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금성면의 한 돼지 사육농장에서 추가로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의성군 금성 양돈농장에서 돼지 8마리가 콧등에 수포가 생기는 구제역 의심축이 신고됐다.
이에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장 돼지 15마리의 혈청 등을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O`형으로 밝혀졌다
이 농장에서는 모두 8120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으며, 구제역 백신은 지난해 2개월 간격으로 한 번에 3000마리 분량씩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예방적 차원에서구제역 의심 돼지와 같은 돈사를 사용한 292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농장 2곳에서 소 140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반경 3㎞ 안에는 모두 95곳에서 소 3516마리와 돼지 1000마리, 염소 34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로써 지난해 말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총 4곳의 농장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에 양성반응을 보인 양돈농장은 지난3일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는 불과 900m 떨어진 곳이어서 허술한 방역체계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처럼 구제역이 또다시 발생하자 경북도는 김관용 지사가 직접 구제역 발생현장을 찾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김관용 지사는 이날 의성군 구제역방역상황실을 긴급 방문해 구제역발생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방역관계자와 현장근무자를 격려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구제역차단의 해법은 백신접종과 차단방역으로 우리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면서 “성실한 수행여부에 축산업의 미래와 산업의 존폐여부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과 잘 짜여 진 시스템도 결국 실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그 중심은 ‘사람’이다. 축산농가, 관련시설 및 차량 운영자 등은 책임감을 가지고 백신접종 및 소독을 철저히 수행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도는 그동안 구제역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백신추가접종, 거점소독시설 설치운영, 도축·사료·분뇨 등 축산관련시설 및 차량점검, 백신접종여부 확인 및 책임강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특히 구제역 발생의 원인으로 일부 농가의 부정확한 백신접종에 따른 낮은 항체 형성율이 지적됨에 따라 전문가로 구성된 백신접종특별기동대를 조직?운영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구제역바이러스 차단여부에 경북축산의 미래가 달려있다”면서 “추위와 밤샘 근무 등 현장근무자들의 건강이 염려된다. 근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의성군의 아낌없는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북도=노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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