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산문화회관은 대구지역 예술가의 특별한 시도와 활동을 지원하는 전시 ‘META; 이름 없는 영역에서’展을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월 8일까지 연다.
지난해 2월 ‘2013 몽골 노마딕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후기 전시 ‘be anda; 이름없는 땅으로’展에 이어 올해에는 ‘META’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한 5명의 젊은 작가를 지원한다.
그룹의 구성원 김성원, 김호찬, 류작, 신성민, 이충엽은 개별적으로 새로운 형상미술을 시도해오던 작가들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자신들의 현재 상태에서 낯설고 모호한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접근하고 실험한다는 의미로 ‘이름 없는 영역에서’라는 전시의 성격을 설정했다.
참여작가의 작품들은 META의 지향을 향한 진행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김성원의 작업 ‘틀, 안전하게 갇히다’와 ‘누드’는 시각을 자극하는 에너지가 있다.
알루미늄 캔 속에서 양손으로 귀를 막고 웅크리는 알몸의 남성의 이미지는 틀에 대한 인간의 괴로움과 고통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기에 탁월하다.
김호찬의 회화에는 엉뚱한 구조와 공간이 뒤범벅돼있다.
바닥이 천장으로 천장이 벽으로 바뀌는 등 빌딩과 거리, 계단, 지붕, 창문이 엉켜 붙어있고 구조물 사이에 크고 작은 사람들이 간간이 등장한다.
그가 바라보는 현실 이면의 진정한 모습이 ‘해체’이며 이는 만남이 단절되고 관계성이 상실된 공간과 사회를 설명한다.
류작은 인간 개인의 외로움에 주목한다.
한 인간을 둘러싼 사회는 어둡고 부정적이며 그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고독해 보인다는 것이 작가의 작업 설계의 배경이다.
그는 현대사회의 부정적 사태 속에서 외로운 개인을 주목하며 외로움을 초월한 숨은 에너지와 빛, 긍정의 언어를 전하려고 한다.
신성민의 작업 ‘As-I-see-it’은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주제를 다루고 있다. 현실과는 다른 이면의 사안에 대해 작가는 순수한 접근을 지속하며, ‘내가 보기에는~’의 시각 형식으로 서술해 화면에 나열한다.
이충엽의 회화는 초현실주의의 정형처럼 보인다.
그는 재현 혹은 모방적인 예술과는 반대편에서 허구적인 상상을 기초로 자신의 사유를 시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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