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호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9위)은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 브리즈번에서 호주(100위)와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예선 A조 3차전을 치른다.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한 두 팀은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조별예선을 통과하게 된다. 한국은 비기거나 질 경우 조 2위가 된다.
전문가들은 호주전을 앞두고 컨디션 회복과 막강 화력을 보유한 호주를 상대로 수비진이 어느 정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 부상 방지와 컨디션 회복
슈틸리케호는 이번 대회 들어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 정강이 부상을 당했던 이청용(볼턴)은 14일 일찌감치 귀국했고 손흥민(레버쿠젠), 김진현(세레소), 구자철(마인츠) 등은 감기 증상으로 13일 열린 쿠웨이트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감기 증상을 호소했던 선수들은 15일 정상 훈련에 합류했지만 호주전에서 어느 정도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조직력 등을 논하기 이전에 남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얼마나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8강을 확정지은만큼 추가 부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23인 엔트리 중 이청용이 귀국하면서 골키퍼 3명을 제외하고 19명의 필드 플레이어만 남은 상태다.
◇ 진정한 심판대 오른 수비진
대표팀 수비진은 이번 대회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경기에서 중앙 수비 조합이 바뀌었을 정도로 슈틸리케 감독에게 신뢰를 심어 주지 못한 상황이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오만과 쿠웨이트를 상대로 각각 4골씩을 터트리며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심지어 8명이 모두 1골씩 넣었을 정도로 득점 분포도 고르다. 아직까지 불안감을 주고 있는 수비진으로선 호주와의 경기가 진정한 심판대가 될 전망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호주는 베테랑 공격수 팀 케이힐을 비롯해 마시모 루옹고, 맷 맥케이, 로비 크루스 등 다양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장현수 등 한국 수비진이 호주를 상대로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컨디션 난조로 2차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골키퍼 김진현의 활약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2경기 연속 1골, 이번에는?
대표팀은 비교적 약체로 여겨지는 오만, 쿠웨이트를 상대로 각각 1골씩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꼬집으며 더 많은 득점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태극전사들이 호주를 상대로 어느 정도의 화력을 보여줄 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호주는 2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줬다.
조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은 쿠웨이트전에서 빠졌던 손흥민, 구자철 등이 모두 복귀, 최정예 멤버로 호주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부상으로 빠진 이청용 대체자인 남태희(레퀴야)와 손흥민, 조영철(카타르SC) 등이 호주를 상대로 득점에 도전한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호주의 경우 중원부터 이뤄지는 강한 전방 압박이 강점"이라며 "특히 맷 라이언 골키퍼가 지키는 수비진도 탄탄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중원 싸움에서 밀릴 경우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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