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사람이 태어나서 남겨주고 갈 것 뭐가 있겠어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누군가에게 필요하잖아요.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올해 나이 예순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포항시 택전정수장 운영담당 고만철 주무관은 ‘헌혈왕’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지난 1998년 첫 헌혈을 시작으로 16년간 전혈ㆍ혈장ㆍ혈소판 등 총 5만㎖에 해당하는 헌혈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에도 헌혈을 해 마침내 100회를 달성하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헌혈 50회때는 헌혈유공자 훈장을 수여받으며 헌혈 동참에 대한 감사인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고씨는 헌혈로 받은 헌혈증 100매 중 70여장을 백혈병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어린이에게 아낌없이 기증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평소 고씨는 헌혈뿐만 아니라 의미있는 봉사도 이어가고 있다. 포항시 통역자원봉사자협회로 활동하면서 일본어 통역을 진행하며 관내 다문화가정 어린이 돕기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면사무소를 통해 추천받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손길을 건네며 항상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고 씨는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헌혈을 할 수 없는만큼 몸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며 평소 조깅과 헬스, 근력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정수장 특성상 교대근무가 많아 몸관리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지만 헌혈을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65세 이전까지 20번의 헌혈을 더 하는 것이다. 서글서글한 외모에 슬림한 몸, 겸손함이 묻어나는 태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드는 미소, 다정다감한 말투에서는 도저히 예순이라는 나이를 감지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5년은 더 헌혈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는 헌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개선되길 바라며 또한 건강한 40, 50대가 헌혈을 하는 일이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는 소망도 함께 전했다. 이어 조심스레 장기기증에 대해 입을 열며 아름다운 생명을 나누고 싶다고 싱겁게 한번 웃고는 만다. 한개라도 나눠서 베풀 줄 알게 살아온 그가 어쩌면 이 시대의 현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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