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대한민국의 결승전 파트너는 개최국 호주로 결정됐다. 호주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UAE를 2-0으로 가볍게 꺾고 미리 결승에 올라 있는 한국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호주는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4년 전 호주는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어 연장 후반 이충성에게 결정타를 맞고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아픔을 씻고 안방에서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06년부터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아시아로 편입한 호주는 2007년부터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다.
호주와 UAE의 경기는 다소 시시했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호주의 선제 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세인스버리의 헤딩 슈팅이 골문을 갈랐다. UAE 수비진이 케이힐에게만 신경을 쓰다 당했다. 마크맨들이 세인스버리를 놓쳤다. 10분 뒤 호주의 추가 골이 터졌다.
전반 1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제이슨 데이비슨이 왼발 인프런트 킥으로 정확하게 차 넣으면서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경기 시작 15분 안에 나온 2골과 함께 호주는 이후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
화끈했던 초반과 달리, 2골이 터진 이후의 경기 양상은 밋밋했다.
보는 관점에 따라 호주가 밀렸다고 느낄 수 있는 경기다. UAE가 경기를 주도했고 상대적으로 호주는 막는 것에 치중한 모습이었다. 대수로운 전력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전반 30분 이후부터 종료 때까지 호주의 플레이는 잊는 게 낫다.
한국으로서는 달가울 것 없는 시나리오였다. 호주가 너무 일찍 승기를 잡았다. 경기 초반 2골을 뽑아내면서 호주는 2가지 이점을 챙겼다.
하나는 체력을 비축했고 또 하나는 자신들의 전력을 숨길 수 있었다. 경기의 박진감이 떨어진 이유는, 호주가 전력을 투구하지 않은 까닭이다.
빨리 내준 2골을 만회하기 위해 UAE는 공격 일변도로 임했다. 전체적으로 서둘렀다. 시각적으로는 호주를 두드린 듯했으나 그다지 효과가 없던 북소리였을 뿐이다.
급하게 전진하던 UAE를 맞아 호주는 점유율을 높인 채 `받아주는` 경기를 펼쳤다.
수세에 몰린 듯 보였으나 결국은 자신들의 힘을 아낀 채 상대의 애간장을 녹이며 시간을 보냈을 뿐이다. 많이 뛰었던 UAE와 달리 호주 선수들은 자신들의 공간에서 여유롭게 플레이했다.
억지로 역습을 도모하지도 않았다. 3-0이나 4-0을 바라는 모습이 결코 아니었다. 가드를 올린 채 막는데 급급한 아웃복서처럼 보였으나 발톱을 숨기고 깡충깡충 뛰어다녔을 뿐이다. 승리를 확신, 진짜 중요한 결승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결국 대한민국과의 진짜 승부를 위해 검을 감춘 호주다.
대수롭지 않다고 느꼈다면, 틀리지 않은 감정이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호주의 전력은 아니다. 홈 팬들조차 밋밋하게 준결승을 응원했다. 그 역시 정확한 배경은 아니다. 너무 쉽게 승기를 가져가 발톱을 감췄던 `사커루`의 전력을 온전히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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