주 초연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그러나 점차 청각을 잃어가면서 결국 이 협주곡이 그가 독주로 초연한 마지막 작품이 됐다.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채문영은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의 공식 피아니스트로 활약한 바 있으며, 마리아 카날스 국제 음악콩쿠르 1위, 유럽 야마하 음악 장학생 선발 우승 등을 차지했다. 현재 유럽을 무대로 독주, 실내악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공연의 후반부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중에서 일부를 발췌 연주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간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여러 곡으로 만들어졌지만 프로코피예프의 발레곡은 심오한 정서 표현과 예리한 개성, 규모 면에서 단연 돋보인다고 평가받고 있다. 프로코피예프는 이 작품을 통해 실험주의에서 자연주의로, 모더니즘에서 로맨티시즘으로 복귀한다.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이날 연주회에서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전 52곡 중 극음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곡을 발췌해 들려줄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일반 A석 1만 6000원, B석 1만원이다. 문의 :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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