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6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루크, 이재영을 앞세운 공격력을 앞세워 한 때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임 박미희 감독의 `거미배구`가 흔들리면서 8승10패(승점 24) 4위를 기록, 어느새 3위 현대건설(승점 33)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리시브 불안이다.
특히 `루키` 이재영을 향한 상대 팀들의 집중타가 이어지면서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무리 이재영이 국가대표 유망주라고 하지만 아직 고교 졸업 예정인 선수가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폴리(현대건설), 문정원(도로공사) 등 지난해에 비해 더욱 강서버가 많아졌다.
산전수전 다 겪은 플레잉코치 장소연(도로공사)은 "예전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이 서브의 강도다.
플랫 서브 등 종류도 다양해 리시브를 하는 선수들이 점점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을 정도다.
박미희 감독은 "재영이가 스스로 짐을 내려놔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1, 2라운드 초반과 같은 공격력마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선 무득점 끝에 교체됐다. 현재 이재영의 공격 성공률은 37.71%로 초반에 비해 10%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리시브가 불안정하다보니 세터 조송화의 토스도 들쭉날쭉해 지면서 전체적인 안정감이 떨어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12경기가 더 남아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욕심을 접기엔 아직 이르다.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많은 배구 팬을 겨울 코트로 불러 모았던 흥국생명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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