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류길호기자]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되면서 여당 원내대표 후보로 유승민 국회의원(대구 동구을ㆍ3선ㆍ사진)과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ㆍ4선ㆍ사진)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 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25일 이주영 의원이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 의원도 26일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예정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26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일단 원내대표 사퇴 후 일주일 안에 선거를 치르도록 한 당헌에 따라 오는 2월2일 임시국회 개회일에 맞춰 경선을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경선 상황은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친박 주류 측과 거리를 둬온 유승민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로 급부상한 이주영 의원간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최근 ‘김무성발(發) 수첩 파동’ 이후 비박 이미지로 자리 잡은 유승민 의원이 비박계의 지원과 함께 원조 친박으로서 TK 지역 의원들의 적극 지지를 얻을 경우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져 당 지지율보다 낮아지는 등 청와대의 힘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유승민 의원을 향한 지지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 의원은 주변 의원들과 잦은 만남을 갖고, 특히 김무성 대표와도 불편한 관계를 회복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반면 이주영 의원은 해양수산부장관으로서 세월호 참사를 잘 마무리한 점과 제19대 국회에서 벌써 두 번이나 원내대표 선거에 고배를 마신 점에 대한 동정여론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는 정책위의장 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각 대구ㆍ경북(TK, 유승민)과 부산ㆍ경남(PK, 이주영)을 지역구로 하는 유 의원과 이 의원은 지역을 고려해 수도권 의원 중심으로 정책위의장을 물색해왔다.
물밑 작업을 벌여온 후보들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주말 내 확정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며 틀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정책위의장을 맡을 만한 여당 3선 의원 층이 두텁지 않은 가운데 상당수가 현재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어 후보 찾기가 쉽지 않다.
한편, 수도권 출신 3선 의원인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군의 한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심재철, 정병국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TK의 새로운 큰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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