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클럽 시절 승부조작 의혹을 받았던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ㆍ사진)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기레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지 8개월 만이다.
다이니 회장은 "우리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했다"며 "결론적으로 아기레 감독과의 계약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다이니 회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그가 직접 아기레 감독에게 해임 사실을 전했다. 다이니 회장은 스페인 검찰이 제출한 고소장이 2일 JFA에 접수됐음을 최종 확인하고 해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레 감독은 이미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승부 조작에 대한 의혹을 받았다. 그는 2010-1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라고사 사령탑을 맡고 있을 당시 시즌 최종전 레반테전에서 승부조작으로 2-1 승리를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사라고사는 레반테전 승리로 1부리그에 극적으로 잔류할 수 있었다.
최근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 끝에 당시 경기를 앞두고 뒷돈이 오간 정황이 드러났다. 사라고사는 레반테전을 앞두고 100만유로(약 13억400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라고사 주장이었던 가비는 검찰에서 승부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아가피토 이글레시아스 전 구단주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아기레 감독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지난해 12월15일 스페인 검찰로부터 기소됐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덜미가 잡혀 8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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