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 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마일 예디낙(크리스털 팰리스)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양보 없는 중원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한국시간)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 한국이 호주를 꺾을 경우 무려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되찾게 된다.
한국은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반면 2011 카타르 대회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호주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앞서 14일 조별예선 A조 3차전에서 호주에 1-0으로 승리했던 경험이 있다. 전반 32분 이정협(상주)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이 값진 승점 3을 챙겨 3연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호주는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 매튜 레키(잉골슈타트), 토비 크루스(레버쿠젠) 등 주축 선수들이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중원의 사령관 예디낙이 부상으로 빠졌다.
호주 대표팀의 핵심이었던 예디낙은 8강전 중국과의 경기에 복귀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강전까지 2경기 연속 2-0 승리를 견인했다. 포백 앞에 자리하는 예디낙은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안정된 공수 조율로 호주 대표팀에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호주에 예디낙이 핵심 선수라면 한국에는 기성용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찬 기성용은 매 경기 돋보이는 플레이로 한국의 무실점 연승을 이끌고 있다.
기성용과 박주호(마인츠)의 중원 조합은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날카로운 킬패스와 슈팅력까지 갖춘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공격적인 재능까지 뽐내고 있다.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기성용과 예디낙이 중원에서의 맞대결에서 어느 정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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