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추운 강설(降雪)의 계절이다. 이때는 행정이 미리 대비해야 한다. 그럼에도 행정이 사전에 이에 대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일상생활이나 교통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그러나 포항시가 강설에서 늑장 대처를 하는 바람에 포항시 일부 교통이 마비되는 사태를 자초하고 말았다.
지난 28일 오후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약 1cm이하의 눈이 내렸다. 이날 포항의 적설량은 기껏 0.4cm에 그쳤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과 남구 이동 등 고갯길은 빙판길이 되었다. 빙판길로 인해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차량 접촉사고가 났다. 차량들은 거북이 운전 등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등 난리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눈은 오후 1시를 전후해 눈발이 거셌다. 포항시는 보유 중인 제설장비를 총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도로는 빙판길로 변해버린 뒤였다. 한밤중도 아닌 대낮 오후 1시경이라면 설혹 눈이 내린다고 해도 충분히 대처할 수가 있는 시간대이다. 더구나 눈이 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었다면 포항시가 사전에 대처해야 마땅했다. 대처를 못했다면 교통행정의 늑장인가. 아니면 무능인가. 늑장이든 무능이든 포항시의 교통행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포항시민들의 분통을 종합하면 “눈 예보가 있었는데도 포항시가 미리 대처하지 못했다”며 포항시의 늑장 제설행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교통사고로 곤욕을 치룬 한 운전자는 “도로가 얼어붙기 전에 미리 제설작업을 했었더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빙구간에 제설용 모래주머니가 수십 개 쌓여있는 것을 봤으나 공무원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위 같은 시민의 불만이나 교통사고에서 포항시의 행정능력을 단박에 알 수가 있다. 더구나 강설에 대비하라고 예산을 투입한 모래자루가 제때에 쓸모가 없었다면 예산탕진에 다름이 없다. 앞으로도 겨울철이다. 눈이 이날보다 더 쏟아질 수가 있다. 포항시는 이번의 경험을 살려 제설장비를 확충하고 인력을 확대하는 등으로 늑장ㆍ무능이라는 시민적인 빈축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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