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연간 수천억대 매출을 올리는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지역사회 기여도는 ‘쥐꼬리’ 수준에 그치고 있어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역행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포항점을 비롯한 포항지역 대형유통업체의 지역기여도를 제고시키고 지역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발전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0년 12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매년 연간 2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연간 수천억의 매출액은 고스란히 본사로 넘어가는 자금의 역외유출로 지역경제 기여도는 매우 미미하다는 것. 이에 대해 본지 취재결과 최근 3년간 연도별 매출액 공개를 요청했지만 롯데백화점 포항점측은 ‘영업비밀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아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롯데백화점 포항점이 십수년간 포항에서 영업하면서 지역 기여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2008년 포항시가 300억원의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몰두하던 시점에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소비자들이 구입한 물품대금의 일정액을 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2백여만원을 전달한 것이 고작이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포항지역 상당수 기업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씩 포항시에 장학금을 기부해왔는데, 롯데백화점 포항점이 기부한 금액은 고작 2백여만원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기업 돈이 아닌 고객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을 기부한 것은 억지춘향식 기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매번 세일 때가 되면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데다 일대 교통혼잡 및 주정차 지체현상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단속에 나서고는 있다고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부임한 A모점장의 경우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매장에 근무한 경험이 전무해 벌써부터 영업팀과의 소통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종전에 부임한 수명의 점장 사례를 보면 이들 점장들은 영업팀에서 다년간 영업을 해온 경험이 있어 ‘매출=인격’이라는 유통업체의 관례상 다소 ‘영업 비전문가 점장’이라는 우려속에 향후 매출신장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국내 대형유통업체 등의 갑질 논란이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대구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홈쇼핑ㆍ이마트ㆍ롯데마트 등의 업체들이 거대자본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중소업체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포항점 관계자는 “당점은 평소 YMCA와 연계한 사회공헌 매장인 카페를 열어 수익금 전액 중 15%를 포항지역 산불피해 나무심기를 위해 사용하며 나머지 5%는 동티모르 지원, 푸른 포항 가꾸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각종 봉사활동도 꾸준히 병행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