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항운하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대게철을 맞은 ‘포항 죽도시장’이 주말마다 외지인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포항시는 근본적인 주차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오후 3시 포항 죽도시장. 이곳은 대게와 싱싱한 회를 맛 보러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도 전에 주차하는 데만 꼬박 2~3시간이나 걸려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앞서 낮 12시께 죽도시장 주변은 유료주차장뿐만 아니라 좁은 골목까지 주차된 차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오거리와 육거리 인근 반경 1.5km 구간의 차량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말 그대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 대게 철을 맞아 전국각지의 관광객들이 자가용을 타고 포항을 방문하는 주말, 차량들로 뒤엉킨채 포항시내 도로 한복판은 대형 주차장으로 돌변했다. 2시간여 넘게 차량 감금상태가 벌어진 것이다. 또한 포항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들도 앞뒤가 꽉 막힌 채 꼼짝달삭 못해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극심한 주차난 속에서도 죽도시장 주변에는 교통정리를 하는 공무원은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불법 주정차 차량단속에만 집중된 카메라 탑재차량 뿐이었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골목길에 차를 세우고 장을 보던 외지인들은 “실속만 차리려는 포항시가 얄밉다. 이런 상황에 골목주차 단속이 우선이냐”며 혀를 찼다. 포항시가 근본적인 주차대란을 없앨 대안을 마련하지 않아 관광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곧 관광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주말을 맞아 포항을 찾은 최윤기씨(52ㆍ대구)는 “가족들과 기분 좋게 찾은 죽도시장에서 교통혼잡으로 불편함만 잔뜩 겪었다”며 “주차난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시 찾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죽도시장에서 10년째 횟집을 운영 하는 김모씨는 “오는 3월 KTX 개통으로 죽도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들뜬 상태”라며 “시는 주말마다 반복되는 죽도시장의 주차난 문제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해 포항을 찾는 관광객 편의 제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고질적인 죽도시장 주차문제 해소를 위해 19일 교통관련 공무원을 비롯한 죽도시장상인들과 함께 대책회의에 나서 빠른 시일내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놨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