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첫 정기 공연인 제41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30일 저녁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불새 모음곡’을 비롯해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을 연주한다.
피아노는 대담함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젊은 연주자 박종해가 협연한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진행될 이날의 전반부는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 단조, Op.18’이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제1번의 초연이 크게 실패한 후 3년간 작곡을 멀리하고 정신과 상담까지 받으며 완성한 작품이다.
화려하게 재기한 라흐마니노프는 감사의 뜻으로 정신과 박사 니콜라이 다알에게 이 곡을 헌정했다.
또한 이 곡으로 러시아 국민음악의 기초를 닦은 작곡가 글린카의 이름을 딴 음악상인 ‘글린카 상’을 받았다.
묵직한 피아노 독주로 시작되는 제1악장의 도입부는 ‘크렘린궁의 종소리’라는 별칭도 갖고 있을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다.
정열과 감미로움 속에 러시아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며 제2악장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성이 돋보인다.
제3악장에 이르면 경쾌함과 생동감이 넘치며 현란한 피아노 기교 속에 장쾌하게 전곡을 마친다.
휴식 후에는 드뷔시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이 관객들을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끈다.
이 곡은 시인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를 바탕으로 작곡됐지만 드뷔시는 시의 내용을 직접 묘사하지 않고 음악적 상상력을 발휘해 자유롭게 목신의 오후를 그리고 있다.
목관 악기들의 따뜻한 울림 속에 하프가 스쳐 지나고 절정에 이른 후 나른한 분위기로 바뀐다.
잠에 빠진 목신을 표현하면서 조용히 곡을 마친다.
끝으로 피날레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불새 모음곡’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불새를 구하고 황금 깃털을 받은 왕자가 마왕 카스체이에게 잡힌 공주들을 구한다는 러시아의 전설에 기초한 극이다.
이 곡에는 러시아 민요적인 선율로 이국색이 짙고 스트라빈스키의 현란한 관현악법과 리듬감 등이 매력적이다.
불새는 원곡 발레 음악을 비롯해 1911년, 1919년, 1945년 총 세 개의 모음곡 버전이 존재한다.
이날 연주되는 곡은 1919년 판으로 마지막에 불새의 자장가와 피날레가 추가됐고, 그 자체로 기승전결이 뚜렷해 가장 자주 연주된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티켓 판매를 시작한 대구시향 ‘제411회 정기연주회’는 현재 전석 매진이다.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구매 티켓의 취소나 환불이 가능하므로 실시간 잔여 좌석 변동 상황은 인터넷(https://ticket .interpark.com)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1만원~1만6000원이며 문의는 053)250-147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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