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은 ‘이경희, 만(灣)의 풍경전’을 15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연다. 이번 컬렉션은 원로작가 이경희 선생이 194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에 포항을 배경으로 제작한 수채화 작품 53점으로 구성된다. 이 전시는 포항의 근대성은 물론 한국 수채화 역사의 중요한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전시로서, 지역 미술사 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집한 결과를 선보이는 데 의미가 있다. ‘이경희, 만(灣)의 풍경전’은 지난 1949년 국전 첫 회에 ‘포항의 부두’로 특선을 받으며 미술사적으로나 포항근대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을 공개한다. 구룡포, 죽도시장, 송도해수욕장 등 근현대기 포항의 풍경들을 주제로 경쾌하고 화려한 필치로 표현된 작품들과 관련 자료(국전 특선 상장, 화구, 팸플릿, 포항 풍경을 담은 스케치북, 13세 때 그린 수채화, 화가의 사진 등)가 전시된다. 영일만(迎日灣)은 유장하고 매우 급하며 돌연한 물굽이와 깊고 얕음의 변화가 흥취를 자아내며, 해변 주위로 모여 있는 마을들은 역동적이며 경쾌한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는 곳이다. 이 같은 영일만의 풍광들은 포항지역 정서와 예술을 길러 냈고, 국내 수많은 예술가에게 감흥을 일으켜 작품 제작을 위해 많이 찾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원로화가 이경희 선생 역시 젊은 시절 영일만의 풍경에 매혹돼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포항은 ‘치열한 삶의 현장과 휴양, 풍요가 한데 어우러진 역동적인 에너지가 있는 곳’임을 보여준다. 또한, 맑디맑은 포항의 하늘빛과 물빛, 그리고 여기에 주어진 어부들의 삶을 마치 여유로움을 즐기는 요트 배를 타는 풍요로움으로 나타냈다. 부둣가 배들의 모습은 거친 항해 이후 새로운 충전을 위한 안식처처럼 보이고, 정비를 마친 어선은 다시 조업을 떠나려 바닷물을 가르며 힘차게 미끄러져 나아가는 희망을 상징한다. 이러한 풍경을 통해서 이경희 선생은 ‘삶의 희망과 휴식, 도전의 반복과 순환’으로 예술적 감흥을 구체화했다. 또한, ‘포항의 풍경과 뱃전에서 일하고 있는 어부들의 강인한 삶’을 속도감 있는 붓질과 화려한 색채로 건강한 삶의 현장을 표현했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오늘날 세계 선진 미술관의 사례를 엿볼 수 있듯이 미술관의 기본을 이루는 것은 소장품이다”며 “지역 미술사의 보존과 연구를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문화예술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임을 알고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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