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칼국수, 해물칼국수, 닭칼국수, 팥칼국수, 육개장칼국수, 들깨칼국수…
칼국수는 어떻게 끓여야 한다는 정석이 없다.
기호에 따른 식재료를 사용해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서민들의 대표먹거리인 칼국수다.
그러나 쉬운 음식일수록 솜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 한끝 차이로 15년째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식당이 있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 1459-1번지에 위치한 `만민먹골집`은 손칼국수전문점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사골 육수를 기본으로 들깨 가루, 멸치, 다시마 등을 넣고 진득하게 끓이는 국물과 특유의 쫀득쫀득한 수타면이 인상적인 손칼국수(6000원)이다.
손칼국수 한 그릇에는 울퉁불퉁한 면발, 걸쭉한 국물과 함께 감자와 파, 채 썬 호박, 김가루 등이 올려져있다.
면발은 손으로 빚어 그 두께가 일정치 않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쫀득쫀득한 씹는 맛이 더해진다.
면발을 국물과 함께 후루룩 들이키면 속이 뜨끈해지고 입안에 구수한 맛이 감돈다.
여기에 바삭바삭한 파전(8000원)에 젓갈 향이 확 도는 겉절이로 입가심까지 하고 나면, 충분히 호사스러운 이 겨울의 한 끼가 될 것이다.
오징어, 새우 등 각종 해물을 넣어 파맛이 살아있는 파전은 크기 또한 어마어마하다.
이 집은 김치를 칼국수 맛의 비결이라고 내세울만큼 곁들여먹는 김치의 맛이 좋다.
조미숙 대표는 매주 월, 화, 목, 금요일에 겉절이를 만들어내며 멸치젓갈을 빠뜨리지 않고 꼭 넣는다고 한다.
신메뉴로는 한우 육개장칼국수(7000원)가 있다.
담백한 육개장에 따끈한 밥을 말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다면, 면 대신 공기밥이 함께 나오는 육개장을 주문할 것.
이외에도 계절특미로 여름철 냉콩국수(6000원)와 겨울에는 굴메밀칼국수(6000원)를 선보인다.
금방 삶은 국산콩을 갈아넣어 고소한 맛이 일품인 콩국수와 통통한 굴을 듬뿍 넣어 시원한 국물맛이 끝내주는 굴메밀칼국수를 찾는 손님들도 부쩍 늘었다.
1만원이 넘지 않는 메뉴들이 빼곡한 메뉴판을 보고 있노라면 칼국수만 먹고 가는 것은 왠지 아쉬워 결국 몇 가지 음식을 추가 주문하는 것은 물론 동동주(5000원)까지 한 잔 걸치고 가게 된다.
조미숙 대표는 "감포에서 직접 공수해온 질 좋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끓이는가하면 평창에서 건너온 메밀가루를 이용해 면을 만들어내는 등 재료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요즘, 때 지난 CF속 한마디처럼 `국물 맛이 끝내주는 곳` 만민먹골집을 찾아 칼국수를 맛보는 건 어떨까.
예약문의 054)251-7733.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9시 30분.
휴무일 명절 전날과 당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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