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부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 소속 김호근(47ㆍ사진)경사가 북한이탈주민 사망자의 장례를 치러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어느 깜깜한 밤.
포항시 북구 장성동 모 장례식장에 쓸쓸한 북한이탈주민 빈소가 마련됐다.
평소 고인을 담당해온 김 경사는 고인의 부음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마지막으로 떠나는 길인만큼은 이웃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온정을 전했다.
그는 주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일일이 부고 소식을 전하고, 늦은 시각 궂은 날씨 때문에 교통편이 없어 오지 못하는 지인들을 직접 데리러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스스로 상주 노릇을 하며 장례가 치러지는 3일 내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빈소를 지키며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을 정성스레 배웅했다.
이 뿐 아니라 김 경사는 평소에도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다급한 연락을 받으면 지체 없이 현장에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 칭찬이 자자하다.
또 부부싸움, 취객이 난동을 부리는 현장 등 북한이탈주민들 사이에서 사소한 문제가 있는 곳엔 항상 김 경사가 나타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축하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김 경사를 주위에서는 경찰이 아닌 형님, 동생 등 친근하게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김 경사는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며, 평소 북한이탈주민들과 꾸준히 교류를 해왔기에 그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 얼굴을 붉혔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김관해(60) 보안계장은 “보안계 전체 직원들이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지만 김 경사는 특별히 북한이탈주민에 애착을 많이 느낀다”며 “평소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정 많은 사람이다”고 했다.
김 경사의 아름다운 선행을 알려온 북한이탈주민은 “김 경사는 남 같지 않고 사소한 문제라도 의논하고 싶은 큰오빠 같아 너무 좋다”며 “오래 오래 인연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경사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일을 더 잘하라는 응원메세지로 알고 앞으로도 담당한 탈북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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