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온도와 습도를 맞추는 화분, 허리사이즈에 맞춰 자동조절되는 벨트, 전등이나 TV를 켜고 끄는 반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15’에서는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신기한’ 제품들이 즐비했다. CES는 전통적으로 백색가전 신제품을 공개하는 박람회였지만 기술융합 추세에 따라 이제는 가전뿐 아니라 최첨단 IT기술이 가미된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전시되고, 차세대 신기술을 전세계에 소개하는 행사로 탈바꿈했다. 올해 CES에는 전세계에서 3600개 기업이 참가했고, 행사기간동안 전세계에서 17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이 연출되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제품들이 예년보다 훨씬 많이 소개됐던 CES 2015.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던 신기한 기술과 제품이 무엇이었는지 모아봤다. ◇습도나 온도에 맞춰 척척…알아서 물주는 ‘스마트화분’ 무인항공기 드론 전문업체인 패롯(Parrot)은 CES 2015에서 대규모 `드론부대`로 수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지만 ‘스마트화분’이라는 독특한 제품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패롯 폿(Parrot Pot)’이라는 이 스마트화분은 자동으로 온도와 습도에 식물에 공급해준다. 패롯 폿은 좀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식물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화분에는 온도 및 습도 탐지 센서, 블루투스 통신칩 등 최신 기술이 적용돼 있다. 화분 밑받침엔 최대 2리터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기에 물을 저장해놓으면 때맞춰 화분에 물을 줄 필요가 없다. 화분에 탑재된 센서가 햇빛의 양과 실내온도, 흙의 습도 등을 파악해서 저장해둔 물을 식물에 공급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화분을 수동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화분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도 다양하다. 화분과 애플리케이션에 7000여가지 이상의 식물관련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서 기르고자 하는 식물에 맞춰 다양한 ‘기능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살쪄서 벨트가 안맞아? 알아서 조절해주는 ‘스마트벨트’ 프랑스의 웨어러블기기 전문 개발업체 에미오타(Emiota)는 착용자의 허리크기에 맞춰 조절되는 스마트허리띠 ‘벨티(Belty)’를 선보였다. 플라스틱과 금속 등으로 제작된 이 벨트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벨트다. 그러나 끈과 버클 부분에 만보기 센서, 모터, 블루투스 통신칩 등이 장착돼 있다. 벨티는 착용자의 허리 사이즈와 하루동안 걷는 양 등을 측정한다. 허리 사이즈는 데이터로 자동 축적된다. 이를 바탕으로 착용자의 허리 사이즈가 달라지면 모터를 작동시켜 저절로 벨트 사이즈가 늘어난다. 만약 지나치게 늘어났을 경우에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이어트’를 권고하기도 한다. 과거의 허리 사이즈를 되찾기 위해 체중을 얼마나 감량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친절하게 감량 목표까지 알려준다. 또 착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때문에 앉은 자세에서 뱃살 뭉침이 생기면 사이즈를 스스로 늘린다. 다시 일어서면 사이즈가 줄어든다. 에미오타는 이 벨트를 통해 ‘CES 2015’에서 웨어러블기기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아기들 마신 우유양 체크해주는 ‘스마트젖병’ 프랑스의 슬로우컨트롤(Slowcontrol)사가 개발한 아기젖병 ‘베이비 GLGL’은 최초의 스마트젖병이다. 이 제품에는 자이로스코프 센서, 무게 측정 센서 등이 탑재돼 있다. 베이비 GLGL은 평범해보이는 젖병이지만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엄마가 젖병을 기울여 아기 입에 댈 때 젖병의 무게와 각도를 측정해 아기들이 가장 먹기 편한 각도와 자세를 알려준다. 각도가 지나치게 낮거나 혹은 높을 경우에는 아기가 공기를 삼키거나 우유를 과도하게 먹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최적의 각도를 지키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바닥에 있는 센서를 통해 젖병의 무게를 제외하고 실제 아기가 마신 우유의 양을 측정한다. 젖병에 표시된 눈금으로 대강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우유 양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수고를 한껏 덜어줄 수 있다. 젖병의 데이터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저장한 뒤 매일매일 확인할 수 있다. 아기의 식사량과 소요시간 등이 모두 저장된다. 스마트젖병은 오는 6월쯤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가격은 100달러(약 11만원)다. ◇게임하는 것처럼 즐겁게 양치질하는 ‘스마트칫솔’ 스위스의 헬스케어 전문개발업체 버질런트(Vigilant)는 ‘CES 2015’에서 세계 최초로 어린이용 스마트칫솔 ‘레인보우(Rainbow)’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치과의사들이 조언하는 올바른 양치법을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평범한 유아용 칫솔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자이로스코프 센서, 모션 센서, 3D 센서, 블루투스 칩 등 온갖 첨단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 칫솔을 들고 양치질을 하면 칫솔의 움직임과 방향 데이터 등이 저장돼 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전달된다. 앱을 실행시키고 칫솔질을 시작하면 화면을 통해 칫솔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데이터가 매일 앱으로 저장되므로 부모들은 아이가 양치질을 빼먹지 않고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결과를 공유할 수 있어서 치과의사가 피드백해주는 것도 가능하다. 버질런트는 스마트칫솔을 통해 미국 바이오테크 전문가, IT전문 기자, 산업 디자이너들이 수여하는 ‘CES 2015’ 헬스케어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반지 낀 손가락 ‘휙’ 돌리니…“TV와 전등이 켜지네” 반지를 검지손가락에 착용하고 ‘동그라미’를 그리니 거실이 환해진다. ‘네모’를 그렸더니 이젠 TV가 켜진다. 일본 벤처기업 로그바(Logbar)가 개발한 스마트반지는 평범해 보이지만 동작인식 센서와 무선칩이 내장돼 있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스마트폰 연동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원하는 동작을 직접 입력해 설정하기만 하면 그저 손을 휙휙 돌리는 동작으로 문자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음악을 들을 때 다른 곡이 듣고 싶다면 손가락을 옆으로 밀기만 해도 다른 노래가 흘러나온다. 반지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센서허브에 가전제품을 연동시키면 평범한 가정집도 곧바로 스마트홈으로 변신한다. ‘동그라미’를 그리면 거실의 전등이 켜진다. TV를 켜고 커튼을 젖히는 것도 가능하다. 처음부터 오픈소스로 개발된 이 반지의 관련 정보들은 무료로 ‘서드파티’에 제공되기 때문에 추가로 적용 가능한 제품이나 기술은 언제든 쏟아져나올 수 있다. 노트북PC나 태블릿PC, 스마트워치, 구글글라스 등 기타 스마트기기와도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디지털 디바이스를 손가락 하나로 마음껏 제어할 수 있다. 노트북PC에 연결하면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PC에서는 터치펜 기능도 한다. 무인비행기 드론이나 RC카도 무선통신으로 조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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