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꿀맛 같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하루 훈련 없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 대표팀은 22일 오후 4시30분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이란이 C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A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대진표 상 준결승에서 이란을 만날 수 있다.
`악연`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초반 대량 득점이 필요하다.
이란은 19일 열린 UAE와의 `2015 아시안컵` C조 최종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구차네자드의 결승골로 어렵사리 승리를 거두고 C조 1위에 올라 D조 2위와 8강전을 치른다.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 어떤 팀을 만나도 승리를 거둬야 하지만 내심 이란이 조 2위가 되길 바랐던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이란이 조 2위에 그쳤다면 결승전에서나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은 조 1위를 기록, 한국과 4강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대회전부터 이란을 강하게 견제했다. 아시아 축구보다 유럽 축구에 가까운 이란은 한국에게 늘 껄끄러운 상대였다.
최근에는 대 이란전 3연패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다 순간 집중력 저하로 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꺾어야 하는 팀이다.
한국과 이란은 최근 5번의 아시안컵에서 연속으로 만났다. 1996년에는 2-6 완패를 당했고 2004년에는 3-4로 패했다.
2000, 2007, 2011년에는 한국이 승리했다. 그러나 모두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힘든 여정 끝에 거둔 승리였다.
선수들은 이란을 상대로 있는 기력을 모두 쏟아냈고, 때문인지 다음 상대에게 항상 패했다. 그렇게 정상의 앞에서 좌절했다.
아시안컵 여정에 큰 걸림돌이 됐던 이란을 다시 한 번 준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런 이란과의 악연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발판을 잘 마련해야한다.
우선 차두리, 장현수, 남태희 등의 경고를 관리해야 한다. 경고 한 장을 더 받으면 준결승전에서 뛸 수 없다.
이와 함께 걱정되는 것은 기성용의 체력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소속팀 스완지에서 리그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단 한 경기를 빼놓고는 모두 선발 출전일 만큼 좀처럼 쉬지 못했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증거다.
기성용의 존재감은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다르지 않다. 주장 역할을 맡으며 한국 전술의 키를 쥐고 있는 기성용은 조별예선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매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다만, 소속팀에서부터 쉬지 않고 뛴 체력이 걱정스럽다.
기성용은 8강을 넘어 준결승과 결승까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특히 준결승 상대로 유력한 이란과의 경기에서 기성용은 절실하다. 기성용이 체력적인 여유를 갖고 보다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려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휴식이 필요하다.
기성용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빠른 시간 안에 다득점을 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은 기성용을 빼고 경기를 시작할 수 없다. 단판전에서 기성용을 아낄 수 없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빠른 시간에 골을 많이 넣어 기성용을 벤치로 보내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준결승 상대로 유력한 이란, 그리고 아직 알 수 없는 결승 상대를 넘기 위해서는 에이스 기성용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나마 힘을 비축할 수 있도록, 가능한 수월한 통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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