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준형기자] 포항송도해변은 예로부터 은빛 모래와 주위의 우거진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지만 전쟁터 같은 폐가에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21일 포항시 남구 송도해변상가 인근에 위치한 모 호텔 신축 현장에는 철거하다 중단한 폐가에 각종 쓰레기 더미로 이곳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 현장은 지난2009년 11월 사유지 및 시유지 매입을 완료하고 지하 7층, 지상 36층, 연면적 6만9023.48㎡ 호텔 332실(수익형112실, 주거형220실) 규모의 호텔이다.
건물 벽면에는 이 주택은 (주)달봉씨오엔의 대토계약 잔금 등의 미납으로 원지주가 계속점유하고 있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호텔측에서 건물을 제때 철거하지 않아 주택에서 나온 각종 생활쓰레기와 주민들이 쓰다버린 가전제품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또한 안전펜스나 안전시설 없이 폐기물을 무방비로 방치하다보니 겨울철 화재 위험과 청소년에게는 탈선장소로 이용되기도 하며 안전사고에도 노출돼 있다.
지난해 6월 ‘제14회 통일기원 포항해변마라톤대회’ 당시 포항운하일원에서 출발 송도해변, 영일대해수욕장, 환호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 8천여명의 선수들이 이곳을 통과했다.
당시 시는 마라톤행사에서 흉물스러운 폐가의 쓰레기를 은폐하기위해 그늘막까지 동원해 덮기도 했다.
경주시 성건동 정숙희 씨(51ㆍ여)는 “친구들과 포항운하를 거처 송도해변에 도착해 보니 흉물스러운 각종 폐기물에 무법도시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한편,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백사장 너비가 40~100m에 달했으나 포스코가 들어서면서 백사장이 줄어들었고, 1983년 해일로 자갈밭으로 변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모래를 채워 넣었지만 유실이 더 많아 2007년 폐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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