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한 공격진을 바라보는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는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예선 2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2경기에서 2골 밖에 넣지 못했을 정도로 약한 공격력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빠졌고 박주영(알 샤밥)도 컨디션 난조 등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 자이시), 이정협(상주) 등 3명이 공격수로 발탁됐다.
전통 타깃형 공격수가 이정협 밖에 없는데다 이정협은 후반 조커 외에 선발 자원으로 나서기엔 큰 경기 경험이 전무해 이를 바라보는 걱정스러운 시선이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오만전에서 공격진의 주축인 이청용(볼턴)이 정강이 부상을 당해 귀국 비행기에 올랐고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 등도 감기로 제 컨디션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는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에서 호주와 조별예선 3차전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강호 호주를 상대로 어느 정도의 화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이청용이 빠진 대표팀은 어떻게든 남태희(레퀴야), 손흥민(레버쿠젠) 등 2선 공격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해야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다. 대표팀은 13일 쿠웨이트전에서 경기력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100%의 몸 상태가 되어야 조직력을 다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2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이를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의 경기력을 보였다"며 "남은 시간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쿠웨이트전이 끝난 뒤 선수들의 전체적인 상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나흘 정도의 휴식 시간을 통해 빨리 팀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14일 캔버라를 떠나 결전의 장소인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가벼운 몸 풀기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위기에 처한 슈틸리케 감독이 호주를 상대로 어떠한 전술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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