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15 소장작품전’을 13일부터 오는 2월 15일까지 1~3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 서양화 등 회화와 사진,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5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수집된 신소장품과 근현대 회화의 근간을 이룬 작품은 물론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새해의 활기찬 기운을 전달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화에서는 원로작가 장상의, 유황과 권정찬, 김서규, 김봉천을 소개하고 서예에서는 홍순록, 채희규, 문영렬, 민경찬, 류영희 등 서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해외작가로는 중국의 류진지(劉金芝), 허지아린(何加林), 션로우지엔(沈柔堅), 대만의 황차오후(黃朝湖), 일본 오카모토 타다시(岡本正志)의 작품도 선보인다. 지역의 근대화단을 이끌어 온 작가로는 탁월한 심미안을 작품에 구사한 손일봉(1907~1985)과 이인성, 동시대 작가로 독특한 자연주의 화풍의 배명학(1907~1973)이 있다. 또한 부산 근대미술의 대표화가 김종식(1918~1988), 교육자이자 대구화단의 대표작가 김수명(1919~1983), 예술행정가이자 1950~70년대 대구화단을 대표하는 서석규(1924~2007), 독일 유학을 통해 동양의 명상과 서구형식을 접목한 김수평(1942~1989)의 작품이 전시된다. 원로작가 김영재(1929生)는 산악 등 대자연의 숭고함을 보여주고, 성백주(1927生)는 섬세한 감각의 장미화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신지식(1938生)은 1970~80년대 지역 판화의 맥을 이어 왔다. 일신하는 서예와 한국화의 다양성에서는 먹의 힘찬 기운을 찾아본다. 선의 미학을 탐구하는 유황(1937生), 한국적 정서의 발현에 천착한 장상의(1940生), 해학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권정찬(1954生), 전통회화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김봉천(1961生), 먹의 획을 통해 화(畵)의 본질을 탐구한 김서규(1963~2012)의 작품을 보여준다. 서예 분야에서는 영남 서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독창적인 서예 세계를 이룬 해정 홍순록(1916~1983), 영남 문인화의 맥을 잇는 채희규(1934生), 대담한 산수와 소나무화로 유명한 민경찬(1935生)의 작품도 선보인다. 또한 전통과 동시대의 시각으로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온 작품들도 보여준다. 화촌 문영렬(1940~2007)은 한문은 물론 한글에서 일가를 이루었고, 류영희(1942生)는 한글의 아름다운 향기를 전달하는데 주력해 왔다. 신진작가 권오준과 김대일은 젊은 감각으로 해석한 서예 세계를 보여주고, 손지아는 회화적인 문인화로 신선한 움직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